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로 정원길 수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 중 하나인 빅토리아 수련이 물 위로 솟구치며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수련은 해 뜰 때 꽃이 피는데, 남미 아마존 출신인 빅토리아수련은 낮에 꽃이 피지 않고 저녁 시간이 되면서 개화를 시작해 밤에 피는 꽃이다.
오늘은 붉은 빛으로 꽃이 피는 걸 보니 이틀째인가 보다.
이렇게 활짝 피어 나는 꽃 모습이 아름답고 왕관처럼 화려해 보인다해서 이 광경을 빅토리아수련 대관식(Coronation of the Victoria water lily)이라 부른다.






빅토리아수련은 지름이 20~40cm 되는 큰 꽃이 낮이 아닌 밤에 피어난다.

첫날에는 흰색 꽃이 피어나는데, 이때 암술이 발달하고 강한 향기와 열을 발산하는 암꽃 단계이며 딱정벌레 같은 곤충이 들어오면 꽃잎이 닫혀 가두고 수분을 유도한다.






그리고 다음날 밤이 되면 꽃잎이 다시 열리고, 꽃 색깔은 흰색에서 분홍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하며 수술이 발달하는 수꽃 단계이며 딱정벌레가 꽃가루를 묻히도록 유인한다.
꽃잎이 뒤로 젖혀지고, 꽃의 중심부가 왕관 모양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순간을 "대관식(Coronation)"이라 한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꽃은 천천히 닫히며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아마존 지역에 자생하는 이 꽃은 어떻게 어우리지 않는 '빅토리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을까?
1837년, 영국의 식물학자 John Lindley가 아마존에서 이 수생 식물을 발견하고, 당시 여왕인 Victoria에게 헌정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아주 긴 세월을 아마존 지역에서 살아온 이 식물을 한 이방인이 우연히 발견하고는 이 꽃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것인 양 호들갑을 떨며 자신의 여왕 이름으로 명명하는 모습이 참 우스꽝스럽고 가소로워 보인다.
본래 이름은 무시하고 힘 있는 자들이 다시 이름 짓고 모두들 이 이름으로 부를 것을 주문하고 통용된다.
아마존 지역 토착 원주민은 이 식물을 아주 오래전부터 Irupe(이루페)라는 이름으로 불러왔고 현재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원주민 언어로 이루페는 '물 접시'를 뜻하는데, 이는 잎 모양이 평평한 접시처럼 생긴 데서 비롯된 오래된 전통적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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