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하늘공원에 영하의 기온이 내려앉아 여기저기가 얼어붙고 제법 겨울다운 모습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유독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북한에서 이 나무를 노가지나무라고 부르는데, 오래전 우리 시골에서는 노가지나무라고 불리던 노간주나무이다.
보통 키도 작고 잎사귀들이 바늘처럼 날카로워 만져보기도 쉽지 않은 별 쓸모가 없는 나무라고 여겼던 기억이 난다.
노간주나무는 한자 이름 老柯子木 (노가자목)에서 유래했는데, 늙은 가지를 가진 나무라는 뜻이다.
나이가 들어도 키가 작게 자라다 보니 이 나무의 가지는 매우 질긴 특성이 있어서 도낏자루 (柯의 뜻이 바로 자루이다)나 소코뚜레, 도리깨발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
노간주나무의 속명 Juniperus는 향나무의 고대 라틴명 Juniperus에서 유래한다.
Juniperus는 고대 라틴어 Juvenis(어리다, 젊다)와 Perio분만)의 합성어로 분만을 위한 약제로 사용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종명 rigida는 딱딱한 바늘 잎(rigid)을 뜻한다.
[노간주나무]
구과목 측백나무과 향나무속
상록 침엽 교목, 높이 8m
잎 3개씩 돌려나기, 침모양
꽃 5월, 암수딴그루, 초록빛 갈색
열매 구과, 구형, 다음해 11월
[노간주나무]는 구과목 측백나무과 향나무속의 상록 침엽 교목이며, 높이는 8m 정도이다.
학명은 Juniperus rigida Siebold & Zucc.이다.
다른 이름으로 Juniper tree, 두송(杜松), 코뚜레나무, 노가주나무, 노가지나무, 노간주향나무라고도 부른다.
주로 산지의 남쪽 경사면의 양지쪽 언저리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한반도의 석회암 지대가 중심 분포지이다.
수관은 빗자루 모양의 원뿔형이며 곧게 선다.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길게 세로로 얕게 갈라지며, 2년 지는 다갈색이고 일 년생 가지는 황갈색이다.
잎은 침 모양이고 세모나며 3개씩 돌려난다.
길이는 1∼2cm이고 표면 가운데에 흰색의 좁은 홈이 있고 끝은 예리하게 뾰족하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5월에 초록빛을 띤 갈색으로 피며,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은 길이는 2~5mm이고 1∼3개씩 피며 아래쪽에 4∼5개의 꽃밥이 달리며 노란 연녹색이다.
암꽃은 1개씩 피고 길이는 5~9mm이며 둥글고 노란 연갈색이다.
열매는 구과이고 구형이며 지름은 7~8mm이고, 다음 해 10~12월에 녹색에서 검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3~4개씩이고 달걀모양이며 길이 3~5mm이고 갈색이다.
노간주나무는 추위에 매우 강한 양수로서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서도 잘 견디는 토착나무이다.
그래서인지 서울로 하늘공원의 좁은 화분에서도 씩씩하게 윤기 나는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노간주나무는 잎이 날카로워 산울타리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노간주나무의 열매를 말린 것을 두송실(杜松實)이라 하며 약용하는데, 카디넨(Cadinene), 사비넨(Sabinen), 히노키플라본(Hinokiflavone), 카야플라본(Kayaflavone)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이뇨, 거풍, 제습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통풍, 관절통증, 신경통, 류머티즘, 수종, 방광염, 요도염 등의 치료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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