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박태기나무(Cercis chinensis Bunge) (24.11월)

buljeong 2024. 11. 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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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기나무(24.11.13. 서울로7017)


서울로 하늘정원에는 가을이 갑자기 내려앉더니 어느새 겨울이 슬며시 들어서고 있다.
나뭇잎들이 노랗거나 붉게 물드는가 싶었는데 벌써 떨어져 내려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서울로 정원쉼터 앞에 자리 잡은 박태기나무들에도 노랗게 단풍이 드는가 싶더니 벌써 지저분한 모습으로 대부분 떨어져 내렸다.
대신에 가지마다 다닥다닥 잘 여문 흑갈색 꼬투리들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매년 봄이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빽빽하게 피는 꽃나무이다 보니 가을에는 잘 익은 검은 꼬투리들이 꽃만큼이나 빼곡하게 달렸다.

박태기나무(24.11.13. 서울로7017)


[박태기나무]는 콩목 콩과 박태기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키는  3~4m로 작은 편이며 원산지는 중국이다.
학명은 Cercis chinensis Bunge이다.
다른 이름으로 밥티나무, 소방목, 화소방(花蘇芳), 구슬꽃나무, 밥태기나무 등으로 불린다.
박태기는 줄기에 다닥다닥 핀 꽃의 모양이 마치 밥알을 닮아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충청도에서는 밥알을 ‘밥티기’라고 부른다.

박태기나무(24.11.13. 서울로7017)


[박태기나무]
콩목 콩과 박태기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3~4m
잎 어긋나기, 하트모양, 밋밋
꽃 4월, 진홍빛, 모여 달리기
열매 협과, 긴 타원형, 9~10월


박태기나무의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많이 치며 맹아력이 높다.
수피는 회갈색이고 피목이 많다.
잎은 어긋나고 하트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길이는 5~8cm이고 표면은 광택이 난다.
꽃은 4월에 잎이 나기 전에 붉은 진홍빛으로 피며, 줄기와 가지에 빽빽하게 다닥다닥 달린다.
꽃자루 없는 꽃이 7∼30개씩 모여 달리며, 꽃방망이 같은 가지들이 전체를 완전히 덮어 버린다.
꽃잎은 나비 모양이며 길이는 1cm 정도이다.
꽃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 먹어서는 안 된다.
열매는 협과이고 긴 타원형이며 9~10월에 성숙한다.
꼬투리의 길이는 7~12cm이고 2~5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종자는 흑갈색이고 편평한 타원형이며 길이는 7~8mm이다.
콩깍지 모양의 흑갈색 열매들이 나무 전체에 달리며 이듬해 꽃이 필 때까지 붙어 있다.

박태기나무(24.11.13. 서울로7017)


박태기나무는 가지마다 빼곡하게 꽃이 피어 세상의 나무 가운데 꽃을 가장 많이 만드는 나무 중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열매 꼬투리도 참 많이 달렸다.
박태기나무는 추위에도 잘 견디는 나무인데, 특히 콩과에 속한 나무이기 때문에 땅이 비옥하지 않은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공중에 떠 있는 이곳 고가정원길의 시멘트 화분이라는 열악한 여건임에도 박태기나무는 왕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아마도 내년 봄이면 붉은 빛깔의 무수한 꽃들이 가지마다 풍성하게 피어날 것이다.

박태기나무(24.11.13. 서울로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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