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솔향수목원을 찾아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 변화에 따른 식물들의 식생을 살펴보았다.
아직 가을꽃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니 문득 붉은 빛깔의 자잘한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비스듬히 누워 자란 줄기에 자그마한 붉은 꽃을 피웠다.
아직 국화류의 꽃들이 피지 않은 허전한 틈을 이질풀이 붉은 꽃을 피워 그나마 조금 채워 주고 있다.
이질풀은 설사를 일으키는 이질에 효과가 좋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질풀]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 쥐손이풀속
여러해살이풀, 길이 50~100㎝
잎 마주나기, 장상열편, 열편3~5개
꽃 8~9월, 연홍색 백색
열매 삭과, 길이2cm, 종자 5개
[이질풀]은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 쥐손이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길이는 50~100cm 정도이다.
학명은 Geranium thunbergii Siebold & Zucc이다.
줄기는 비스듬히 자라며 전체에 털이 난다.
잎은 마디에 2장씩 마주나고 손바닥 모양으로 3∼5개로 갈라지며, 양면에 검은 무늬가 있고 길이는 3∼7cm이며 표면에 털 있다.
갈래조각은 도란형이고 얕게 3개로 갈라지며 윗부분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연한 붉은색, 붉은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작은 꽃줄기가 2개 나오고 각각 1개씩 달린다.
지름 1cm 정도이고, 꽃잎은 5장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는 2cm 정도이며 5개로 갈라져서 뒤로 말리고 5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요즘은 우리 생활이 선진국이고 의학이 발달해서 이질이라는 병명이 생소하지만 옛날에는 이질이 아주 흔한 여름병이었다.
이질은 열이 나고 구역질이 나거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하는 병인데, 이 병에 이질풀이 특효였으니 참 고마운 풀이었을 것이다.
이질풀은 앙증맞게 피는 꽃이 어여쁜데, 그 씨앗은 더욱 신기한 모습이다.
바늘처럼 뾰족한 열매가 달리고, 익어가면서 씨앗 아래쪽이 다섯 갈래로 벌어져 바깥쪽으로 말리는데, 그 모습이 촛대나 새의 부리, 또는 배의 닻 모양처럼 신기하고 아름답게 생겼다.
속명 Geranium은 '학'이라는 뜻으로 새의 부리처럼 생긴 열매의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질풀은 노학초(老鶴草), 노관초(老官草), 현초(玄草)라 하며 약용하는데. 다량의 타닌과 케르세틴, 호박산이 들어 있어 소염, 지혈. 수렴지사, 살균, 해독작용이 있으며, 이질, 설사, 장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이질풀은 쥐손이풀에 비해 꽃이 붉은색이고 꽃줄기에 2개씩 달리며, 잎의 중앙부의 열편이 넓은 마름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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