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여름에 무성하게 꽃을 피웠던 왜모시풀이 겨울이 되니 줄기끝마다 열매들이 달려 축축 늘어졌다.지난번에 첫눈이 많이 와서 잎사귀들은 거의 다 떨어졌고, 약간 휘어진 가지마다 열매줄기들이 도드라져 보인다.왜모시풀은 줄기 아랫부분이 목질화되어 마치 키 작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해살이 풀이다.그래서 겨울이 되면 지상부는 말라죽고 봄이 오면 새순이 돋아 다시 자란다.왜모시풀은 모시풀과 비슷하지만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시풀이라는 의미로 한자 倭(왜) 자가 더해진 이름이다.일본이름은 야부마오(薮苧麻, 수저마)인데, 이는 후미진 곳에서 자생하는 삼을 닮았다는 의미이다.한자이름 野线麻(야선마)은 야생 삼이라는 뜻이다.왜모시풀의 학명은 Boehmeria longispica Steud.이다.속명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