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솔향수목원 10

물박달나무(Betula davurica) (23.11월)

가을이 깊어진 강릉솔향수목원에 들어서니 산비탈을 따라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우러져 제법 가을산 스러워 보인다. 입구를 들어서 다리를 건너려는데 노란색 단풍이 물든 물박달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곡가에 사는 키 큰 물박달나무가 오늘은 왠지 작아 보인다. 가지 끝에 숨어있는 열매들이 점점 회갈색으로 물들어가며 제법 튼실해졌다. 물박달나무는 자작나무처럼 흰빛이 나는 줄기이지만 나무껍질이 훨씬 너널너널하다. 물박달나무는 박달나무 중에 물을 좋아해서 물가에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박달나무]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20여m 수피 회백색, 너덜너덜 벗겨짐 잎 어긋나기, 난형, 톱니 꽃 5월, 이삭꽃차례 열매 견과, 타원형, 9월 말 [물박달나무]는 참나..

나무 이야기 2023.11.15

병아리꽃나무(Rhodotypos scandens) (23.11월)

강릉솔향수목원으로 들어서니 가을이 단풍으로 물들었다. 그런데, 주변은 온통 가을 향기로 가득한데 딱 한 곳만 녹색 잎이 한가득이다. 병아리꽃나무들이다. 가을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까맣게 익어가는 열매들은 결실의 계절임을 말해주고 있다. 4개씩 모여 달린 둥근 열매들이 검은 꽃처럼 빛난다. 병아리꽃나무는 순백의 하얀 꽃잎 4장이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어린 병아리를 연상시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병아리꽃나무] 장미목 장미과 병아리꽃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잎 마주나기, 난형, 겹톱니 꽃 4~5월, 흰색, 지름 3∼5cm 열매 견과, 타원형, 10~11월 [병아리꽃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병아리꽃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학명은 Rhodotypos..

나무 이야기 2023.11.14

한련초(Eclipta prostrata)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으로 들어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니 작은 하얀 꽃을 듬성듬성 피운 한련초가 보인다. 농촌의 논두렁이나 들녘에서 흔하게 보이던 잡초가 산자락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신기하다. 한련초가 살아가는 것을 보니 이곳이 습한 장소임을 짐작케 한다. 한련초는 한자 이름인 旱蓮草(한련초)를 그대로 가져다 쓴 이름인데, 열매의 모양이 연밥을 닮았고, 열매가 검게 변하는 모습이 마른 연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한련초의 속명 Eclipta는 열매에 깃털이 없다는 의미의 희랍어에서 유래하며, 종소명 prostrata는 땅바닥에 포복하며 산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한련초] 초롱꽃목 국화과 한련초속 한해살이풀, 높이10~60cm 잎 마주나기, 피침형 꽃 8~9월, 흰색, 두상화서 열매 수과, 흑색,..

풀 이야기 2023.09.18

좀깨잎나무(Boehmeria spicata)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을 들어서며 만난 좀깨잎나무는 작은 깻잎 모양의 잎을 달고 가지마다 길쭉한 꽃이삭을 피워내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을을 부르는 손짓처럼 가느다란 가지의 꽃송이들이 바람 따라 흔들린다. 좀깨잎나무는 국수나무처럼 숲가장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좀깨잎나무는 잎이 깻잎을 닮았고 반관목성 초본이어서 깨잎나무라 부르는데, 크기가 조금 작아서 좀깨잎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종소명 Spicata는 꼬리처럼 뾰족하게 길어진 꽃차레에서 유래한 라틴이름이다. [좀깨잎나무] 쐐기풀목 쐐기풀과 모시풀속 낙엽활엽 반관목, 높이 50~100cm 잎 마주나기, 사각상 달걀모양, 3맥 꽃 2가화, 7∼8월, 황녹색, 수상꽃차례 열매 수과, 도란형, 9~10월 [좀깨잎나무]는 쐐기풀목 쐐기풀과 모시풀속의 ..

나무 이야기 2023.09.16

매발톱나무(Berberis amurensis)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으로 들어서 계곡을 가로질러 조금 오르다 보니 길 양쪽의 화단에서 붉게 익어가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린 키 작은 나무들이 보인다. 매발톱나무의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벌써 빨갛게 익은 열매들도 많이 보인다. 줄기마다 매발톱을 닮은 가시들이 날카롭게 달려 있는 모습은 여전하다. 줄기의 잎자루 밑에 탁엽이 변하여 생긴 매의 발톱을 닮은 가시가 있어 매발톱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매발톱나무]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매자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수피 암회색, 가지 회색, 가시 잎 어긋나기, 타원형, 톱니 꽃 6~7월, 노란색, 총상꽃차례 열매 장과, 타원형, 적색, 9∼10월 [매발톱나무]는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매자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학명은 Ber..

나무 이야기 2023.09.15

관중(Dryopteris crassirhizoma)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을 찾아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아직 한 낮은 더운 날씨여서 잠시 정자에 앉아 흐르는 땀을 식힌다. 좀 쉬고 다시 오르다 보니 한 무리의 고사리 모습 같아 보이는 관중이 보인다. 주로 산속의 나무그늘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 습성이 있는 관중은 토종 양치식물로 꽃도 씨앗도 만들지 않는 관다발민꽃식물이다. 양치식물은 잎의 가장자리가 양의 이빨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중은 환경부 지정 보호식물에 속하는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식물이다. 관중은 한자 貫衆에서 유래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방사상으로 난 모습이 마치 과녁에 꽂힌 화살 같아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중] 고사리목 면마과 관중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50~100cm 잎 돌려나기, 길이1m, 너비25cm 포자낭군 잎조각 중앙..

풀 이야기 2023.09.15

이질풀(Geranium thunbergii)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을 찾아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 변화에 따른 식물들의 식생을 살펴보았다. 아직 가을꽃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니 문득 붉은 빛깔의 자잘한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비스듬히 누워 자란 줄기에 자그마한 붉은 꽃을 피웠다. 아직 국화류의 꽃들이 피지 않은 허전한 틈을 이질풀이 붉은 꽃을 피워 그나마 조금 채워 주고 있다. 이질풀은 설사를 일으키는 이질에 효과가 좋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질풀]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 쥐손이풀속 여러해살이풀, 길이 50~100㎝ 잎 마주나기, 장상열편, 열편3~5개 꽃 8~9월, 연홍색 백색 열매 삭과, 길이2cm, 종자 5개 [이질풀]은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 쥐손이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길이는 50~100cm ..

풀 이야기 2023.09.13

일본우산나무(일명:금송,Sciadopitys verticillata) (23.3월)

강릉솔향수목원의 긴 벤치에 잠시 쉬노라니 생김새가 요상하지만 어디서 본 것만 같은 낯선 나무가 눈에 띈다. 어? 그 나무이네! 몇 년 전, 이순신 장군 사당인 아산 현충사에 뽑아낸 바로 그 나무!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인 고우야마끼(こうやまき)라 부르는 일본 특산인 금송(金松)이다. 금송은 한자로만 보면 마치 소나무 같다. 금송은 이름에 소나무 송(松) 자가 들어 있어 금빛이 나는 소나무인가 하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소나무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나무이다. 소나무도 아니고 낙우송도 아닌 근연종이 없는 희귀종이며 살아있는 화석이다. 금송은 잎 뒷면의 숨구멍이 황백색의 금빛이 나고, 소나무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일본특산 식물이다. 영명은 Lace-bark, 또는 Japanese umbrella pi..

나무 이야기 2023.03.31

메밀여뀌(Persicaria capitata) (23.3월)

강릉솔향수목원에서 호랑가시나무를 만나 억센 가시가 달린 잎새들을 살펴보다 보니 붉은 열매가 아직 가득 달려 있고, 가지에는 자잘한 작은 꽃들이 피어 있어 봄과 가을을 동시에 만나는 기분이었다. 호랑가시나무의 꽃과 열매를 동시에 보고 나니 나무 바로 아래에 막대에 사탕을 비스듬히 꽂아 놓은 듯한 동글동글한 모습의 꽃을 피운 메밀여뀌가 눈에 띈다. 비스듬히 자란 줄기와 위로 솟은 꽃송이들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밀여뀌는 개모밀덩굴이라 불렀는데, 메밀꽃과 비슷하나 좀 뒤떨어지는 모밀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메밀여뀌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데, 중국, 인도 원산으로 제주도에 귀화한 식물이다. [메밀여뀌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15cm 잎 어긋나기, 난형 또는 타원형 ..

풀 이야기 2023.03.31

산괴불주머니(Corydalis speciosa Maxim) (23.3월)

강릉솔향수목원의 온실 앞의 경사면에 노랗게 피어난 세복수초들 옆에 산괴불주머니들이 노란 꽃방망이들을 피워내고 있다. 줄기마다 가지마다 꽃송이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산괴불주머니는 꽃 형태가 골무처럼 생긴 아이들 노리개였던 괴불 모양을 닮았고, 꽃 뒷부분에 긴 꽃뿔턱인 거가 발달하는 독특한 모습이어서 산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괴불주머니]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 두해살이풀, 높이 50cm 잎 어긋나기, 2회 깃꼴 꽃 3∼5월, 노란색, 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길이 2~3cm [산괴불주머니]는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의 두해살이풀이며, 높이는 50cm 정도이다. 주로 습한 산지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둥글며 속이 비어 있고 곧게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치고 잔뿌리를 사방으로 뻗는다. 뿌리 잎은 로..

풀 이야기 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