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68

산수유(Cornus officinalis) (24.3월)

산수유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마다 노란 꽃망울을 층층이 매달듯이 피어나고 있다.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꽃들이 송이송이 마치 장식을 해 놓은 것만 같다. 산수유는 잎이 나오기도 전에 샛노란 꽃을 피워내 벌과 나비를 부르며 오는 봄을 맞이한다. 아직 잎이 나지 않아 우중충한 분위기의 나무들에 노란 빛깔이 스며들며 천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만 같다.옛날에는 산수유나무는 자식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이 나는 귀한 몸이어서 '대학나무'라고도 불렸다. 수유(茱萸)는 茱는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는 의미이고, 萸는 열매를 생으로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산수유는 산에서 자라는 수유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산수유] 산형화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5~12m 잎 마주나기, ..

나무 이야기 2024.03.24

식물은 꽃이 필 때를 어떻게 알까! (24.2월)

매년 겨울이 지나고 새봄을 맞으면 세상은 마치 다시 살아난 듯 꿈틀댄다. 나무들은 줄기에 물이 오르고 잎이 돋고, 아직 얼음처럼 차가운 땅을 뚫고 여리디 여린 풀잎이 솟아난다. 그리고 때가 되면 기다리기라도 한 듯 차례차례 꽃들을 피운다. 식물은 자신들이 꽃을 피워야 하는 시점을 어떻게 아는 걸까? 이제 곧 봄이 오면 무수한 꽃들이 차례대로 피어날 것이다. 납매와 매화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우기 시작할 것이고, 뒤이어 영춘화나 개나리, 그리고 진달래, 벚꽃, 히어리 등등 다양한 봄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식물은 각자 꽃 피는 시기가 왜 다른 걸까? 꽃피는 시점은 정해져 있는 걸까? 어느 시기가 되면 식물은 꽃을 피워야 할 때라는 것을 어떻게 아는 걸까?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역에서 식물에 꽃이 피는 현상에 ..

생각대로 視線 2024.02.01

국수나무(Stephanandra incisa) (23.5월)

뒷산 소나무 숲 속으로 난 오솔길 옆에 자리 잡은 국수나무들이 하얀 꽃을 피워내 숲을 밝게 하고 있다. 국수나무는 마을 주변이나 등산로 주변, 계곡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인데, 깊고 높은 산중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나무이다. 국수나무는 이렇게 마을 주변이나 등산로 주변, 계곡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깊은 산중에서는 볼 수 없는 나무이다 보니 산중에서 길을 잃었을 때 마을을 찾아가는 지표가 되는 나무였다. 산길을 헤매다가 국수나무를 보게 되면 마을 가까이에 왔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나무이다. 국수나무는 여러 가닥의 가는 줄기의 모습이 국수를 연상시킨다고도 하고, 또 줄기를 잘라 줄기 속을 작은 가지로 밀어보면 국수 가닥 같은 수가 나오는데, 이것이 국수 같다 하여 국수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나무 이야기 2023.05.18

조개나물(Ajuga multiflora) (23.5월)

연곡 해변가 솔숲의 캠핑장 산책길을 걷다가 조개나물을 만났다.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서 그런지 바로 서지 못하고 거의 옆으로 누워서 꽃을 피웠다. 솔숲 바닥에 갑자기 보이는 자주색 꽃들이라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조개나물은 잎과 잎 사이에서 피는 꽃 모양이 조개가 입을 벌린 듯한 모습이고, 또 먹을 수 있는 나물 종류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개나물] 통화식물목 꿀풀과 조개나물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줄기잎 마주나기, 난형, 톱니 뿌리잎 길이 10cm, 피침형 꽃 5~6월, 자주색, 총상꽃차례 열매 분과, 거꿀달걀모양, 8월 [조개나물]은 통화식물목 꿀풀과 조개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cm 정도이다. 학명은 Ajuga multiflora.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에 흰색의 긴 털..

풀 이야기 2023.05.15

벼룩나물(Stellaria alsine var. undulata) (23.5월)

뒷산 정상부에서 벼룩나물을 만났다. 보통 논둑 주변의 물기가 많은 곳에서 뭉쳐서 살아가며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그런데 뒷산정상부에서 만난 벼룩나물은 이제야 꽃을 피웠다. 산에서 벼룩나물을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벼룩나물은 잎과 꽃의 크기가 벼룩처럼 작으나 나물로 먹을 수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벼룩나물] 중심자목 석죽과 별꽃속 두해살이풀, 높이 15∼25cm 잎 마주나기, 회록색, 밋밋 꽃 4∼5월, 흰색, 취산꽃차례 열매 삭과,타원형, 7월 [벼룩나물]은 중심자목 석죽과 별꽃속의 두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5∼25cm이다. 학명은 Stellaria alsine var. undulata (Thunb.) Ohwi이다. 다른 이름으로 개미바늘이라고도 부른다. 줄기는 뿌리 부근에서 갈라지고, 땅바..

풀 이야기 2023.05.14

각시말발도리(Deutzia gracilis Siebold & Zucc) (23.5월)

담장아래 키 작은 각시말발도리들이 순백의 꽃송이들을 풍성하게 피워내고 있다. 가는 가지에 휘어지도록 꽃이 많이 피어 아래로 늘어졌다. 각시말발도리는 말발도리에 비해 키도 작고 꽃이 귀엽게 피는 모습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각시말발도리] 장미목 범의귀과 말발도리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1m 이하 잎 마주나기, 난형, 잔톱니 꽃 5∼6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삭과, 원형 [각시말발도리]는 장미목 범의귀과 말발도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1m 이하이다. 학명은 Deutzia gracilis Siebold & Zucc.이다. 이명으로 애기말발도리라고도 불리며, 일본이 원산지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 또는 피침형이며 길이는 3∼10cm이다. 양면에 털이 있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나무 이야기 2023.05.10

긴병꽃풀(Glechoma grandis) (23.5월)

병꽃풀은 꽃이 병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줄기나 꽃이 병꽃풀보다 좀 더 길다고 해서 긴병꽃풀이다. 또 잎이 동전 모양 같다고 해서 동전초라고도 불린다. [긴병꽃풀] 통화식물목 꿀풀과 긴병꽃풀속 여러해살이풀, 줄기 50cm 네모 잎 마주나기, 콩팥모양, 둔한 톱니 꽃 4~5월, 연자주색, 꽃잎 5 열매 분과, 타원형, 6월 [긴병꽃풀]은 통화식물목 꿀풀과 긴병꽃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처음에는 곧게 서나 자라면서 옆으로 50cm 정도 뻗는다. 학명은 Glechoma grandis (A.Gray) Kuprian이다. 줄기는 모나고 퍼진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모양 또는 콩팥모양이다. 길이는 1~2.5cm 정도이고 끝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길다. 긴병꽃풀이나 병꽃풀..

풀 이야기 2023.05.09

미국쥐손이(Geranium carolinianum L) (23.5월)

동네 계단길을 따라 이질적인 풀들이 흰빛이 도는 연한 붉은 빛깔의 꽃들을 피워내고 있다. 미국쥐손이풀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큰 무리를 이룸며 자랐는지 기억이 없는데, 갑자기 눈에 보인다. 미국쥐손이은 미국이 원산지인 쥐손이풀이라는 의미의 이름인데, 캐롤라이나 지방이 원산지여서 캐럴라이나 제라늄으로 불리는 외래식물이다. [미국쥐손이]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 쥐손이풀속 한해살이풀, 높이 10-40cm 잎 마주나기, 신장형, 5~9갈래 꽃 5~8월, 담홍색, 산형꽃차례 열매 삭과, 긴 피침형 [미국쥐손이]은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 쥐손이풀속의 한해살이풀이고, 높이는 10-40cm 정도이다. 학명은 Geranium carolinianum L.이다. 이명으로 Carolina crane's-bill이라고도 불리며, 북..

풀 이야기 2023.05.08

쇠별꽃(Stellaria aquatica) (23.5월)

쇠별꽃은 꽃 모양이 별꽃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잎이 더 크고 풍성하며 꽃도 더 커서 별꽃에 '쇠(牛)'자가 더해져 쇠별꽃이라 이름 붙었다. '쇠'자는 보통 작다는 의미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반대로 쓰였는데, 그럴만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일본 이름인 우번루(牛繁縷, 우시하꼬배)에서 가져온 이름이라 아무 생각 없이 牛(소 우)를 대신해 '쇠'를 붙였다. 이름 짓는 원칙에도 어긋나고... 썩 어울리는 이름 같지도 않아 보인다. 별꽃보다 크니 그냥 ‘큰별꽃’이라 했으면 좋았을 것을... [쇠별꽃] 중심자목 석죽과 별꽃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20∼50cm 잎 마주나기, 난형, 길이 1-6cm 꽃 5∼6월, 흰색, 취산꽃차례 열매 삭과, 난형, 종자 타원형 [쇠별꽃]은 중심자목 석죽과 별꽃속의 두해살이풀 또는 여러해..

풀 이야기 2023.05.08

뽀리뱅이(Youngia japonica) (23.5월)

뽀리뱅이는 보리밭에서 잘 자라고, 긴 줄기 끝에 꽃이 피어서 보리뱅이라 부르다가 뽀리뱅이가 되었다. 뽀리는 봉우리 또는 꽃봉오리를 가리키는 사투리이고, 뱅이는 가난뱅이의 경우처럼 낮춰 부르는 의미의 접미사인데, 아주 연약한 줄기를 길게 뽑아 올리고 아주 작은 꽃들을 뭉치로 피워 낸 모습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봉우리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뽀리뱅이] 국화목 국화과 뽀리뱅이속 두해살이풀, 높이 1m 뿌리잎 로제트형, 줄기잎 0~4개 꽃 5~6월,노란색, 두상화, 원추꽃차례 열매 수과, 갈색 [뽀리뱅이]는 국화목 국화과 뽀리뱅이속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m 정도까지 자란다. 학명은 Youngia japonica (L.) DC이다. 다른 이름으로 Japanese youngia라고도 부른다. 줄기는..

풀 이야기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