수술이 먼저 피는 접시꽃(Althaea rosea) (25.6월)

바야흐로 접시꽃의 계절이다.
접시꽃이 피면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 본격적으로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접시꽃은 꽃의 모양이 접시와 비슷하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또 열매의 둥근 모양이 접시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접시꽃은 꽃 피는 방식이 독특한 꽃이다.
접시꽃은 하나의 꽃 안에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성화로 피는 것이 분명하지만, 보통 수꽃 기능이 먼저 성숙하는 선웅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꽃술의 모습이 조금 달라 보여서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꽃 자체가 수꽃과 암꽃으로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꽃 안에서 수술이 먼저 발현되고 난 후 암술이 발현되기 때문에 꽃들이 시차를 두고 피는 모습을 보다 보면 꽃이 달라 보여 살짝 오해할 수도 있다.









[접시꽃]
아욱목 아욱과 접시꽃속
한해~두해살이풀, 높이 2.5m
잎 어긋나기, 5∼7갈래 장상, 톱니
꽃 5~6월, 붉은색 등, 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접시모양, 9월

[접시꽃]은 아욱목 아욱과 접시꽃속의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며, 높이는 2.5m 정도이다.
학명은 Althaea rosea (L.) Cav이다.
속명 Althaea는 '치료하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althaino에서 유래했고, 종소명 rosea는 '장미색의, 분홍색의'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왔다.
다른 이름으로 접씨꽃, 접중화, 촉규화 등으로 부르고, 영명은 Hollyhock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털이 많다.
잎은 어긋나고 5∼7개로 갈라진 손바닥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가 길다.
꽃은 양성화이고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자루가 있는 꽃이 피기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며 피어나고 전체가 긴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지름은 5~7cm이고, 작은 포 7∼8개가 아랫부분이 서로 붙는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녹색이다.
꽃잎은 5개이고 나선상으로 붙으며 끝에 톱니가 있다.
수술이 먼저 발현되고 난 후 암술이 자라난다.
수술은 많고 수술대가 서로 붙어 한 뭉치로 통모양으로 합쳐지며, 수술대 중앙에서 암술대가 나오며 암술머리는 여러 개로 갈라진다.
꽃은 붉은색, 연한 홍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으로 핀다.
열매는 삭과이며 접시 모양이고 심피가 수레바퀴처럼 돌려붙으며 9월에 익는다.






























접시꽃이 피는 모습은 독특한데, 꽃이 피어나며 먼저 수술이 발달하고, 이후 암술이 발달해 나오는 독특한 방식으로 꽃이 핀다.
암술은 수술통 중앙에서 길게 뻗어 올라와 끝이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그러니까 접시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지 않는 양성화이지만 수술이 먼저 발달하고 나중에 암술이 발달하기 때문에 얼핏 보면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꽃이 피며 먼저 수술들이 융합해 수술통을 형성하고 바깥쪽으로 꽃가루가 먼저 달린다.
수술통의 중앙에는 암술이 있는데, 암술은 수술보다 늦게 자라나 암술머리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보통 암술과 수술이 동시에 자라나 발현되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접시꽃은 곤충 매개 수분에도 아주 유리하며, 자가수분을 피하고 다른 개체와의 수분을 통해 더 건강하고 다양한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