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포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벚나무들이 이제 하나 둘 화려한 꽃들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전체가 만개하려면 아마 이번 주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호숫가 화단에도 아직 눈에 띄는 봄꽃을 찾기는 힘들다.








그런데, 한참을 걷다 보니 작은 뱀머리 같은 풀들이 여기저기 솟아나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웬 뱀들이 이렇게 많지?
뱀머리를 닮아 뱀풀이라고도 부르던 쇠뜨기다.
잎이 달린 모습과는 아주 딴판으로 생겼다.
쇠뜨기 생식줄기 들이다.
뱀머리 모양은 포자낭이삭인 포자낭수이다.
아침 호수와 뱀머리들이 제법 으스스하게 어울린다.
쇠뜨기는 소가 즐겨 뜯어먹는 풀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쇠뜨기]
양치식물문 속세강 속새과 속세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0~40cm
생식줄기 마디에 갈색잎 돌려나기
영양줄기 마디에 비늘 잎 돌려나기

[쇠뜨기]는 양치식물문 속세강 속새과 속세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40cm 정도이다.
포자체인 생식줄기 끝에는 뱀대가리를 닮은 포자낭 이삭인 아파트 같은 모습으로 포자낭수가 달린다.
마디에 비늘 같은 연한 갈색잎이 돌려나며 가지는 없다.
포자낭수는 긴 타원형이고 육각형의 포자엽이 서로 붙어서 거북등처럼 되며, 안쪽에 각각 7개 안팎의 포자낭이 달린다.
포자에는 각 4개씩의 탄사가 있다.
쇠뜨기는 양치식물이어서 종자식물과는 달리 씨앗이 달리지 않으며 대신 포자로 번식한다.
또 흑갈색의 땅속줄기가 길게 뻗어 나가며 번식한다.
영양줄기는 생식줄기가 스러질 무렵에 자라나며 비스듬히 자라다가 곧게 서며 원주형으로 자란다.
높이는 30∼40cm 정도이며 속이 비어 있으며 녹색이고 마디와 능선이 있다.
마디에 비늘 같은 잎이 돌려나며 가지가 갈라진다.
잎의 수는 원줄기의 능선수와 같고, 가지에는 4개의 능선이 있다.
















쇠뜨기는 햇빛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잘 자라며, 붓을 닮아 필두엽(筆頭葉)이라고도 한다.
쇠뜨기의 생식줄기는 나물로 먹고, 영양줄기는 약재로 사용한다.
그런데, 쇠뜨기에는 에퀴쎄트린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데쳐 먹어야 하며, 생으로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다.
쇠뜨기에는 칼륨, 마그네슘, 플라보노이드, 탄닌, 사포노시드, 규산 성분이 풍부해, 열을 내려주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뇨제로 사용하고, 골다공증 개선에 효과가 크다.
또한 여드름 치료성분인 규산이 풍부해서 지성피부, 피부습진 등에 세정제로 사용한다.
지금은 생식줄기가 이렇게 서 있지만, 곧 생식줄기가 스러지면 연녹색의 새싹이 움틀 것이다.
마치 변신의 귀재처럼, 두 번 태어나는 것처럼 그렇게 올 한 해를 이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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