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큰 길가에 신갈나무가 무성한 잎새를 드리우고 8월의 늦더위를 즐기고 있다.
가지 끝에 드문드문 도토리들이 제법 실하게 여물어가고 있다.
보통 산능선이나 산 정상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신갈나무가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잘 자라고 있다.
신갈나무는 오래전 짚신을 신던 시절에 신발 바닥에 깔창처럼 깔아 신었다고 해서 신발 바닥에 깔아 쓴 다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신갈나무 잎은 발모양을 닮았다.
신갈나무 잎에는 곰팡이를 비롯한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고, 또 탈취 기능이 있어 신발 속에 깔아 쓰면 발 냄새도 잡을 수 있다는 과학적 상식이 숨어 있다.
신갈나무의 종명 mongolica는 mongolicus(몽고의)에서 유래한 것이며, 속명 Quercus는 quer(양질의)+cuez(나무)라는 캘트어 고어이다.
[신갈나무]
참나무목 참나무과 참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30m
잎 어긋나기, 긴타원형, 파상톱니
꽃 4~5월, 연녹색, 유이화서
열매 견과, 타원형, 9월
[신갈나무]는 참나무목 참나무과 참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30m 정도이다.
학명은 Quercus mongolica Fisch. ex Ledeb.이다.
다른 이름으로 돌참나무, 물가리나무, 물갈나무, 청각수, 재라리나무로도 불린다.
줄기는 곧게 자라며 큰 가지가 발달하고, 작은 가지는 은백색 또는 회백색의 반들반들한 물질로 덮여 있다.
수피는 흑회색이며 세로로 길고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며, 가지 끝에서는 모여 난 것처럼 보인다.
길이는 7~20cm이고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는 물결모양의 둔한 톱니가 있다.
뒷면은 연녹색이며 잎맥은 7~11쌍이고 끝은 둥글다.
잎자루는 길이 1mm 이하로 매우 짧고 털이 없다.
가을이면 타닌 성분으로 인해 갈색으로 물든다.
꽃은 4~5월에 연녹색으로 핀다.
수꽃은 새 가지 아래의 잎겨드랑이에서 아래로 꼬리처럼 쳐져 달리며 유이화서를 이룬다.
암꽃은 새 가지 윗부분에서 위를 향하여 1개 또는 여러 개가 달린다.
열매는 견과이고 타원형이며 길이는 1~2.5cm이며, 9월에 익는다.
열매는 짧은 비늘로 1/2 정도 깍정이로 덮여 있다.
신갈나무는 참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많은 나무이며, 소나무와 더불어 우리나라 숲을 이루는 대표적인 수종이다.
신갈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살아가는데, 낮은 곳보다는 산의 능선부나 정상부 등 높은 지역에서 잘 자란다.
신갈나무는 소나무 숲을 파고들어 소나무를 밀어내고 점점 세력을 넓혀가는 우세종이 돼가고 있다.
특히 다람쥐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갈나무 도토리를 좋아하는 다람쥐가 저장용 비상식량을 이곳저곳에 많이 묻어 놓는데, 다 찾아 먹지 못하면서 묻어둔 도토리에 싹이 트고 자라나며 신갈나무가 빠르게 퍼져 나가게 된다.
이쯤 되면 신갈나무 조림은 다람쥐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신갈나무 도토리는 먹을 수 있고, 나무껍질은 약재로 사용하는데, 껍질에는 Quercetin과 Tannin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수렴, 지사, 해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설사, 이질, 장염, 치질 등의 치료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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