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96

찔레(Rosa multiflora) (24.12월)

만리재를 넘어와 서울로 하늘정원길로 들어서는 입구 옆의 언덕 경사면에 찔레 열매들이 붉은 꽃처럼 송이송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렸다.하얀 꽃이 피었던 그 모습 그대로 붉은 열매들이 달린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찔레의 겨울 모습이 이렇게 멋스러운 모습이었는지 새삼스러워진다.함부로 만지면 찔린다 해서 찔레라는 이름 붙었는데, 찔레는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온 토종이다. [찔레]장미목 장미과 장미속낙엽 활엽 관목, 높이 1~2m잎 어긋나기, 기수우상복엽꽃 5월,흰색,원추꽃차례열매 장과,구형,적색,10월[찔레]는 장미목 장미과 장미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학명은 Rosa multiflora Thunb이다.다른 이름으로 Multiflora rose, baby brier, Baby Rose..

나무 이야기 2024.12.18

눈향나무(Juniperus chinensis var. sargentii) (24.12월)

눈향나무는 주로 높은 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누운 향나무이다.설악산 대청봉 주변이나 소백산 비로봉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누워 자라는 키 작은 향나무로 한반도 백두대간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고산성 상록수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고산지대에는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강풍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바람 부는 반대 방향으로 누워 옆으로 자라는 특성이 생겨 버린 향나무의 변종이다. 눈향나무는 추위에는 매우 강하나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의 햇볕이 필요한 극양수이어서 그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향나무는 향기 나는 나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데, 눈향나무는 눈빛이 나는 향나무라는 뜻이 아니라 가지가 꾸불꾸불하며 옆으로 누워 자라는 향나무라는 뜻의 이름이다.눈향나무는 Henry에 의해 1915년에 처음 발표된 종으로 최초 ..

나무 이야기 2024.12.12

노간주나무(Juniperus rigida) (24.12월)

서울로 하늘공원에 영하의 기온이 내려앉아 여기저기가 얼어붙고 제법 겨울다운 모습이다.그런데 그곳에서 유독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북한에서 이 나무를 노가지나무라고 부르는데, 오래전 우리 시골에서는 노가지나무라고 불리던 노간주나무이다.보통 키도 작고 잎사귀들이 바늘처럼 날카로워 만져보기도 쉽지 않은 별 쓸모가 없는 나무라고 여겼던 기억이 난다.노간주나무는 한자 이름 老柯子木 (노가자목)에서 유래했는데, 늙은 가지를 가진 나무라는 뜻이다.나이가 들어도 키가 작게 자라다 보니 이 나무의 가지는 매우 질긴 특성이 있어서 도낏자루 (柯의 뜻이 바로 자루이다)나 소코뚜레, 도리깨발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노간주나무의 속명 Juniperus는 향나무의 고대 라틴명 Juniperus에서 유래한다. Ju..

나무 이야기 2024.12.06

광대싸리(Securinega suffruticosa) (24.11월)

아파트 팽나무숲 정원에 자리 잡은 광대싸리는 요즘 노랗게 물든 잎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갔고, 가지마다 올망졸망하게 다닥다닥 달린 자그마한 열매들은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 있다.그동안 무성한 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작은 열매들이 마치 가지에 달린 이슬방울처럼 선명하게 드러났다.아직 푸른빛이 더 많은 열매들이지만 곧 황갈색으로 잘 여물 것이다.광대싸리는 암수딴그루여서 열매가 달린 나무는 암나무이고 그렇지 않고 꽃만 핀나무는 수나무이다.광대싸리는 수형이나 잎 모양 등이 얼핏 싸리와 닮았으나 꽃의 형태나 잎이 홑잎인 것 등에서 콩과식물인 싸리와는 다른 모양새이다광대싸리는 이름은 진짜 싸리가 아닌 것이 싸리 비슷하게 광대처럼 흉내를 내는 나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우리말 '광대'는 ‘얼굴을 속되게 이르..

나무 이야기 2024.11.23

박태기나무(Cercis chinensis Bunge) (24.11월)

서울로 하늘정원에는 가을이 갑자기 내려앉더니 어느새 겨울이 슬며시 들어서고 있다. 나뭇잎들이 노랗거나 붉게 물드는가 싶었는데 벌써 떨어져 내려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서울로 정원쉼터 앞에 자리 잡은 박태기나무들에도 노랗게 단풍이 드는가 싶더니 벌써 지저분한 모습으로 대부분 떨어져 내렸다. 대신에 가지마다 다닥다닥 잘 여문 흑갈색 꼬투리들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매년 봄이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빽빽하게 피는 꽃나무이다 보니 가을에는 잘 익은 검은 꼬투리들이 꽃만큼이나 빼곡하게 달렸다. 박태기는 줄기에 다닥다닥 핀 꽃의 모양이 마치 밥알을 닮아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충청도에서는 밥알을 ‘밥티기’라고 부른다. [박태기나무] 콩목 콩과 박태기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3~4m 잎 어긋나기, 하트모양, ..

나무 이야기 2024.11.20

쥐똥나무(Ligustrum obtusifolium) (24.11월)

서울역 하늘정원에 자리 잡은 쥐똥나무는 지난봄에는 화려한 하얀 꽃이삭들을 늘어뜨리고 춤추듯 봄바람을 맞고 있었었다. 이제 가을이 되니 아직 덜 익은 열매들도 있지만 올해는 잘 익은 열매들이 참 많이 달렸다. 꽃이 피었던 만큼은 아니지만 가지 곳곳에 정말 쥐똥만 한 까만 열매들이 줄줄이 모여 달렸다. 쥐똥나무는 검게 익은 열매가 쥐똥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쥐똥나무]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4m 잎 마주나기, 긴 타원형, 밋밋 꽃 5~6월, 흰색, 총상꽃차례 열매 핵과, 구형, 검은색,10월 [쥐똥나무]는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4m이다. 학명은 Ligustrum obtusifolium Siebold & Zucc.이..

나무 이야기 2024.11.17

고광나무(Philadelphus schrenkii) (24.11월)

매년 봄이 오면 하얀 꽃이 인상적이어서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고광나무도 가을을 맞고 있다. 점점 앙상해지는 가지 마다에는 뾰족 뾰족한 꽃받침이 남아 있는 자그마한 열매들이 다닥다닥 여물어 간다. 고광나무 꽃은 밝게 피어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한밤중에도 어둠을 밝힐 정도로 잘 알아볼 수 있는 꽃이어서 홀로 빛나는 꽃이라는 의미로 孤(외로울 고), 光(빛 광) 자를 써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또, 고광나무의 새순이 돋는 모습이 ‘고갱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고갱이의 옛 말이 ‘고강이’여서 ‘고강이나무’라 부르다가 ‘고광나무’가 되었다고도 한다. 영명은 Mock orange인데, 이는 꽃모양이 오렌지 꽃을 닮아서 가짜 오렌지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었다 [고광나무] 장미목 범의귀과 고광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나무 이야기 2024.11.13

인동(Lonicera japonica) (24.11월)

서울역 하늘정원의 대형화분에는 다양한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길을 오가며 언제든지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덩굴이 둥글게 올라가게 만들어 놓은 한 대형화분에는 인동들이 뒤엉켜 자라고 있는데, 요즘은 줄기마다 까만 열매들을 줄줄이 매달고 있다.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열매들이 줄기를 따라 곳곳에서 잘 익어 가는 모습이 마치 꽃이 핀 것 같아 보기 좋아 보인다. 인동은 보통 인동초라 불려 풀인 줄 착각하지만 사실은 덩굴성 나무이다. 인동은 한자 '忍冬'에서 유래했는데, '겨울에도 잎이 푸르게 참고 견뎌 낸다'는 의미이다. 인동꽃은 꽃이 필 때는 하얀색으로 피지만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해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부르며, 영어 이름도 같은 의미의 Golden and silver honeysuck..

나무 이야기 2024.11.12

고욤나무(Diospyros lotus) (24.11월)

만리재를 넘어 서울로7017 고가정원으로 들어서는 입구 바로 옆 둔덕에 고욤나무 한그루가 가지마다 고욤을 다닥다닥 매달고 가을의 색채를 채워 넣고 있다. 많은 열매들이 풍성하게 여문 모습이 바로 가을의 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고욤은 작은 감(小柿)에서 변화한 ‘고’와 어미의 옛말인 ‘욤’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으로 감의 어미라는 의미이다. 고욤나무의 속명 Diospyros는 고대 그리스의 제우스를 뜻하는 Dios와 곡물을 뜻하는 Pyros의 합성어인데, 고욤이나 감은 신의 과일이라 부를 만큼 귀한 과일이었다. 종소명 lotus는 연꽃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번식이나 출생, 환생, 태양 등의 상징성이 반영된 이름이다. [고욤나무] 감나무목 감나무과 감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5m 잎 어긋나기, 타원형, ..

나무 이야기 2024.11.07

발렌타인자스민, 두란타(Duranta erecta) (24.10 월)

동네꽃밭에 이국적인 모습의 두란타가 늘어뜨린 가지 끝마다 보랏빛 꽃송이를 피워내고 있다. 흔히 밸런타인 재스민이라고도 불리는 두란타는 꽃에서 달콤한 초콜릿 향기가 나서 꽤 관심을 받는 허브나무이다. 두란타는 학명의 속명을 그대로 부른 이름이다. 속명인 Duranta는 의사이자 식물학자였던 Castor Durante의 이름에서 유래했고, 종명인 erecta는 라틴어로 ‘직립’을 뜻한다. [두란타]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두란타속 상록 활엽 관목, 높이 1~2m 잎 마주나기, 돌려나기, 톱니 꽃 7월, 연보라색, 총상꽃차례 열매 핵과, 구형, 노란색 [두란타]는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두란타속의 열대 상록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1~2m이다 학명은 Duranta erecta L.이고, 원산지는 브라질 등 중남미이다..

나무 이야기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