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솔향수목원으로 들어서니 가을이 단풍으로 물들었다.
그런데, 주변은 온통 가을 향기로 가득한데 딱 한 곳만 녹색 잎이 한가득이다.
병아리꽃나무들이다.
가을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까맣게 익어가는 열매들은 결실의 계절임을 말해주고 있다.
4개씩 모여 달린 둥근 열매들이 검은 꽃처럼 빛난다.
병아리꽃나무는 순백의 하얀 꽃잎 4장이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어린 병아리를 연상시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병아리꽃나무]
장미목 장미과 병아리꽃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잎 마주나기, 난형, 겹톱니
꽃 4~5월, 흰색, 지름 3∼5cm
열매 견과, 타원형, 10~11월
[병아리꽃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병아리꽃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학명은 Rhodotypos scandens (Thunb.) Makino.이다.
이명으로 죽도화, 자마꽃, 이리화, 개함박꽃나무, 대대추나무 등으로 불린다.
여러 개의 가는 줄기가 솟아 올라와 다발을 이룬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길이는 4~8cm이고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주름지며,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긴 털이 있다.
잎자루는 길이 3~5mm이고, 턱잎은 가늘며 일찍 떨어진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피고 지름은 3∼5cm이며, 새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4개씩이며 둥근 모양이고 수술은 많은 편이다.
열매는 견과이고 타원형이며 길이는 8mm 정도이고 광택이 나는 검은색으로 4개씩 달리며, 10~11월에 익는데, 겨울에도 열매가 붙어있다.
병아리꽃나무는 풍성하게 달리는 주름진 진녹색의 잎과 4개씩 달리는 검은 열매가 아름다워 산울타리용으로도 각광받는 우리의 토종식물이다.
그래서인지 병아리꽃나무는 한 두 그루씩 사는 게 아니라 무더기로 군락을 이루어 사는가 보다.
병아리꽃나무 열매는 새들이 먹지 않는 흔치 않은 열매인데. 검은색이고 과육이 거의 없는 딱딱한 열매여서 그런가 보다.
결정적인 것은 호흡곤란과 마비를 일으키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강한 독성이 열매에 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을이 깊었는데도 아직 가을을 못 느끼는 나무 같은 모습이어서 병아리꽃나무에서 잠시 계절이 멈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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