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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수련 대관식(Coronation of the Victoria water lily)

buljeong 2025. 8. 27. 15:04
빅토리아수련(2025.08.19. 서울로)


서울로 정원길 수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 중 하나인 빅토리아 수련이 물 위로 솟구치며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수련은 해 뜰 때 꽃이 피는데, 남미 아마존 출신인 빅토리아수련은 낮에 꽃이 피지 않고 저녁 시간이 되면서 개화를 시작해 밤에 피는 꽃이다.
오늘은 붉은 빛으로 꽃이 피는 걸 보니 이틀째인가 보다.
이렇게 활짝 피어 나는 꽃 모습이 아름답고 왕관처럼 화려해 보인다해서 이 광경을 빅토리아수련 대관식(Coronation of the Victoria water lily)이라 부른다.

빅토리아수련(2025.08.19. 서울로)


빅토리아수련은 지름이 20~40cm 되는 큰 꽃이 낮이 아닌 밤에 피어난다.


첫날에는 흰색 꽃이 피어나는데, 이때 암술이 발달하고 강한 향기와 열을 발산하는 암꽃 단계이며 딱정벌레 같은 곤충이 들어오면 꽃잎이 닫혀 가두고 수분을 유도한다.

빅토리아수련(2025.08.05. 서울로)


그리고 다음날 밤이 되면 꽃잎이 다시 열리고, 꽃 색깔은 흰색에서 분홍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하며 수술이 발달하는 수꽃 단계이며 딱정벌레가 꽃가루를 묻히도록 유인한다.
꽃잎이 뒤로 젖혀지고, 꽃의 중심부가 왕관 모양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순간을 "대관식(Coronation)"이라 한다.

빅토리아수련(2025.08.19. 서울로)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꽃은 천천히 닫히며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빅토리아수련(2025.08.19. 서울로)


아마존 지역에 자생하는 이 꽃은 어떻게 어우리지 않는 '빅토리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을까?
1837년, 영국의 식물학자 John Lindley가 아마존에서 이 수생 식물을 발견하고, 당시 여왕인 Victoria에게 헌정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아주 긴 세월을 아마존 지역에서 살아온 이 식물을 한 이방인이 우연히 발견하고는 이 꽃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것인 양 호들갑을 떨며 자신의 여왕 이름으로 명명하는 모습이 참 우스꽝스럽고 가소로워 보인다.
본래 이름은 무시하고 힘 있는 자들이 다시 이름 짓고 모두들 이 이름으로 부를 것을 주문하고 통용된다.
아마존 지역 토착 원주민은 이 식물을 아주 오래전부터 Irupe(이루페)라는 이름으로 불러왔고 현재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원주민 언어로 이루페는 '물 접시'를 뜻하는데, 이는 잎 모양이 평평한 접시처럼 생긴 데서 비롯된 오래된 전통적 명칭이다. 

빅토리아수련 1일차
빅토리아수련 2일차
빅토리아수련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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