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도봉산 무수골 계곡을 찾아 무수아취에 짐을 풀었다.
정오쯤이 되니 삼삼오오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계곡에 한가득이다.
계곡 옆 큰 나무그늘 아래 매트를 깔고 쉬고 있노라니 뭔가 자꾸 떨어진다.
위를 올려다보니 거대한 쇠물푸레나무가 보이고 가지마다 빼곡하게 여물어 가는 열매들이 보인다.
열매들이 빙빙 돌며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쇠물푸레나무는 산지의 바위틈이나 계곡에서 잘 자란다더니 바로 이곳 계곡 옆이 적지였나 보다.
보통 소교목이라고 소개하는데, 이곳 쇠물푸레나무는 굵은 거목으로 자라 난 당당한 키 큰 교목으로 보인다.
마치 느티나무 정자나무처럼 이렇게 그늘을 만들어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잘라 물에 넣으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쇠물푸레나무는 물푸레나무 보다 작다는 의미의 '쇠'가 붙여진 이름이다.
[쇠물푸레나무]
용담목 물푸레나무과 물푸레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0m
잎 마주나기, 홀수깃꼴겹잎, 5~9장
꽃 5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시과, 홍자색, 9∼10월
[쇠물푸레나무]는 용담목 물푸레나무과 물푸레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10m 정도이다.
학명은 Fraxinus sieboldiana Blume이다.
줄기는 곧고 회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홀수1회깃꼴겹잎이다.
소엽은 5~9개이며 달걀 모양이고 길이는 5~10cm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거나 없다.
잎끝에 꼬리가 있다.
가을에 붉은 갈색으로 물든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5월에 흰색으로 피며, 새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꽃차례 길이는 6~15cm이고, 꽃잎은 4개이고 선형이다.
수꽃에는 2개의 수술만 있고, 암꽃에는 퇴화한 수술 2개와 암술 1개가 있다.
열매는 붉은빛이 나는 날개가 있는 시과이고, 9∼10월에 홍자색으로 익는다.
길이는 2cm 정도이며 줄 모양의 거꿀피침형인데, 종자가 한쪽에 치우쳐있어 빙글빙글 돌며 날아간다.
계곡가에 자리 잡은 쇠물푸레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아래에서 계곡물에 발 담그니 무더위가 조금은 살짝 도망가는 느낌이다.
게다가 바람이라도 살짝 불어 주니 금상첨화다.
쇠물푸레나무는 목질이 질기고 단단하기 때문에 도끼나 괭이, 쟁기자루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야구방망이 재료로도 쓴다.
나무껍질은 진피(秦皮)라고 하며 약용하는데, 쿠마린(coumarin) 배당체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이질, 설사, 장염, 안구충혈, 천식 등에 사용하며, 특히 만성 기관지염에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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