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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209

이스라지( Prunus japonica) (25.4월)

서울로 공원길을 걷다 장미정원으로 들어서면 불은 빛깔의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작은 나무들이 붉은빛의 꽃들을 조팝나무처럼 줄기마다 빽빽이 매달고 불어오는 봄바람을 제법 즐기고 있다.이스라지다.얼핏 발음이 일본어 비슷해서 일본산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순우리말 이름이고 토종 꽃나무이다.이스라지는 본래 '이스랒'으로 불렸으며 점차 말하기 쉬운 이스라지로 불리게 됐다.'이스랒'은 야생하는 앵도(櫻桃)의 고어이며, 산에서 나는 매화나무 종류의 열매를 통칭하는 이름이다.[이스라지]장미목 장미과 벚나무속낙엽 활엽 관목, 높이 1~1.5m잎 어긋나기, 긴 타원형, 잔 겹톱니꽃 5월, 붉은색, 산형꽃차례열매 핵과, 구형, 붉은색, 6∼7월[이스라지]는 장미목 장미과 벚나무속의 ..

나무 이야기 2025.04.18

수양올벚나무(Prunus verecunda var. pendula) (25.4월)

갑작스러운 한파가 4월을 압박하지만 서울로 정원의 수양올벚나무는 길게 늘어뜨린 가지를 따라 촘촘히 달린 하얀 꽃송이들을 피워내고 있다.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불빛처럼 반짝거리는 모습은 눈이 부시고 환상적이다.수양올벚나무는 올벚나무의 변종으로 가지를 우아하게 아래로 늘어뜨리는 독특한 모습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올벚나무'의 '올'은 '이르다'는 뜻인데, 다른 벚나무보다 일찍 꽃이 피는 특징에서 유래한 이름이다.꽃말은 '우아함, 애정'이다.[수양올벚나무]장미목 장미과 벚나무속낙엽 활엽 교목, 높이 10m 잎 어긋나기, 타원형, 톱니꽃 4월 흰색, 연홍색, 산형꽃차례열매 핵과, 구형, 검붉은색, 7월[수양올벚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10m 정도까지 자란다.학명은 Pru..

나무 이야기 2025.04.17

채진목(Amelanchier asiatica) (25.4월)

동네 꽃밭 한쪽 구석이 훤한 것 같아 다가가보니 아직 어린 나무이지만 가지마다 주렁주렁 꽃들을 공처럼 여기저기 매달고 있는 채진목이다.작은 꽃들이 마치 하나의 꽃인양 몽실몽실 피었다.채진목이라는 이름은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고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름이다,나무와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고 연관성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채진목은 자이후리보꾸(采振り木)라는 일본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쓴 이름이다.‘자이후리보쿠’는 꽃차례가 일본 장군의 지휘봉 끝에 달린 수술을 의미하는 ‘채배’(采配)를 닮은 나무라는 의미이다.채배는 우리말에는 없는 말이다.우리말에는 없는 말임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상상하며 이 이름을 계속 쓰다 보니 이제는 짜증이 난다.일제강점기에는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오늘에 와서도 일본 장군의..

나무 이야기 2025.04.15

분홍벚나무(Prunus sargentii var.verecunda) (25.4월)

이곳 저곳에 하얀 벚꽃이 만발하고 날씨도 따뜻해져 이제는 제법 봄다워 졌다.아침 산책길에 무심코 계단을 오르다보니 분홍빛 꽃을 피운 벚꽃이 제법 찬란하다.흰벚꽃들이 즐비한 곳에 분홍빛깔의 벚꽃이 피었으니 어찌 눈길이 머물지 않으랴!멋지고 아름다운 봄 빛깔이 완성된 듯하다.분홍벚나무는 예전에는 개벚나무라 불렸으나 분홍빛깔의 꽃이 피는 벚나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벚나무는 벚나무의 열매인 버찌에서 유래한 이름이다.버찌는 옛날에는 '벗' 또는 '벋'으로 쓰였는데, 버찌가 달리는 나무라는 의미로 벚나무라 이름 붙여졌다.[분홍벚나무]장미목 장미과 벚나무속낙엽 활엽 교목, 높이 15m 잎 어긋나기, 타원형, 톱니꽃 4월, 연분홍색, 산방꽃차례열매 핵과, 구형, 검붉은색, 6월[분홍벚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벚나..

나무 이야기 2025.04.11

노간주나무(Juniperus rigida) (25.4월)

서울로 공원에서 자라는 노간주나무가 조그마한 꽃들을 피우고 있다.오래전 우리 시골에서는 노가지나무라고 불리던 노간주나무이다.보통 키도 작고 잎사귀들이 바늘처럼 날카로워 만져보기도 쉽지 않은 별 쓸모가 없는 나무라고 여겼던 기억이 난다.노간주나무는 한자 이름 老柯子木 (노가자목)에서 유래했는데, 늙은 가지를 가진 나무라는 뜻이다.나이가 들어도 키가 크지 않고 작다 보니 이 나무의 가지는 매우 질긴 특성이 있어서 도낏자루나 소코뚜레, 도리깨발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노간주나무의 속명 Juniperus는 향나무의 고대 라틴명 Juniperus에서 유래한다. 종명 rigida는 딱딱한 바늘 잎(rigid)을 뜻한다.[노간주나무]구과목 측백나무과 향나무속상록 침엽 교목, 높이 8m 잎 3개씩 돌려나기, 침모양꽃 5..

나무 이야기 2025.04.09

산개나리(Forsythia saxatilis) (25.4월)

서울로 하늘정원길에는 활짝 피었던 미선나무는 벌써 꽃이 졌고, 이제는 개나리가 한창 피어나며 봄꽃 바통을 넘겨받고 있다.개나리 앞에 자리 잡은 산개나리도 북한산을 바라보며 노랗게 피었다.어느새 노란색 봄이 털썩 내려앉았다.산개나리는 북한산과 관악산 등의 일부 지역에 자생하는 한국 고유의 특산식물이다.산개나리는 산에서 자라는 개나리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데, 주로 산지에서 서식하기 때문이다.산개나리의 Forsythia는 영국의 원예 학자 William Forsyth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름이고, 종명 saxatsaxa는 라틴어로 "바위(saxum)에서 자라는"이라는 뜻인데, 이는 산개나리가 바위틈이나 산악 지대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반영한 이름이다.[산개나리]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낙엽 활엽 관목..

나무 이야기 2025.04.03

장수만리화(Forsythia velutina) (25.3월)

서울로7017 공중공원길에서 만난 장수만리화는 노란색꽃들을 피워내며 봄이 잠시 주춤한 요즘 봄길을 채근하고 있다.주변은 아직 겨울인 듯 숨죽이는데, 장수만리화만이 선명한 노란색 꽃을 피워내며 지나는 발길이 멈추고 눈길이 쏠린다.북극발 찬 공기가 아무리 봄을 시샘하며 봄길을 막아도 오는 봄은 어김없이 오고야 만다는 사실을 장수만리화가 말해주고 있다.장수만리화는 1930년 황해도 장수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 향기가 만 리를 간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장수만리화]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낙엽 활엽 관목, 높이 1∼2m잎 마주나기, 넓은 난형, 잔톱니, 밋밋꽃 3∼4월, 노란색, 꽃잎 4장열매 삭과, 달걀모양, 10월[장수만리화]는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고, 높이는..

나무 이야기 2025.03.22

화살나무와 회잎나무(25.3월)

어저께 경칩을 지났지만 폭설이 내리고 추워지며 변덕스러운 날씨에 겨울잠을 깨고 나온 개구리 깜짝 놀라 다시 땅으로 들어가 버릴 것만 같다.봄이 왔지만 아직 봄이 온전히 온 것은 아닌가 보다.집을 나서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서 나란히 자라고 있는 화살나무와 회잎나무가 마치 형제처럼 보이며 눈길을 끈다.화살나무와 회잎나무는 평소 서로 비슷해서 잘 구별이 가지 않는 나무이지만 아직 잎이 나지 않아서 두 나무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가지마다 날개가 난 화살나무는 좀 지저분해 보이는 반면 가지들이 매끈한 회잎나무는 아주 말끔해 보인다.두 나무는 분류상 같은 화살나무속에 속하기도 하지만, 얼핏 보면 분간하기 힘들 만큼 서로 닮은 비슷한 모습이다.두 나무는 나뭇잎과 꽃만 보아서는 구별하기 쉽지 않을 만큼 비..

나무 이야기 2025.03.08

은청가문비나무(Picea pungens Engelm) (25.1월)

얼핏 보면 안개가 감싼 듯 또는 서리가 내린 듯 흰빛이 나는 푸른 상록 침엽수가 마치 살아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을 하고 아침을 맞고 있다.익숙한 모습은 아닌듯하여 살펴보니 멀리 북미지역에서 온 은청가문비나무이다.가지마다 빼곡하게 난 잎이 은색의 푸른빛이 나고 가문비나무를 닮아 보여 은청가문비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1862년 발견된 은청가문비나무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주목으로 북미 록키산맥이 원산지이다.은청가문비나무는 구과목 소나무과 가문비나무속 상록 침엽 교목이다.키는 20m 정도 자라는 큰 키 나무이다.학명은 Picea pungens Engelm.이다.다른 이름으로 은청가문비, 푸른가문비나무Colora리며, 영명은 blue spruce, Colorado blue spruce, Colorado spr..

나무 이야기 2025.02.06

모감주나무(Koelreuteria paniculata) (25.2월)

하얀 눈밭위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모감주나무는 가지마다 열매 주머니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꽈리처럼 생긴 세모꼴의 복주머니를 닮은 독특한 모습의 열매들을 겨우내 매달고 흔들흔들 흔들고 있다.마치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인사라도 하는 듯하다.열매껍질이 터진 열매에는 까만 종자들이 들여다 보이기도 한다.모감주나무는 무환자(無患子)의 옛말 모관쥬에서 비롯된 모관쥬나모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무환자는 無患者'가 아니라 '無患子'이다.그러니까 "아픈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자식에게 우환이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집안에 심던 나무이다.모감주나무는 염주를 만드는 최고의 재료로 치는 나무로 주로 사찰 주변에서 많이 심었기 때문에 염주나무라고도 불린다.무환자나무속에 속하는 나..

나무 이야기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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