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과 12

인동(Lonicera japonica) (24.11월)

서울역 하늘정원의 대형화분에는 다양한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길을 오가며 언제든지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덩굴이 둥글게 올라가게 만들어 놓은 한 대형화분에는 인동들이 뒤엉켜 자라고 있는데, 요즘은 줄기마다 까만 열매들을 줄줄이 매달고 있다.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열매들이 줄기를 따라 곳곳에서 잘 익어 가는 모습이 마치 꽃이 핀 것 같아 보기 좋아 보인다. 인동은 보통 인동초라 불려 풀인 줄 착각하지만 사실은 덩굴성 나무이다. 인동은 한자 '忍冬'에서 유래했는데, '겨울에도 잎이 푸르게 참고 견뎌 낸다'는 의미이다. 인동꽃은 꽃이 필 때는 하얀색으로 피지만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해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부르며, 영어 이름도 같은 의미의 Golden and silver honeysuck..

나무 이야기 2024.11.12

라너스덜꿩나무(Viburnum plicatum f. tomentosum. ‘Lanarth’) (24.7월)

서울로7017 정원길은 서울역을 내려다보고, 좀 멀지만 남대문을 정면으로 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무더위가 둥지를 튼 것 같은 고가 정원길에서 만난 라나스덜꿩나무는 어느새 빨간 열매들을 매달고 있다. 대개 한 두 개 정도 열매가 달려 좀 엉성해 보이는데, 이곳 라너스덜꿩나무는 열매를 제법 빽빽하게 열었다. 백당나무를 개량한 나무이다 보니 꽃도 비슷한 꽃이 피어 조금 헛갈리기도 하지만 라너스덜꿩나무 꽃은 가장자리에 핀 헛꽃인 무성화의 5개의 꽃잎 중 안쪽의 하나가 작다는 걸 알면 금세 구별할 할 수 있다. 라나스덜꿩나무는 1900년 미국의 식물학자 Ernest Wilson이 우리나라 백당나무를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했고, 그 후 널리 퍼져나가면서 미국덜꿩나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라너스덜꿩나무는 Ern..

나무 이야기 2024.07.15

병꽃나무(Weigela subsessilis) (23.5월)

병꽃나무는 한국의 특산식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꽃나무이다. 그러나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이 꽃이 병모양을 닮았다며 병꽃나무로 이름 짓고 신종으로 발표해 오늘까지 그 이름을 쓴다. 나까이는 개나리, 수수꽃다리, 산딸기 등 우리나라 나무에 이름을 가장 많이 붙인 사람이고, 학명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사람이다. 식민지 잔재가 뽑히지 않고 곳곳에 배어 있다. 병꽃나무 꽃은 아무리 봐도 병을 닮아 보이지는 않고 작은 나팔 모양으로 보인다. 그러나 병 모양을 닮았다며 그 이름을 부르니... 병모양을 닮은 꽃으로 여겨지도록 강요당하는 느낌이다. 식물 이름은 그래서 누구나 수궁이 가는 그런 이름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또 해 본다. [병꽃나무] 산토끼꽃목 인동과 병꽃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3m 잎 마주..

나무 이야기 2023.05.04

불두화(Viburnum opulus for. hydrangeoides) (23.5월)

불두화는 처음에 꽃이 필 때는 녹색으로 피어 눈에 잘 띄지 않으나 점차 흰색으로 변하며 풍성하게 피어난다. 꽃의 모양이 둥글고 곱슬곱슬해 보이고, 부처님이 탄생하신 4월 초파일 무렵 꽃을 피워 불두화란 이름이 붙었다. 사방으로 꽃이 피어나 둥근 하얀 공모양으로 꽃이 피는 모습이 독특한데, 가지 끝에 하얀 연등처럼 달려 만인의 발복을 기원하는 정성이 담긴 아름다운 꽃이다. 꽃 모양이 수국과 비슷하나 불두화는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는 점에서 구별이 된다. 꽃말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즉,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하니, 현실세계에서 항상 불변은 존재하지 아니한다. 고로 한 가지 일이나 의미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불두화] 꼭두서니목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

나무 이야기 2023.05.04

라너스덜꿩나무(Viburnum plicatum f. tomentosum. ‘Lanarth’) (23.5월)

경의선숲길공원에 라너스덜꿩나무는 꽃을 피워 잎 속에 살짝 숨겼다. 라너스덜꿩나무는 얼핏 보면 백당나무 꽃과 비슷한 꽃이 피어 조금 헛갈리기도 하지만 잎이 달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리고 꽃을 잘 들여다보면 꽃 가장자리에 핀 헛꽃인 무성화 5개의 꽃잎 중 안쪽의 하나가 작아서 또한 잘 구별할 할 수 있다.라나스덜꿩나무는 1900년 미국의 식물학자 Ernest Wilson이 우리나라 백당나무를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했고, 그 후 널리 퍼져나가면서 미국덜꿩나무라고도 불린다. Ernest Wilson이 Lanath에 살았고, 잎이 덜꿩나무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라너스덜꿩나무] 산토끼꽃목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3m 잎 마주나기, 난형, 톱니 꽃 4~5월, 흰색, 편편 산방꽃차례 열매 ..

나무 이야기 2023.05.03

딱총나무(Sambucus williamsii var. coreana) (23.4월)

딱총나무는 줄기 속이 마치 수수깡처럼 생겼는데, 이처럼 골속이 큰 가지를 분지르면 ‘딱’ 하는 딱총소리가 나서 딱총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딱총나무] 산토끼꽃목 인동과 딱총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3m 잎 마주나기, 1회깃꼴겹잎, 톱니 꽃 5월, 노란빛 녹색, 원추꽃차례 열매 핵과, 구형, 7월, 붉은색 [딱총나무]는 산토끼꽃목 인동과 딱총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3m 정도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코르크질이 발달하고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마치 덩굴처럼 자라며, 어린 가지는 연한 초록빛이고 마디 부분은 보라색을 띤다. 잎은 홈이 있는 잎줄기에 2장씩 마주 나는 1회 홀수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5장이다. 길이는 5∼14cm이고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다..

나무 이야기 2023.04.28

덜꿩나무(Viburnum erosum) (23.4월)

하얀 꽃송이들이 탐스럽게 피어 난 덜꿩나무들이 한창 봄을 맞고 있다. 제법 큼직한 하얀 꽃송이들이 빽빽하게 난 잎 사이에서 피어 더욱 새하얗게 눈에 띈다. 꿩들이 특히 좋아하는 붉은 열매가 열린다고 해서 들꿩나무로 불리다가 덜꿩나무가 되었다. 덜꿩나무에 붉은 열매들이 열리면 혹시 꿩들이 찾아오려나? [덜꿩나무] 산토끼꽃목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잎 마주나기, 난상 심장저 꽃 5월, 흰색, 취산꽃차례 열매 핵과, 구형, 적색, 9월-10월 [덜꿩나무]는 산토끼꽃목 인동과 산분꽃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수피는 회갈색이고 어린가지는 갈색이며 별모양의 털이 빽빽하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모양의 심장저이며, 길이는 5~10cm 정도이다. 잎자루 길이는 2-5mm이..

나무 이야기 2023.04.26

유럽분꽃나무(Viburnum X carlcephalum) (23.4월)

향긋한 분 내음이 나는 유럽분꽃나무는 우리의 토종 분꽃나무와 중국의 눈뭉치꽃나무를 교배해 영국에서 만들어진 꽃나무이다. 그래서 영국분꽃나무 또는 유럽분꽃나무라 불리며, 영국에서는 Fragrant snowball이라 부르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달콤한 향기가 솔솔 풍긴다. [유럽분꽃나무] 꼭두서니목 인동과 가막살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3m 잎 마주나기, 난형 구형, 톱니 꽃 4~5월, 흰색, 지름 12cm 열매 핵과, 타원형, 9월 [유럽분꽃나무]는 꼭두서니목 인동과 가막살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3m 정도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 또는 둥근 모양이며, 길이는 3∼10cm이다. 양면에 털이 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나는데, 잎의 절반정도는 톱니가 없고 끝으로 불규칙한 톱..

나무 이야기 2023.04.17

올괴불나무( Lonicera praeflorens Batalin) (23.3월)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면 계곡을 따라 시원한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한 걸음 두 걸음 몸이 건강해지는 산행을 하게 된다. 계곡 주변으로 노란 꽃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샛노랗게 피어나는 생강나무 꽃이다. 아직은 찬기운이 도는 바람결이지만 봄기운이 물씬 묻어난다. 옛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다 보니 계곡가에 가지 끝마다 예쁜 꽃송이들을 피워 낸 올괴불나무들이 반긴다. 올괴불나무는 겨울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봄기운이 살짝 돌면 가지 끝마다 연분홍빛의 꽃송이들이 하늘하늘 달리는 봄의 전령이다. 또 여름이 시작될 무렵 붉게 익는 열매도 꽃처럼 아름다운 나무이기도 하다. 올괴불나무는 괴불나무에서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꽃모양이 옛날에 아이들의 주머니 끈에 다는 노리개였던 괴불을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한편..

나무 이야기 2023.03.18

인동(Lonicera japonica) (23.2월)

뒷산 오솔길 옆에서 나무를 기어오르며 푸른 잎을 펄럭이고 있는 인동은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봄을 기다리고 있나 보다. 추위를 견뎌낸 초록빛 잎들은 반짝반짝 광택이 나고, 줄기에 마치 돌려나기 한 것처럼 달려있다. 인동은 보통 인동초라 불러 풀인 줄 알지만 사실은 덩굴성 나무이다. 인동은 한자 '忍冬'에서 유래했는데, '겨울에도 잎이 푸르게 참고 견뎌 낸다'는 의미이다. [인동] 산토끼꽃목 인동과 인동속 반상록 덩굴나무, 길이 5m 잎 마주나기, 긴 타원형 꽃 5∼8월, 흰색 노란색,종형 열매 장과, 9∼10월 [인동]은 산토끼꽃목 인동과 인동속의 반상록 덩굴나무이며, 길이는 5m 정도이다. 학명은 Lonicera japonica Thunb.이다. 영명은 Golden-and-silve..

나무 이야기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