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메밀여뀌(Persicaria capitata) (23.3월)

buljeong 2023. 3. 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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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여뀌(2023.03.22.. 솔향수목원)


강릉솔향수목원에서 호랑가시나무를 만나 억센 가시가 달린 잎새들을 살펴보다 보니 붉은 열매가 아직 가득 달려 있고, 가지에는 자잘한 작은 꽃들이 피어 있어 봄과 가을을 동시에 만나는 기분이었다.

호랑가시나무(2023.03.22. 솔향수목원)


호랑가시나무의 꽃과 열매를 동시에 보고 나니 나무 바로 아래에 막대에 사탕을 비스듬히 꽂아 놓은 듯한  동글동글한 모습의 꽃을 피운 메밀여뀌가 눈에 띈다.
비스듬히 자란 줄기와 위로 솟은 꽃송이들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밀여뀌는 개모밀덩굴이라 불렀는데, 메밀꽃과 비슷하나 좀 뒤떨어지는 모밀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메밀여뀌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데, 중국, 인도 원산으로 제주도에 귀화한 식물이다.

메밀여뀌(2023.03.22.. 솔향수목원)


[메밀여뀌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15cm
잎 어긋나기, 난형 또는 타원형
꽃 10월∼4월, 두상화
열매 수과, 흑갈색




[메밀여뀌]는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0~15cm이다.
이명으로 Pink headed persicaria, 개모밀덩굴, 갯모밀, 갯모밀덩굴 등으로 불린다.
줄기는 땅 위를 기며 길게 뻗고,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며 가지를 치고 덩굴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 또는 타원형이며, 길이는 1∼3cm이고 끝이 뾰족하다.
잎 가운데에 V자 모양의 흑갈색 무늬가 있으며, 잎자루는 짧고 잎집은 막질이다.
꽃은 늦가을에 시작해 봄까지(10월∼4월) 피는 겨울 꽃이다.
처음에 흰색으로 피어 점점 분홍색이 되고, 화피 길이는 3mm 정도이다.
여러 개의 잔꽃들이 빽빽이 모인 둥근 꽃이삭인 두상화가 가지 끝에 달리며, 지름은 1cm 정도이다.
꽃덮이조각은 4~5갈래이다.
수술은 8개이고, 암술은 3개이다.
열매는 수과이며 모지고 흑갈색이다.

메밀여뀌(2023.03.22.. 솔향수목원)


메밀여뀌는 인도, 중국이 원산지인 원예종으로 들여왔는데, 지금은 제주도 등지에 야생화로 발견된다.
2001년에 제주도에서 야생으로 처음발견되어 2012년 국가식물표준목록에 마디풀속의 개모밀덩굴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되었다가 2013년에 여뀌속의 메밀여뀌로 정정 등록되었다.
어찌 됐건 이 땅에 메밀여뀌라는 하나의 종이 편입되어 다양성에 또 하나를 더했다.

메밀여뀌(2023.03.22.. 솔향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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