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팽나무숲 정원에 자리 잡은 광대싸리는 요즘 노랗게 물든 잎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갔고, 가지마다 올망졸망하게 다닥다닥 달린 자그마한 열매들은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 있다.
그동안 무성한 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작은 열매들이 마치 가지에 달린 이슬방울처럼 선명하게 드러났다.
아직 푸른빛이 더 많은 열매들이지만 곧 황갈색으로 잘 여물 것이다.
광대싸리는 암수딴그루여서 열매가 달린 나무는 암나무이고 그렇지 않고 꽃만 핀나무는 수나무이다.




광대싸리는 쥐손이풀목 대극과 광대싸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키는 보통 4m 정도이나 때로는 10m까지 자라기도 한다.
학명은 Securinega suffruticosa (Pall.) Rehder이다.
다른 이름으로 Suffrutescent Securi-nega, 고리비아리, 공정싸리, 구럭싸리, 굴싸리 등으로 불린다.
광대싸리는 수형이나 잎 모양 등이 얼핏 싸리와 닮았으나 꽃의 형태나 잎이 홑잎인 것 등에서 콩과식물인 싸리와는 다른 모양새이다.
광대싸리는 이름은 진짜 싸리가 아닌 것이 싸리 비슷하게 광대처럼 흉내를 내는 나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 '광대'는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 진짜 싸리나무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광대를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광대싸리]
쥐손이풀목 대극과 광대싸리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4~6m
잎 어긋나기, 타원형, 밋밋, 파상.
꽃 6∼8월, 노란색, 암수딴그루
열매 삭과,편구형,황갈색,9∼10월

광대싸리의 줄기는 뭉쳐나고 수피는 회갈색이며 털이 없고, 가지는 적자색을 띠며 끝이 아래로 처진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털이 없고 길이는 2∼6cm이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이다.
잎자루는 길이 3∼7mm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6∼8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수꽃은 잎겨드랑이에 모여나고, 꽃대 길이는 2~3mm이고 지름은 3mm 정도이며 꽃받침과 수술이 각각 5개씩이다.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보통 2∼5개씩 달리며, 꽃대 길이는 1cm 정도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는 3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편구형이며, 9∼10월에 황갈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3조각으로 갈라지며 6개의 검은 씨가 튕겨 나온다.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다.



















광대싸리의 속명 Securinega는 재질이 아주 단단해서 도끼질(securis)을 거부한다(negare)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왔고, 종소명 suffruticosa는 광대싸리 줄기가 본래 부드럽고 관목성이란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광대싸리는 이름에 싸리가 들어가 있지만 콩과인 싸리 종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대극과이다.
대극과 종은 식물체에 상처가 나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이는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독성 물질이다.
광대싸리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알칼로이드 물질이 속명에서 이름을 따온 신경제 성분인 세쿠리닌(securinine)이다.
세쿠리닌(securinine)은 중추신경 계통을 흥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추 및 말초신경 계통의 여러 가지 기능적 손상으로 인한 질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즉 신경계통의 반사흥분성의 저하로 오는 운동장애, 안면신경마비, 사지마비, 소아마비 후유증, 무력증, 저혈압, 신경쇠약, 성기능 감퇴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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