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물박달나무(Betula davurica) (23.11월)

buljeong 2023. 11. 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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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박달나무(2023.11.02. 강릉솔향수목원)


가을이 깊어진 강릉솔향수목원에 들어서니 산비탈을 따라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우러져 제법 가을산 스러워 보인다.
입구를 들어서 다리를 건너려는데 노란색 단풍이 물든 물박달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곡가에 사는 키 큰 물박달나무가 오늘은 왠지 작아 보인다.
가지 끝에 숨어있는 열매들이 점점 회갈색으로 물들어가며 제법 튼실해졌다.
물박달나무는 자작나무처럼 흰빛이 나는 줄기이지만 나무껍질이 훨씬 너널너널하다.
물박달나무는 박달나무 중에 물을 좋아해서 물가에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박달나무(2023.11.02. 강릉솔향수목원)


[물박달나무]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20여m
수피 회백색, 너덜너덜 벗겨짐
잎 어긋나기, 난형, 톱니
꽃 5월, 이삭꽃차례
열매 견과, 타원형, 9월 말


[물박달나무]는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여 m이다.
학명은 Betula davurica Pall.이다.
나무껍질은 흰빛이 나는 회색빛이며 얇은 조각으로 너덜너덜 벗겨지고, 흰 선점이 있으며 기름이 많아 물에 젖어도 불에 잘 타는 특성이 있다.
작은 가지는 검은빛이 도는 짙은 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는 3∼8cm 정도의 달걀 모양이다.
잎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측맥은 7∼8쌍이며, 뒷면에는 기름점이 많다.
잎자루 길이는 1cm 내외이다.
꽃은 암수한그루이며 5월에 가지 끝에 피며,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수꽃이삭은 아래로 늘어지머, 길이는 6∼7cm이다.
암꽃이삭은 곧게 서고, 길이는 4cm 정도이며 원통모양의 긴 타원형이다.
열매는 견과이고 길이는 2~4cm 정도의 타원형이며 붉은빛을 띤 갈색이고 날개가 있으며, 9월 말에 익는다.
박달나무 열매는 하늘을 향하지만 물박달나무 열매는 땅을 향해 달리는 것이 다르다.

물박달나무(2023.11.02. 강릉솔향수목원)


물을 좋아하는 나무여서 그런지 계곡가에 자리 잡은 물박달나무는 거침없이 자라고 있다.
가지마다 노란색 단풍이 들어가며 한 해를 정리하는 모습이지만 물박달나무는 겨울을 이겨낼 준비도 서두른다.
삶이란 역시 쉼이 없다는 사실을 물박달나무도 알고 있다.
물박달나무의 속명 Betula는 산스크리트어의 ‘bhUrja’에서 유래하며 '껍질에 글을 쓰는 나무'라는 의미이다.
영어 이름은 ‘paper birch’(종이자작나무)라는 것도 속명에서 유래한다.
물박달나무는 초봄에 줄기에서 수액을 채취할 수 있는데, 골다공증에 효과가 좋다.
어린싹은 흑화(黑樺)라는 약재로 쓰는데, 위염으로 인한 복통과 위산과다에 물을 넣고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좋다.

물박달나무(2023.11.02. 강릉솔향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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