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여름에 무성하게 꽃을 피웠던 왜모시풀이 겨울이 되니 줄기끝마다 열매들이 달려 축축 늘어졌다.
지난번에 첫눈이 많이 와서 잎사귀들은 거의 다 떨어졌고, 약간 휘어진 가지마다 열매줄기들이 도드라져 보인다.
왜모시풀은 줄기 아랫부분이 목질화되어 마치 키 작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해살이 풀이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지상부는 말라죽고 봄이 오면 새순이 돋아 다시 자란다.
왜모시풀은 모시풀과 비슷하지만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시풀이라는 의미로 한자 倭(왜) 자가 더해진 이름이다.
일본이름은 야부마오(薮苧麻, 수저마)인데, 이는 후미진 곳에서 자생하는 삼을 닮았다는 의미이다.
한자이름 野线麻(야선마)은 야생 삼이라는 뜻이다.
왜모시풀의 학명은 Boehmeria longispica Steud.이다.
속명 Boehmeria는 독일 식물학자(G. R. Böhmer)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종소명 longispica는 이삭꽃차례의 긴 이삭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온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개모시풀, 꼬리모시풀 등으로 불린다.
[왜모시풀]
쐐기풀목 쐐기풀과 모시풀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80∼100cm
잎 마주나기, 난상 원형, 톱니
꽃 7∼9월, 연녹색, 이삭꽃차례
열매 수과, 길이 1mm
[왜모시풀]은 쐐기풀목 쐐기풀과 모시풀속의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1m 정도 자란다.
줄기 아랫부분이 목질화되는 반목본성 초본이며, 잎자루가 나온 줄기 부분이 붉은빛을 띤다.
잎은 줄기에 마주나고 잎끝이 거북꼬리 모양인 난상 원형이다.
길이는 12~19cm이고 가장자리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7∼9월에 연초록빛으로 피며,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수꽃이삭이를 이룬다.
줄기의 아랫부분에는 수꽃이삭이 달리며, 윗부분에는 암꽃차례가 달린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는 1mm 정도이다.
겨울을 맞는 왜모시풀이 만세 부르듯이 줄기를 뻗고 열매 이삭을 늘어뜨려 춤추듯 일렁이는 모습이 독특해 보인다.
왜모시풀은 우리나라에서도 중부지역에서는 드물게 보이지만 남부지역에서는 자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보통 3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반목본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 아랫부분의 목질화 된 부분은 섬유 재료로 이용하기도 하고, 잎은 사료나 해열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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