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쇠물푸레나무(Fraxinus sieboldiana Blume) (24.8월)

buljeong 2024. 8. 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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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물푸레나무(2024.08.10. 도봉산 무수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도봉산 무수골 계곡을 찾아 무수아취에 짐을 풀었다.
정오쯤이 되니 삼삼오오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계곡에 한가득이다.
계곡 옆 큰 나무그늘 아래 매트를 깔고 쉬고 있노라니 뭔가 자꾸 떨어진다.
위를 올려다보니 거대한 쇠물푸레나무가 보이고 가지마다 빼곡하게 여물어 가는 열매들이 보인다.
열매들이 빙빙 돌며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쇠물푸레나무는 산지의 바위틈이나 계곡에서 잘 자란다더니 바로 이곳 계곡 옆이 적지였나 보다.
보통 소교목이라고 소개하는데, 이곳 쇠물푸레나무는 굵은 거목으로 자라 난 당당한 키 큰 교목으로 보인다.
마치 느티나무 정자나무처럼 이렇게 그늘을 만들어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잘라 물에 넣으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쇠물푸레나무는 물푸레나무 보다 작다는 의미의 '쇠'가 붙여진 이름이다.

쇠물푸레나무(2024.08.10. 도봉산 무수골)


[쇠물푸레나무]
용담목 물푸레나무과 물푸레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0m
잎 마주나기, 홀수깃꼴겹잎, 5~9장
꽃 5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시과, 홍자색, 9∼10월


[쇠물푸레나무]는 용담목 물푸레나무과 물푸레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10m 정도이다.
학명은 Fraxinus sieboldiana Blume이다.
줄기는 곧고 회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홀수1회깃꼴겹잎이다.
소엽은 5~9개이며 달걀 모양이고 길이는 5~10cm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거나 없다.
잎끝에 꼬리가 있다.
가을에 붉은 갈색으로 물든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5월에 흰색으로 피며, 새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꽃차례 길이는 6~15cm이고, 꽃잎은 4개이고 선형이다.
수꽃에는 2개의 수술만 있고, 암꽃에는 퇴화한 수술 2개와 암술 1개가 있다.
열매는 붉은빛이 나는 날개가 있는 시과이고, 9∼10월에 홍자색으로 익는다.
길이는 2cm 정도이며 줄 모양의 거꿀피침형인데, 종자가 한쪽에 치우쳐있어 빙글빙글 돌며 날아간다.

쇠물푸레나무(2024.08.10. 도봉산 무수골)


계곡가에 자리 잡은 쇠물푸레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아래에서 계곡물에 발 담그니 무더위가 조금은 살짝 도망가는 느낌이다.
게다가 바람이라도 살짝 불어 주니 금상첨화다.
쇠물푸레나무는 목질이 질기고 단단하기 때문에 도끼나 괭이, 쟁기자루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야구방망이 재료로도 쓴다.
나무껍질은 진피(秦皮)라고 하며 약용하는데, 쿠마린(coumarin) 배당체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이질, 설사, 장염, 안구충혈, 천식 등에 사용하며, 특히 만성 기관지염에 효과가 좋다.

쇠물푸레나무(2024.08.10. 도봉산 무수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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