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96

부용(Hibiscus mutabilis) (24.7월)

서울로7017 정원길에 유난히 크고 화사한 꽃들이 활짝 웃는 얼굴로 지나는 사람들을 반긴다. 부용이다. 얼핏 무궁화를 닮은 듯한 모습이고, 또 접시꽃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들 꽃보다는 크기가 훨씬 커 보인다.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부용은 꽃이 화려하고 아름다워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온 꽃나무이다. 부용은 아침저녁으로 꽃 색상이 조금씩 바뀌는 마술도 부린다. 아침에는 흰색과 연분홍색으로 피다가 오후에는 분홍색이 되고, 저녁에는 붉은색으로 변하며, 밤이 되면 지는 꽃이다. 부용은 연꽃처럼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목부용(木芙蓉)이라 한다. [부용] 아욱목 아욱과 무궁화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1∼3m 잎 어긋나기, 3∼7갈래 원형, 톱니 꽃 7∼10월, 연적색, 지름10∼13cm ..

나무 이야기 2024.07.06

일본목련(Magnolia obovata Thunb.) (24.7월)

가지 끝마다 둥그런 꽃을 피웠던 길가의 일본목련이 요즘은 큼지막한 열매를 키워가고 있다. 꽤 많은 꽃이 피었었는데 애써 찾아봐야 보일 만큼 열매는 드문드문 열렸다. 가을이 돼야 붉은 빛깔의 열매가 될 터인데, 아직은 초록빛깔의 모습이다. 그런데 크기는 거의 다 자란 듯 제법 크다. 일본목련은 목련속에서도 열매가 가장 큰 나무이다 [일본목련] 목련목 목련과 목련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20~25m 잎 어긋나기, 모여나기, 밋밋 꽃 5∼6월, 유백색, 지름 15cm 열매 골돌취과, 긴 타원형,10월 [일본목련]은 목련목 목련과 목련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25m이다. 학명은 Magnolia obovata Thunb.이다. 일본목련 열매는 골돌취과이고 길이 20cm 정도의 긴타원형이며, 10월..

나무 이야기 2024.07.03

흰작살나무(Callicarpa japonica var. leucocarpa) (24.6월)

서울로7017 정원길에 작살나무와 좀작살나무 사이에 흰작살나무가 요즘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낭창낭창한 가지를 따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잎겨드랑이마다 하얀 꽃들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있다.작살나무는 줄기에 가지가 마주 보며 나는 모습이 작살을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흰작살나무는 꽃과 열매가 흰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흰작살나무의 속명 Callicarpa는 고대 그리스어 kallikarpos에서 유래된 callos(아름다운, kallos)와 carpos(열매, kalli)가 합쳐진 합성어이며, 종소명 dichotoma는 '반으로 자르다'의 의미인 고대 그리스어 dikhotomos에서 유래되었다. [흰작살나무]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작살나무속낙엽 활엽 관목, 높이 2~3m잎 마주나기, 긴타원형, 잔톱니..

나무 이야기 2024.06.30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a) (24.6월)

서울역7017 정원길의 담쟁이덩굴이 한동안 꽃망울만 맺고 있더니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빽빽하게 달린 커다란 잎 사이에 자잘한 꽃들을 숨겨 놓는데, 줄기를 따라 옹기종기 꽃송이들이 피어나고 있다. 미국담쟁이덩굴 꽃에는 씨방과 암술대에 붉은빛이 도는데 비해 담쟁이덩굴은 연녹색이어서 구별된다. 담쟁이덩굴은 꽃이 피어도 꽃색이 잎과 비슷한 색이어서 때맞추어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뒤덮은 커다란 잎사귀들 속에 작은 꽃들을 숨겼다고나 할까? 담쟁이덩굴은 담에 기어오르며 사는 덩굴이란 의미의 우리말로 울타리의 ‘담’과 접미사 ‘장이’의 합성어인데, ‘담에 붙어사는 놈’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담쟁이덩굴을 영어로 Boston Ivy라고 부르는데, 이는 동아시아의 담쟁이덩굴이 미국..

나무 이야기 2024.06.24

미국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quinquefolia) (24.6월)

서울로7017 하늘정원길에 담쟁이덩굴 옆에 미국담쟁이덩굴이 왕성하게 줄기를 뻗어나가며 곳곳에 꽃송이를 드리웠다. 줄기를 따라 송이송이 피어나고 있는 사이에 벌써 씨알이 맺히는 송이도 눈에 띈다. 담쟁이덩굴은 무성한 잎사이에 자잘한 꽃을 숨겨 놓았다면, 미국담쟁이덩굴은 겉으로 드러나게 잎 위로 꽃을 피운다. 담쟁이덩굴 꽃에는 씨방과 암술대가 황록색인데 비해 미국담쟁이덩굴은 붉은빛이어서 구별된다. 담쟁이덩굴은 담을 기어오르는 덩굴 녀석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데, 미국담쟁이덩굴은 원산지가 미국이라는 의미이다. [미국담쟁이덩굴] 갈매나무목 포도과 담쟁이덩굴속 낙엽 활엽 덩굴나무, 길이 10m 잎 어긋나기, 장상 겹잎, 톱니 꽃 6~7월, 연녹색, 취산꽃차례 열매 장과, 구형, 흑색, 8~10월 [미국담쟁이덩..

나무 이야기 2024.06.24

작살나무(Callicarpa japonica) (24.6월)

뒷산의 울창한 소나무숲에 난 오솔길 옆으로 작살나무들이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꽃송이들이 드문드문 시원찮게 피어서 겨우 찾아보곤 했는데. 올해는 가지마다 빼곡하게 연보랏빛 꽃송이들이 활짝 피어나 아침 햇살을 맞고 있어 더욱 돋보인다. 가지마다 물든 붉은 빛깔이 햇살을 받아 더욱 붉게 빛난다. 작살나무는 줄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마주나는 가지의 갈라진 모양이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작살과 닮음 모습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살나무]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작살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4m 잎 마주나기, 긴타원형, 잔톱니 꽃 8월, 연보라색, 취산꽃차례 열매 핵과,구형, 보라색,10월 [작살나무]는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작살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4m이다...

나무 이야기 2024.06.17

조록싸리(Lespedeza maximowiczii) (24.6월)

뒷산 소나무 숲길가에 조록싸리들이 군락을 이루었는데, 때맞춰 보라는 듯 붉은 빛깔의 홍자색 꽃들이 가지마다 송이송이 피어나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일렁거리며 아침산행길에 나선 사람들에게 마치 인사라도 나누는 듯하다. 가지마다 빼곡하게 붉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어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조록싸리는 벗겨 놓은 줄기 껍질의 모양이 주름지고 가느다란 모양이 조록조록 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록은 잔주름이 고르게 많이 잡힌 모양을 의미하는 경상도 방언이다. [조록싸리] 장미목 콩과 싸리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3m 잎 어긋나기, 3출엽, 밋밋 꽃 6월, 홍자색, 총상꽃차례 열매 협과, 피침형, 9∼10월 [조록싸리]는 장미목 콩과 싸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

나무 이야기 2024.06.16

개오동나무(Catalpa ovata) (24.6월)

경포호수 옆의 연꽃습지 주변에 개오동나무들이 줄기 끝마다 꽃송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아침 햇살을 맞고 있다. 연노랑 빛의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이 자줏빛의 오동나무 꽃을 닮아 보이는데, 좀 작고 덜 화려해 보인다. 개오동나무의 잎이나 꽃의 생김이 오동나무와 비슷하고, 능소화과에 속하면서도 오동나무처럼 윤이 나고 나무 향도 오동나무와 비슷해서 '개'자를 덧붙여 개오동나무라 이름 붙였다. 그러나 개오동나무는 능소화과이지만 오동나무는 현삼과 나무여서 서로 종이 다른 나무이다. 단지 비슷해 보일 뿐이다. [개오동나무] 통화식물목 능소화과 개오동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0~20m 잎 마주나기, 3장돌려나기, 난형 꽃 6∼7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삭과, 암갈색, 10월 [개오동나무]는 통화식물목 능소화과 개..

나무 이야기 2024.06.15

두충(Eucommia ulmoides) (24.6월)

강릉 초당동의 허난설헌생가터로 들어서는 소나무 숲길가에 두충나무들이 무성한 잎을 드리우고 한여름을 맞고 있다. 올해도 때를 못 맞춰 꽃은 보지 못했으나 열매들은 튼실하게 여물어가고 있다. 두충은 세계적으로 1과 1속 1종밖에 없는 중국 특산식물이다. 중국 중남부 일대에서 두충 껍질을 약재로 사용하며 다량 재배되고 있으나 현재 야생에서 자생하는 두충은 없다. 결국 사람이 심어 명맥을 유지하는 나무이다. 두충은 성이 두 씨이고 이름이 중이라는 사람이 이 나무의 껍질과 잎을 달여 먹고 도를 통했다고 하여 그 나람의 성과 이름을 따 붙여진 이름이다. 두충은 한자 팥배나무 두(杜)와 빌 충(沖)이다. [두충] 쐐기풀목 두충과 두충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0m 잎 마주나기, 타원형, 톱니 꽃 4~5월, 자웅2가..

나무 이야기 2024.06.14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 (24.6월)

서울로7017 정원길의 쉼터옆에 자라는 자귀나무에 연분홍빛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나고 있다. 봄꽃들이 지고 꽃이 궁해지는 여름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만나는 꽃이어서 그런지 더욱 정감이 가는 꽃이다. 자귀나무는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거나 비가 올 때면 작은 잎이 서로 마주 오므라들고 아래로 처지는 모습이다. 그래서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져 왔다.자귀라는 우리말의 어원은 확실치 않으나 밤이면 잎이 서로 마주 붙는 모습에서 부부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짝’을 떠올릴 수 있으며, 아마도 자귀나무는 짝과 나무가 합쳐져 짝나무 -> 짜기나무 -> 자귀나무로 변천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명 네무노끼(合歓木, 합환목)는 중국명(合歡, 合欢)과 같으며, 한자 합환(合歡)은 남녀가 함께 자며 즐긴다는..

나무 이야기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