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이 쏟아지는 8월의 무더위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게 하며 축축 쳐지게 한다.
그런데, 하얀 빛깔로 변한 회화나무는 가지마다 꽃송이들을 무더기로 피워내며 한 여름을 즐기는 듯하다.
나무 아래는 떨어진 꽃송이들이 눈가루처럼 흩뿌려져 있다.
회화나무의 회화는 한자 표기로 괴화(槐花)인데 중국발음과 유사한 회화로 부르게 되었다.
회화나무는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의 대명사인데, 회화를 뜻하는 괴화(槐花)의 槐(괴) 자는 홰나무를 의미하며 귀신과 나무가 합쳐진 글자이다.
회화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행복을 가져오는 행복수(幸福樹)로, 중국에서는 출세수(出世樹)로, 서양에서는 Scholar tree, 즉, 학자수(學者樹)로 알려져 있다.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라도 하듯 풍성하게 핀 꽃송이들이 넘실넘실 춤추는 듯하다.
[회화나무]
장미목 콩과 고삼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20~30m
잎 어긋나기, 홀수깃꼴겹잎, 밋밋
꽃 7~8월, 황백색. 원추꽃차례
열매 협과, 염주모양, 10월
[회화나무]는 장미목 콩과 고삼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30m이고, 원산지는 중국이다.
학명은 Sophora japonica L.이다.
고삼속 식물 중에 유일하게 큰 키나무이며 줄기는 곧게 자란다.
나무껍질은 암회색이고 세로로 갈라지며, 일 년생 가지는 녹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깃꼴겹잎(기수우상복엽)이다.
소엽은 7~17개이며 난형 또는 난상타원형이고 길이는 2~6cm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누운 털이 있어 희게 보인다.
꽃은 7~8월에 황백색(노란빛이 나는 흰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원뿔모양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 길이는 15~30cm이고, 꽃 길이는 1~1.5cm이다.
꽃잎은 5장이고 콩꽃을 닮은 나비모양이며 중앙 부분이 노란색이다.
수술은 10개이다.
열매는 협과이고 원기둥 또는 염주모양이며 길이는 5~8cm이고, 10월에 성숙한다.
종자는 1~4개이고 갈색이다.
회화나무는 얼핏 보면 꽃은 완전히 다른 모양이지만 가시 없는 아까시나무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요즘 회화나무마다 꽃이 만개했는데, 꽃봉오리를 괴화(槐花) 또는 괴미(槐米)라고 하며 약용하는데, 꽃에는 10~25%에 이르는 ‘루틴(rutin)’이란 황색색소가 함유되어 있다.
루틴은 특히 종이를 노랗게 물들이는 천연염색제로 쓰이는데, 모세혈관의 강화작용을 도와 뇌출혈 예방에 효과가 좋아 고혈압 약을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열매는 괴실(槐實)이라 부르는데, 가지 및 나무껍질과 더불어 치질치료에 쓴다.
회화나무는 가로수로도 심어져 있어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마포 대흥역 주변의 백범로에는 회화나무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데, 요즘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10월 중순을 넘어서자 주렁주렁 달린 회화나무 열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콩과식물답게 꼬투리들이 많이 달렸는데, 줄줄이 아래로 늘어뜨린 열매 꼬투리들이 울퉁불퉁 도톰해 보인다.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는데, 요즘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고 있으니 곧 노랗게 단풍이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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