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홍당무, 당근(Daucus carota subsp) (24.14월)

buljeong 2024. 11.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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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2024.11.22. 마포)


동네 꽃밭에 둥근 꽃송이들이 하얀  우산처럼 펼쳐지며 한창 피어나고 있다.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이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전형적인 산형꽃차례이다.
조그마하게 텃밭으로 가꾸는 곳에는 몇 가지 작물을 기르기도 했는데, 한쪽 구석에 남아 있던 당근이 요즘 탐스런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당근은 보통 붉은 뿌리채소를 떠올리기 마련이어서 이렇게 꽃이 핀 모습을 보기는 흔치 않다.
마치 빵이 부풀어 오른 듯해 보이기도 하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분명 꽃들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음을 알 수 있다.
당근은 주로 뿌리채소를 이용하다 보니 지상부는 상대적으로 덜 취급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당근은 '당나라에서 들어온 무'라는 의미이다.
또 붉은 빛깔이어서 홍당무라고도 하는데, 紅唐무는 '붉은 빛깔의 당나라에서 들어온 무'라는 의미로 이 또한 중국에서 건너왔음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당근은 호나복(胡蘿蔔)이라 부르고, 영어 이름 carrot은 카로틴(carotene)에서 온 이름이다.

당근(2024.11.22. 마포)


[당근]
산형화목 산형과 당근속
두해살이풀, 높이 1m
잎 어긋나기, 3회 깃꼴겹잎
꽃 7∼8월, 흰색, 산형꽃차례
열매 분과, 긴 타원형


[당근]은 산형화목 산형과 당근속의 두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m 정도이다.
학명은 Daucus carota subsp. sativa (Hoffm.) Arcang.이고, 아프가니스탄이 원산지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진다.
뿌리는 굵고 곧으며 거꿀 원뿔 모양이며 붉은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잘게 갈라진 3회 깃꼴 겹잎이며,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원줄기와 가지 끝, 그리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룬다.
작은 꽃은  3,000∼4,000개이고 1주일 정도 핀다.
총포는 잎 모양이고 뒤로 젖혀지며 갈라진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이다.
수술은 5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꽃은 아주 작고 흰색이며 꿀이 많아 곤충들이 붐빈다.
열매는 분과이고 긴 타원 모양이며 가시털이 있다.
열매가 익으면 뿌리와 잎이 마른다.

당근(2024.11.22. 마포)


당근은 아프가니스탄이 원산지이고, 유럽에는 10∼13세기에 아랍 지역으로부터 들어왔으며,
중국에는 13세기말에 중앙아시아로부터 전해졌다.
당근이 한반도에 들어온 시기는 13세기~16세기부터 재배했다고 본다.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온 당근은 우리의 삶에 여러 가지 비유적이 표현으로도 이어진다.
'당근'이라고 말하는 것은 재미있게 말하거나 강조하여 말할 때, ‘당연하다’는 뜻으로 쓰이며, '홍당무'는 수줍거나 무안하여 붉어진 얼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당근은 뿌리를 먹는 채소인데, 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루테인, 제아잔틴 성분은 눈을 건강하게 유지해 주고 시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황반 변성이나 백내장의 위험을 줄여주며,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당근 꽃이 하얗게 송이송이 피어나고 있어 반갑기는 하지만 이제 곧 12월이고 영하의 날씨가 될 것만 같아 걱정이 된다.

당근(2024.11.22. 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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