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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나무이야기 98

이름표를 삼키는 단풍나무! (25.4월)

아파트 정원에서 자라는 단풍나무는 10년이 지나니 제법 굵어지고 덩치도 커졌다.요즘 봄볕에 새잎이 돋고 꽃들도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지나는 길에 나무줄기에 무엇인가 박힌듯해 보여 다가가보니 거참 이름표가 칼날처럼 나무에 박혀 있다.서서히 자라는 단풍나무가 이렇게 되기까지 아마 10년도 더 걸렸을 것인데...오늘 아침에서야 나는 보았으니...나무가 점점 굵어지며 이렇게 끼이게 된 이름표를 누군가가 살짝만 돌려놨어도 이 모습은 되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필연이 되었고, 결국은 줄기에 깊이 박히게 되어 마치 삼키고 있는 듯한 모습이 되었다.단풍나무는 사람들이 짓고 불러주는 이름이 정말 싫었던 것일까?아니면 줄기에 매달려 덜렁대는 이름표가 너무 걸리적거렸던 것은 아닐까?암튼 단..

생각대로 視線 2025.04.07

큰별목련(Magnolia x loebneri) (25.4월)

서울로 고가 하늘정원의 목련존을 지나다 보니 겹꽃으로 꽃이 피는 목련이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다른 목련들은 이제 겨우 꽃망울이 벌어지려 하는데 큰별목련은 이미 만개했다.큰별목련은 한국 자생종인 목련(Magnolia kobus)과 일본 원산의 별목련(Magnolia stellata)을 육종한 원예종이다.독일 원예가 막스 뢰브너(Max Löbner)에 의해 1910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 많은 품종이 개발 됐고, Wildcat도 그중 하나다.[큰별목련]목련목 목련과 목련속 낙엽 활엽 소교목, 높이 3~4m잎 어긋나기, 긴 타원형, 밋밋꽃 4월, 순백색, 겹꽃열매 골돌과, 9~10월[큰별목련]은 목련목 목련과 목련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며, 높이는 3~4m이다.학명은 Magnolia x loebneri ..

감동사초(carex Carex atrata) (25.3월)

동네 꽃밭에 감동사초가 슬며시 꽃대를 세우더니 어느새 빽빽하게 솟아 올렸다.감동사초는 주로 고산지대의 습기가 많은 계곡 근처에서 자라는 풀인데 이렇게 대도시에서 편안하게 만난다.아직은 흰빛이 도는 연노랑 꽃이삭들이 쭈빗쭈빗 고개를 들고 도토리 키재기 하는 듯하다.감동사초는 감동을 주는 풀이 아니라 감동사초의 감은 검을 감(紺)이며 꽃이삭이 검은색 또는 흑자색을 띠는 것을 말하고, 동은 움직일 동(動)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뜻한다.그래서 감동은 '검정' 또는 '검은'을 뜻하는 접두사로 쓰였다.따라서 감동사초는 꽃 색깔이 변하거나 검은 꽃이삭이 시간에 따라 아래로 처지며 변화하는 사초과의 한 식물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감동사초]벼목 사초과 사초속여러해살이풀, 높이 15~60cm잎 ..

풀 이야기 2025.03.30

히어리(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 (25.3월)

정원에 히어리가 노란 꽃송이들을 주렁주렁 늘어뜨리고 봄날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다.히어리를 바라보는 나도 물론 느긋하게 오는 봄을 받아들이고 있다.마치 누군가 어린아이의 머리를 땋아 준 것처럼 꽃송이들이 찰랑찰랑 댄다.히어리(2025.03.23. 마포)며칠 지나니 히어리가 만개했다.꽃송이들이 주렁주렁 장관이다!히어리(2025.03.26. 마포순천 송광사 부근에서 일본인이 히어리를 처음 보고 송광납판화(松廣蠟瓣花)라는 이상한 이름을 붙였었으나 우리말로 옮기면서 다행스럽게도 히어리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그러나 학명에 일본인의 이름이 들어가 있음은 유감이다순천 지역에서는 이 나무를 15리마다 심은 나무여서 시오리라 불러왔는데, 서울 사람들이 히어리로 알아들어 히어리가 되었다 한다. ..

풍년화(Hamamelis japonica) (25년3월)

서울로7017 공중정원에도 봄이 왔다.풍년화들이 예년처럼 헝클어진 듯한 모습으로 가지마다 풍성하게 피었다.보통 2월쯤 일찍 꽃이 피는데 이곳은 공중이어서 더 추워서인지 조금 늦게 핀듯하다.그렇지만 노란색과 자주색 꽃들이 어김없이 풍성하게 피어났다.풍년화(豐年花이는 이른 봄에 가지마다 만발한 꽃 모양이 풍성해 보여서 마치 풍년이 든 모습 같다 하여 풍진 이름이다. [풍년화]장미목 조록나무과 풍년화속낙엽 활엽 소교목, 높이 2~4m잎 어긋나기, 도란형, 둔한 톱니꽃 4월, 노란색, 모여피기열매 삭과, 8~10월[풍년화]는 장미목 조록나무과 풍년화속의 낙엽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이며, 높이는 2~4m이다. 학명은 Hamamelis japonica Siebold & Zucc.이다.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치며,..

별꽃(Stellaria media) (25.3월)

아파트 화단가에 자그마한 별꽃들이 하얗게 피었다.미세먼지가 여칠째 계속돼 봄이 온줄도 모르고 지냈나보다. 별꽃은 봄에 일찍 꽃이 피는 식물 중 하나로 길가나 화단, 빈터, 밭 등에서 쉽게 눈에 띄는 잡초이다.그런데, 별꽃은 잎에 털이 전혀 없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짧고, 암술대가 3개인 것이 특징이어서 쉽게 구별된다.별꽃이라는 이름은 꽃이 별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속명 Stellaria도 라틴어로 별이란 의미를 가진 Stella에서 유래했고, 종명 media는 중간을 뜻하는 이름이다.꽃말은 '영원히 사랑스러워'이다.[별꽃]은 중심자목 석죽과 별꽃속두해살이풀, 높이 10~20cm잎 마주나기, 달걀 모양, 밋밋꽃 2~3월, 흰색, 취산꽃차례열매 삭과, 달걀 모양, 4~6월[별꽃]은 중심자목 석죽과 ..

풀 이야기 2025.03.13

불시개화(不時開化), 12월의 진달래!

서강대 정문 옆으로 이어지는 울타리 언덕에 난데없이 진달래가 활짝 피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어! 진짜 진달래가 피었네!진달래는 봄꽃인데, 왜 겨울로 들어선 지금 꽃을 피웠을까?정신줄 놓은 놈이어서 그런 걸까?아니면 봄인 줄 착각했을까?아무튼 겨울에 보는 진달래 꽃이어서 진귀한 모습 같기도 하고, 이상한 모습처럼 여겨지기도 해서 시선이 자꾸 머문다.진달래는 이른 봄인 3월에 잎이 나기도 전에 연분홍빛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봄꽃나무이다.3월이 돼도 아직 조금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진달래가 깔때기 모양의 붉은 꽃을 피우면 그래도 봄이 코앞에 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매년 이른 봄에 진달래꽃이 필 무렵이면 두견새가 날아온다 해서 진달래꽃은 두견화라고도 불리는데, 진달래는 진(眞)+달래(꽃)이라는 의미로..

생각대로 視線 2024.12.05

카나비눔등골나물(Eupatorium cannabinum) (24.14월)

11월 중순을 넘어서며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모두가 움츠린 요즘, 카나비눔등골나물은 오히려 활개 치듯 화려한 분홍빛 꽃들을 피워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이름에서 짐작하듯이 물 건너온 식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얼핏 보면 향등골나물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잎자루가 거의 없어 줄기에 붙어 있는 듯한 모습이 향등골나물과 다른 점이다.가지마다 분홍빛 작은 꽃들이 다발로 피었는데, 꽃마다 실이 꼬여 엉킨듯해 보이기도 하고, 마치 거품이 일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카나비눔등골나물은 잎이 대마잎과 비슷해 대마등골나물이라고도 불리며, 아직 정식 등록된 이름이 없어 종소명을 붙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카나비눔등골나물]초롱꽃목 국화과 등골나물속여러해살이풀, 높이 1~1.5m잎 마주나기, 긴 타원형, 톱니꽃 7~..

풀 이야기 2024.11.25

나무 탄 고양이!!!(24.11월)

아침 산책을 나서는데, 정원의 배롱나무에서 예쁜 하얀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줄기를 따라 이리저리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이 들어 온다.겨울이 코 앞이라 배롱나무 아랫줄기를 천으로 감아 월동준비릏 해 놓았는데, 마침 아기 고양이들이 오르락내리락 야단이다.배롱나무 탄 고양이일종의 천연 고양이 캣타워라고나 할까!아침을 맞는 아기 고양이들도 아마 몸풀기 아침운동을 하고 있나보다.고양이들의 몸놀림이 경쾌한 걸보니 덩달아 내 발걸음도 경쾌해 진다.

순간 동영상 2024.11.15

바질(Ocimum basilicum) (24.11월)

동네 꽃밭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줄기마다 하얀 꽃을 피워내며 독특한 향을 풍기는 바질이 시원한 늦가을의 아침을 맞고 있다.바질은 잎과 꽃과 줄기에서 박하향보다 더 진한 향기를 풍기는데, 근처에 가까이 다가만가도 달콤한 향기를 나는 것을 알 수 있다.바질은 지중해 요리와 태국 요리에서 널리 사용되는 향신료 중 하나이다. 바질(basil)은 라틴어 basilius와 그리스어 βασιλφυ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왕이라는 의미이다.이는 바질이 왕실에서 쓰이는 왕실식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바질]통화식물목 꿀풀과 바질속한해살이풀, 높이 70cm잎 마주나기, 난상 장타원형, 톱니꽃 7~11월, 흰색, 층층이 원추형열매 견과, 난형, 종자 검은색[바질]은 통화식물목 꿀풀과 바질속의 한해살이풀이며, 높이는 70cm 정..

풀 이야기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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