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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14

그리운 날에는

그리운 날에는 눈이 시리도록 창백한 하늘가에 문득 그려지는 그 얼굴은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그리움일까 뭉게뭉게 솟아 난 기억들이 쪽빛으로 눈부시게 하늘가에 물들면 그리운 얼굴은 가슴에 다시 묻자 가느다란 잔상이 희미해질까 안개처럼 흩어져 다시 담지 못할까 고요한 심연에 회한의 파문이 인다. 점점 작아지는 상념의 끝자락에 슬프도록 찬란한 푸르름이 흩트러진다. 그저 그리운 것이 그리운 날에는 buljeong 2024.08.16

잡담 2024.08.16

오색딱따구리(Dendrocopos major) (23.4월)

지난해 4월 말, 뒷산 소나무 숲길 산책길에 소나무 줄기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틀고 있는 오색딱따구리를 만났다. 수컷이 먼저 둥지를 열심히 손질하더니 이어 교대로 암컷이 손질한다. 한 마리가 구멍을 뚫으며 둥지를 손질할 때 다른 한 마리는 끽끽 소리를 내며 주변을 경계한다. 한동안 지켜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오색딱따구리(2023.04.28. 강릉) 오색딱따구리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든지 관찰이 가능하고 딱따구리 중에서도 가장 흔한 텃새이다. 오색딱따구리는 딱따구리의 한 종인데, 깃털이 검은색, 붉은색, 흰색 등 여러 가지 색깔로 이루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오색딱따구리]는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 오색딱따구리속의 새이며, 몸길이는 26cm 정도이다. 학명은 Dendrocopos major이고, 영명은..

순간 동영상 2023.12.15

되지빠귀(Turdus hortulorum) (22.4월)

지난해 4월 말, 뒷산 산책길에 노래하듯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되지빠귀가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다. 소나무 위에 높직이 앉아 물 흐르듯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가히 명창이다. 되지빠귀는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지나쳐가는 철새이다, 주로 숲에 머물며 5~6월에 참나무 등 높은 나뭇가지에 튼 둥지에 알을 낳고 번식한다. 되지빠귀(2022.04.27. 강릉) [되지빠귀]는 참새목 지빠귀과 지빠귀속의 여름철새이다. 학명은 Turdus hortulorum이고, 영명은 Grey-Backed Thrush이다. 수컷은 등, 턱 아래 부위, 윗가슴이 담황색이고 아래가슴과 배는 흰색이다. 암컷의 등은 갈색이며 배는 흰색이다. 암수 모두 옆구리는 밤색을 띤 오렌지색이다. 되지빠귀(2022.04.27. 강릉)

순간 동영상 2023.12.14

강릉 강문일출!

10월의 마지막 날에 강릉 강문해변에서 일출을 감상했다. 잔잔한 동해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기라도 하듯 아침해가 고개를 슬며시 내밀더니 조금씩 둥근 얼굴로 변하면서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인다.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는다며 특별한 일출을 보리라고 야단법석을 떨지 않아도 이곳에는 매일 자연이 특별한 일출을 선물한다. 그곳에 사람이 있던지 없던지 상관 않고 시간이 되면 태양은 떠오른다. 나름 특별함을 붙여보자면 바다와 새와 사람이 아침해를 만나니 한 폭의 멋진 수채화가 그려지고 있다. 화폭의 수채화는 정지된 그림이지만 자연이 그리는 수채화는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분초를 다투어 다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아! 내 눈이 참 바쁘구나! 강릉 강문해변. 2023.10.31

순간 동영상 2023.11.29

바다로 열리는 길!!! (23.10월)

바다 위로 구불구불한 길이 생겼다. 동해바다의 어디론가로 안내하는 길이 열리고 있는 것만 같다. 하얀 띠가 마치 S코스 길처럼 바다로 펼쳐진다. 강릉 강문해변가의 스벅 3층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는데, 문득 바라본 바다에서 느닷없이 벌어진 현상이다. 항상 흐르고 파도치는 바다 위에 어떻게 저런 긴 흰 띠가 길처럼 형성될 수 있을까? 몇 년을 봤어도 오늘 이렇게 길처럼 보이는 현상은 처음 본다! 신기하다! 동해로 열리는 길! 동해 바다 위로 펼쳐진 하얀 길을 심장이 멎을 만큼 숨 가쁘게 뛰어도 보고, 다리가 휘청거릴 때까지 걷고도 싶어 진다. 모든 이의 꿈과 희망으로 이어지는 바다 위의 탄탄대로이었으면 좋겠다. 2023.10.18. 강릉 강문해변

순간 동영상 2023.10.19

싹둑 잘려나간 할아버지 밤나무와 할머니 버드나무! (허난설헌생가터 23.10월)

가을이 찾아든 강릉 초당동의 허난설헌생가터를 찾으니 정말 가을이 이만큼 다가와 있다. 키 큰 병정처럼 입구를 지키는 튤립나무들 잎에도 어느새 조금씩 가을이 물들어 간다. 생가터를 둘러싼 소나무들은 여느 때처럼 늘 푸른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그늘을 드리워 주고 있다. 소나무 가지사이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청설모들은 오늘도 바쁘게 나무를 탄다. 생가터 옆 솔숲 오솔길로 들어서니 청량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스친다. 소나무들도 싱싱하고, 고목이 된 감나무들도 아무 일 없이 좋아 보인다. 그곳은 늘 그랬던 것처럼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산책길 옆에서 늘 그 자리를 지키던 할아버지 밤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줄기 아래를 무참하게도 잘라버렸다. 왜 잘렸을까? 왜 잘라버렸을까! 도대체 왜 싹둑 잘..

생각대로 視線 2023.10.17

수련 연못속의 숨가쁜 물고기들!!! (23.8월)

2023.08.22. 강릉 경포호 지난여름, 강릉 경포호의 수련 연못에서 물속에 빽빽한 수련 사이에 수면 위로 내민 입을 뻐끔거리는 물고기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아마도 물속에 산소가 부족한지 수면 위로 떠올라 입을 내밀고 뻐끔거린다. 아직 수련이 피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인데, 물고기들은 숨 가쁜 아침을 맞고 있다. 아름다운 수련이 피기 위해 물고기들도 숨죽여 참고 인내하는 듯하다.2023.08.22. 강릉 경포호

순간 동영상 2023.09.20

소나무에서 소나무가 자란다! (23.8월)

여름의 끝자락이 빛나던 8월 중순, 강릉 초당동 소나무 숲에서 특이한 모습의 소나무를 만났다.키 큰 소나무들이 즐비한 교원연수원 숲을 지나 길가에 자리 잡은 큰 소나무에 어린 소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분명히 소나무의 어린 가지는 아니다.소나무에서 다른 소나무가 싹이 터 자라는 모습으로 보인다.오래전 큰 가지가 부러져 잘려 나간 곳은 속이 패이고 그 모습이 마치 화분처럼 생겨 보인다.잘린 큰 가지의 속이 썩으면서 새싹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모양이다.화분처럼 생긴 큰 가지 옹이 속에 어느 날 씨가 날아들었고, 그것이 발아해 자라 난 모습이 분명해 보인다.조금 떨어져 보니 얼핏 보기에도 화분에서 자라는 어린 소나무를 보는 듯하다.소나무에서 소나무가 자라다니..!큰 소나무에 뿌리를 내린 어..

그곳에 가면 2023.08.28

개옻나무(Rhus trichocarpa) (23.5월)

뒷산 오솔길가에는 개옻나무들이 한창 꽃송이들을 피워내고 있다.키 큰 소나무 군락지 아래에서 나름 고군분투 중인데, 비교적 큰 꽃송이들을 늘어뜨리고 있어 쉽게 눈에 띈다.개옻나무는 흔한 옻나무 종류로 참옻나무에 비해 그다지 쓸모없다는 의미에서 ‘개’ 자가 더해진 이름이다.그런데 중국에서 들여와 인가 주변에서 사람들이 키워 온 옻나무에는 참옻나무라는 이름이 붙였고, 우리 땅에서 흔하게 자라는 토종인 옻나무에는 개옻나무라 하여 낮추어 부르고 있으니...썩 내키지 않는 이름이다.당연히 참옻나무가 개옻나무가 되었어야 했는데... 이름 유감이다. [개옻나무]무환자나무목 옻나무과 붉나무속낙엽활엽 소교목, 높이 7m잎 어긋나기, 홀수깃꼴겹잎꽃 암수딴그루, 4∼6월,원추꽃차례열매 핵과, 8~10월, 황갈색[개옻나무]는 ..

나무 이야기 2023.05.23

직박구리(Brown-eared Bulbul) 23.3월

벚꽃이 활짝 피어나니 벌과 나비들도 바쁘지만 직박구리들도 꿀을 먹느라 참 바쁜 모습이다. 이리저리 꽃송이를 쫓아다니며 쪼아댄다. 화려한 바쁜 봄날의 아침이다.직박구리(.2023.03.27. 강릉) 새로 돋아나는 느티나무 새싹도 직박구리 아침식사로는 괜찮은가 보다. 가지마다 바쁘게 먹어댄다.직박구리(.2023.03.15. 강릉) [직박구리 ]는 참새목 직박구리과의 조류이다. 학명은 Microscelis amaurotis이다. 몸 전체가 잿빛을 띤 어두운 갈색이다. 머리는 남청색을 띠는 회색이고, 귀깃은 밤색 얼룩무늬가 특징이다. 각 깃털의 끝은 뾰족하며, 다리는 갈색이다. 몸길이는 27cm, 날개 길이는 117~136cm, 부리 길이는 21~24cm이다. 5∼6월에 한 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번식기..

순간 동영상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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