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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204

산개나리(Forsythia saxatilis) (25.4월)

서울로 하늘정원길에는 활짝 피었던 미선나무는 벌써 꽃이 졌고, 이제는 개나리가 한창 피어나며 봄꽃 바통을 넘겨받고 있다.개나리 앞에 자리 잡은 산개나리도 북한산을 바라보며 노랗게 피었다.어느새 노란색 봄이 털썩 내려앉았다.산개나리는 북한산과 관악산 등의 일부 지역에 자생하는 한국 고유의 특산식물이다.산개나리는 산에서 자라는 개나리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데, 주로 산지에서 서식하기 때문이다.산개나리의 Forsythia는 영국의 원예 학자 William Forsyth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름이고, 종명 saxatsaxa는 라틴어로 "바위(saxum)에서 자라는"이라는 뜻인데, 이는 산개나리가 바위틈이나 산악 지대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반영한 이름이다.[산개나리]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낙엽 활엽 관목..

나무 이야기 2025.04.03

장수만리화(Forsythia velutina) (25.3월)

서울로7017 공중공원길에서 만난 장수만리화는 노란색꽃들을 피워내며 봄이 잠시 주춤한 요즘 봄길을 채근하고 있다.주변은 아직 겨울인 듯 숨죽이는데, 장수만리화만이 선명한 노란색 꽃을 피워내며 지나는 발길이 멈추고 눈길이 쏠린다.북극발 찬 공기가 아무리 봄을 시샘하며 봄길을 막아도 오는 봄은 어김없이 오고야 만다는 사실을 장수만리화가 말해주고 있다.장수만리화는 1930년 황해도 장수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 향기가 만 리를 간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장수만리화]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낙엽 활엽 관목, 높이 1∼2m잎 마주나기, 넓은 난형, 잔톱니, 밋밋꽃 3∼4월, 노란색, 꽃잎 4장열매 삭과, 달걀모양, 10월[장수만리화]는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고, 높이는..

나무 이야기 2025.03.22

화살나무와 회잎나무(25.3월)

어저께 경칩을 지났지만 폭설이 내리고 추워지며 변덕스러운 날씨에 겨울잠을 깨고 나온 개구리 깜짝 놀라 다시 땅으로 들어가 버릴 것만 같다.봄이 왔지만 아직 봄이 온전히 온 것은 아닌가 보다.집을 나서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서 나란히 자라고 있는 화살나무와 회잎나무가 마치 형제처럼 보이며 눈길을 끈다.화살나무와 회잎나무는 평소 서로 비슷해서 잘 구별이 가지 않는 나무이지만 아직 잎이 나지 않아서 두 나무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가지마다 날개가 난 화살나무는 좀 지저분해 보이는 반면 가지들이 매끈한 회잎나무는 아주 말끔해 보인다.두 나무는 분류상 같은 화살나무속에 속하기도 하지만, 얼핏 보면 분간하기 힘들 만큼 서로 닮은 비슷한 모습이다.두 나무는 나뭇잎과 꽃만 보아서는 구별하기 쉽지 않을 만큼 비..

나무 이야기 2025.03.08

은청가문비나무(Picea pungens Engelm) (25.1월)

얼핏 보면 안개가 감싼 듯 또는 서리가 내린 듯 흰빛이 나는 푸른 상록 침엽수가 마치 살아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을 하고 아침을 맞고 있다.익숙한 모습은 아닌듯하여 살펴보니 멀리 북미지역에서 온 은청가문비나무이다.가지마다 빼곡하게 난 잎이 은색의 푸른빛이 나고 가문비나무를 닮아 보여 은청가문비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1862년 발견된 은청가문비나무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주목으로 북미 록키산맥이 원산지이다.은청가문비나무는 구과목 소나무과 가문비나무속 상록 침엽 교목이다.키는 20m 정도 자라는 큰 키 나무이다.학명은 Picea pungens Engelm.이다.다른 이름으로 은청가문비, 푸른가문비나무Colora리며, 영명은 blue spruce, Colorado blue spruce, Colorado spr..

나무 이야기 2025.02.06

모감주나무(Koelreuteria paniculata) (25.2월)

하얀 눈밭위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모감주나무는 가지마다 열매 주머니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꽈리처럼 생긴 세모꼴의 복주머니를 닮은 독특한 모습의 열매들을 겨우내 매달고 흔들흔들 흔들고 있다.마치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인사라도 하는 듯하다.열매껍질이 터진 열매에는 까만 종자들이 들여다 보이기도 한다.모감주나무는 무환자(無患子)의 옛말 모관쥬에서 비롯된 모관쥬나모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무환자는 無患者'가 아니라 '無患子'이다.그러니까 "아픈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자식에게 우환이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집안에 심던 나무이다.모감주나무는 염주를 만드는 최고의 재료로 치는 나무로 주로 사찰 주변에서 많이 심었기 때문에 염주나무라고도 불린다.무환자나무속에 속하는 나..

나무 이야기 2025.02.05

남천(Heavenly bamboo) (25.1월)

남천(南天)은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남천속의 상록 활엽 관목이다.보통 3m 정도 자라는 키 작은 나무이다. 학명은 Nandina domestica Thunb이다.다른 이름으로 남촉목(南燭木) 또는 남천촉(南天燭)이라 불리며, 영명은 Heavenly bamboo 또는 Sacred Bamboo이다.남천은 중국의 산동성과 귀주성 일대에 자생하는 상록 관목이다.남천의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가을이면 열매가 붉은 촛불처럼 보인다 하여 남천촉(南天燭)이라 불리며, 또 잎이 대나무 잎과 비슷하다고 하여 남천죽(南天竹)으로도 부르는데, 우리는 그냥 남천(南天)이라 부른다.[남천]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남천속상록 활엽 관목, 높이 3m 수피 갈색, 맹아력 왕성잎 어긋나기, 3회 깃꼴겹잎, 톱니꽃 6∼7월, 흰색, 원추..

나무 이야기 2025.01.08

마가목(Mountain ash) (25.1월)

마가목은 장미목 장미과 마가목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다.보통 6~12m 정도 자라는 큰 키 나무이다. 학명은 Sorbus commixta Hedl.이고, 영명은 Mountain ash 또는 Rowan이라고 부른다.겨울에 보는 마가목은 가지마다 커다란 겨울눈이 돋보인다.붉은 갈색의 긴 원뿔 모양의 적갈색 겨울눈이 큼직큼직하다.마가목이라는 이름도 이 겨울눈의 모습에서 왔는데, 말(마, 馬) 어금니(아, 牙) 나무(목, 木), 즉 새순이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돋는 모습을 보고 마아목(馬牙木)이라 했다가 마가목이 되었다.[마가목]장미목 장미과 마가목속낙엽 활엽 교목, 높이 6~12m잎 어긋나기, 기수우상복엽꽃 5∼6월, 흰색, 복산방꽃차례열매 이과, 구형, 적색, 9~10월마가목의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밝은 청회..

나무 이야기 2025.01.02

찔레(Rosa multiflora) (24.12월)

만리재를 넘어와 서울로 하늘정원길로 들어서는 입구 옆의 언덕 경사면에 찔레 열매들이 붉은 꽃처럼 송이송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렸다.하얀 꽃이 피었던 그 모습 그대로 붉은 열매들이 달린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찔레의 겨울 모습이 이렇게 멋스러운 모습이었는지 새삼스러워진다.찔레는 장미목 장미과 장미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학명은 Rosa multiflora Thunb이다.다른 이름으로 찔레나무로도 불리며, 영명은 Multiflora rose, baby brier, Baby Rose 등이다.함부로 만지면 찔린다 해서 찔레라는 이름 붙었는데, 찔레는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온 토종이다.찔레는 장미목 장미과 장미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학명은 Rosa multif..

나무 이야기 2024.12.18

눈향나무(Juniperus chinensis var. sargentii) (24.12월)

눈향나무는 주로 높은 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누운 향나무이다.설악산 대청봉 주변이나 소백산 비로봉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누워 자라는 키 작은 향나무로 한반도 백두대간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고산성 상록수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고산지대에는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강풍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바람 부는 반대 방향으로 누워 옆으로 자라는 특성이 생겨 버린 향나무의 변종이다. 눈향나무는 추위에는 매우 강하나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의 햇볕이 필요한 극양수이어서 그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향나무는 향기 나는 나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데, 눈향나무는 눈빛이 나는 향나무라는 뜻이 아니라 가지가 꾸불꾸불하며 옆으로 누워 자라는 향나무라는 뜻의 이름이다.눈향나무는 Henry에 의해 1915년에 처음 발표된 종으로 최초 ..

나무 이야기 2024.12.12

노간주나무(Juniperus rigida) (24.12월)

서울로 하늘공원에 영하의 기온이 내려앉아 여기저기가 얼어붙고 제법 겨울다운 모습이다.그런데 그곳에서 유독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북한에서 이 나무를 노가지나무라고 부르는데, 오래전 우리 시골에서는 노가지나무라고 불리던 노간주나무이다.보통 키도 작고 잎사귀들이 바늘처럼 날카로워 만져보기도 쉽지 않은 별 쓸모가 없는 나무라고 여겼던 기억이 난다.노간주나무는 한자 이름 老柯子木 (노가자목)에서 유래했는데, 늙은 가지를 가진 나무라는 뜻이다.나이가 들어도 키가 작게 자라다 보니 이 나무의 가지는 매우 질긴 특성이 있어서 도낏자루 (柯의 뜻이 바로 자루이다)나 소코뚜레, 도리깨발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노간주나무의 속명 Juniperus는 향나무의 고대 라틴명 Juniperus에서 유래한다. Ju..

나무 이야기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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