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2

카나비눔등골나물(Eupatorium cannabinum) (24.14월)

11월 중순을 넘어서며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모두가 움츠린 요즘, 카나비눔등골나물은 오히려 활개 치듯 화려한 분홍빛 꽃들을 피워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이름에서 짐작하듯이 물 건너온 식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얼핏 보면 향등골나물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잎자루가 거의 없어 줄기에 붙어 있는 듯한 모습이 향등골나물과 다른 점이다.가지마다 분홍빛 작은 꽃들이 다발로 피었는데, 꽃마다 실이 꼬여 엉킨듯해 보이기도 하고, 마치 거품이 일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카나비눔등골나물은 잎이 대마잎과 비슷해 대마등골나물이라고도 불리며, 아직 정식 등록된 이름이 없어 종소명을 붙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카나비눔등골나물]초롱꽃목 국화과 등골나물속여러해살이풀, 높이 1~1.5m잎 마주나기, 긴 타원형, 톱니꽃 7~..

풀 이야기 2024.11.25

홍당무, 당근(Daucus carota subsp) (24.14월)

동네 꽃밭에 둥근 꽃송이들이 하얀 우산처럼 펼쳐지며 한창 피어나고 있다.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이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전형적인 산형꽃차례이다.조그마하게 텃밭으로 가꾸는 곳에는 몇 가지 작물을 기르기도 했는데, 한쪽 구석에 남아 있던 당근이 요즘 탐스런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당근은 보통 붉은 뿌리채소를 떠올리기 마련이어서 이렇게 꽃이 핀 모습을 보기는 흔치 않다.마치 빵이 부풀어 오른 듯해 보이기도 하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분명 꽃들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음을 알 수 있다.당근은 주로 뿌리채소를 이용하다 보니 지상부는 상대적으로 덜 취급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당근은 '당나라에서 들어온 무'라는 의미이다.또 붉은 빛깔이어서 홍당무라고도 하는데, 紅唐무는 '붉은 빛깔의 당나라에서 들어온 무'라는 의미로 이 ..

풀 이야기 2024.11.24

광대싸리(Securinega suffruticosa) (24.11월)

아파트 팽나무숲 정원에 자리 잡은 광대싸리는 요즘 노랗게 물든 잎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갔고, 가지마다 올망졸망하게 다닥다닥 달린 자그마한 열매들은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 있다.그동안 무성한 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작은 열매들이 마치 가지에 달린 이슬방울처럼 선명하게 드러났다.아직 푸른빛이 더 많은 열매들이지만 곧 황갈색으로 잘 여물 것이다.광대싸리는 암수딴그루여서 열매가 달린 나무는 암나무이고 그렇지 않고 꽃만 핀나무는 수나무이다.광대싸리는 수형이나 잎 모양 등이 얼핏 싸리와 닮았으나 꽃의 형태나 잎이 홑잎인 것 등에서 콩과식물인 싸리와는 다른 모양새이다광대싸리는 이름은 진짜 싸리가 아닌 것이 싸리 비슷하게 광대처럼 흉내를 내는 나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우리말 '광대'는 ‘얼굴을 속되게 이르..

나무 이야기 2024.11.23

박태기나무(Cercis chinensis Bunge) (24.11월)

서울로 하늘정원에는 가을이 갑자기 내려앉더니 어느새 겨울이 슬며시 들어서고 있다. 나뭇잎들이 노랗거나 붉게 물드는가 싶었는데 벌써 떨어져 내려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서울로 정원쉼터 앞에 자리 잡은 박태기나무들에도 노랗게 단풍이 드는가 싶더니 벌써 지저분한 모습으로 대부분 떨어져 내렸다. 대신에 가지마다 다닥다닥 잘 여문 흑갈색 꼬투리들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매년 봄이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빽빽하게 피는 꽃나무이다 보니 가을에는 잘 익은 검은 꼬투리들이 꽃만큼이나 빼곡하게 달렸다. 박태기는 줄기에 다닥다닥 핀 꽃의 모양이 마치 밥알을 닮아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충청도에서는 밥알을 ‘밥티기’라고 부른다. [박태기나무] 콩목 콩과 박태기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3~4m 잎 어긋나기, 하트모양, ..

나무 이야기 2024.11.20

인디언국화(Gaillardia pulchella Foug) (24.11월)

동네 꽃밭에서 인디언국화가 큼직한 꽃잎을 화려하게 활짝 펴고 쌀쌀해진 늦가을의 아침을 맞고 있다. 얼핏 보면 꽃 모양이 기생초를 닮은 듯해 보이기도 하고, 기생초와 국화를 섞어 놓은 듯해 보이기도 한다. 인디언국화는 인디언들이 즐겨 쓰는 모자를 연상시키는 모습이기도 하고, 인디언들이 많이 사용하는 담요의 색과 비슷한 색상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영어 이름도 Indian Blanket flower(인디언담요꽃)로 불린다. [인디언국화] 초롱꽃목 국화과 인디언국화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0~50cm 잎 어긋나기,장타원형, 밋밋,톱니 꽃 5월~11월, 머리모양꽃차례 열매 수과, 둥근모양, 8~11월 [인디언국화]는 초롱꽃목 국화과 인디언국화속의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50cm이다. 학명은 G..

풀 이야기 2024.11.18

쥐똥나무(Ligustrum obtusifolium) (24.11월)

서울역 하늘정원에 자리 잡은 쥐똥나무는 지난봄에는 화려한 하얀 꽃이삭들을 늘어뜨리고 춤추듯 봄바람을 맞고 있었었다. 이제 가을이 되니 아직 덜 익은 열매들도 있지만 올해는 잘 익은 열매들이 참 많이 달렸다. 꽃이 피었던 만큼은 아니지만 가지 곳곳에 정말 쥐똥만 한 까만 열매들이 줄줄이 모여 달렸다. 쥐똥나무는 검게 익은 열매가 쥐똥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쥐똥나무]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4m 잎 마주나기, 긴 타원형, 밋밋 꽃 5~6월, 흰색, 총상꽃차례 열매 핵과, 구형, 검은색,10월 [쥐똥나무]는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4m이다. 학명은 Ligustrum obtusifolium Siebold & Zucc.이..

나무 이야기 2024.11.17

배롱나무 탄 고양이!!!(24.11월)

배롱나무 탄 고양이 아침 산책을 나서는데, 정원의 배롱나무에서 예쁜 하얀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줄기를 따라 이리저리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이 들어 온다. 겨울이 코 앞이라 배롱나무 아랫줄기를 천으로 감아 월동준비릏 해 놓았는데, 마침 아기 고양이들이 오르락내리락 야단이다. 일종의 천연 고양이 캣타워라고나 할까! 아침을 맞는 아기 고양이들도 아마 몸풀기 아침운동을 하고 있나보다. 고양이들의 몸놀림이 경쾌한 걸보니 덩달아 내 발걸음도 경쾌해 진다.

순간 동영상 2024.11.15

고광나무(Philadelphus schrenkii) (24.11월)

매년 봄이 오면 하얀 꽃이 인상적이어서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고광나무도 가을을 맞고 있다. 점점 앙상해지는 가지 마다에는 뾰족 뾰족한 꽃받침이 남아 있는 자그마한 열매들이 다닥다닥 여물어 간다. 고광나무 꽃은 밝게 피어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한밤중에도 어둠을 밝힐 정도로 잘 알아볼 수 있는 꽃이어서 홀로 빛나는 꽃이라는 의미로 孤(외로울 고), 光(빛 광) 자를 써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또, 고광나무의 새순이 돋는 모습이 ‘고갱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고갱이의 옛 말이 ‘고강이’여서 ‘고강이나무’라 부르다가 ‘고광나무’가 되었다고도 한다. 영명은 Mock orange인데, 이는 꽃모양이 오렌지 꽃을 닮아서 가짜 오렌지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었다 [고광나무] 장미목 범의귀과 고광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나무 이야기 2024.11.13

인동(Lonicera japonica) (24.11월)

서울역 하늘정원의 대형화분에는 다양한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길을 오가며 언제든지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덩굴이 둥글게 올라가게 만들어 놓은 한 대형화분에는 인동들이 뒤엉켜 자라고 있는데, 요즘은 줄기마다 까만 열매들을 줄줄이 매달고 있다.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열매들이 줄기를 따라 곳곳에서 잘 익어 가는 모습이 마치 꽃이 핀 것 같아 보기 좋아 보인다. 인동은 보통 인동초라 불려 풀인 줄 착각하지만 사실은 덩굴성 나무이다. 인동은 한자 '忍冬'에서 유래했는데, '겨울에도 잎이 푸르게 참고 견뎌 낸다'는 의미이다. 인동꽃은 꽃이 필 때는 하얀색으로 피지만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해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부르며, 영어 이름도 같은 의미의 Golden and silver honeysuck..

나무 이야기 2024.11.12

고욤나무(Diospyros lotus) (24.11월)

만리재를 넘어 서울로7017 고가정원으로 들어서는 입구 바로 옆 둔덕에 고욤나무 한그루가 가지마다 고욤을 다닥다닥 매달고 가을의 색채를 채워 넣고 있다. 많은 열매들이 풍성하게 여문 모습이 바로 가을의 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고욤은 작은 감(小柿)에서 변화한 ‘고’와 어미의 옛말인 ‘욤’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으로 감의 어미라는 의미이다. 고욤나무의 속명 Diospyros는 고대 그리스의 제우스를 뜻하는 Dios와 곡물을 뜻하는 Pyros의 합성어인데, 고욤이나 감은 신의 과일이라 부를 만큼 귀한 과일이었다. 종소명 lotus는 연꽃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번식이나 출생, 환생, 태양 등의 상징성이 반영된 이름이다. [고욤나무] 감나무목 감나무과 감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5m 잎 어긋나기, 타원형, ..

나무 이야기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