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들어서는 입하 무렵에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던 이팝나무들이 여름이 끝나가는 요즘 벌써 열매들이 거의 익어가고 있다.
아직 8월인데 이팝나무 열매들이 벌써 까맣게 익은 모습이 보인다.
올해는 무더운 날이 오랫동안 계속되어서인지 열매들이 일찍 익는 것 같다.
유난히 덥기만 했던 이번 여름이었지만 이팝나무는 열심히 열매를 성숙시켜 왔나 보다.
어릴 적 열매는 나뭇잎과 색이 같은 녹색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보호색이었는데, 이제 다 익으니 눈에 잘 띄는 검은빛으로 변했다.
누구든 와서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인데, 대신 씨를 멀리 퍼트려 달라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다.
이팝나무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뒤덮인 모습이 이밥을 연상시켜 이팝나무가 되었다.
이밥은 쌀밥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쌀밥은 서민들은 먹지 못했던 왕이 먹는 밥이었다.
그래서 쌀밥을 이 씨가 먹는 밥, 즉 이밥이라 불렀고, 나중에 이팝나무라 불리게 됐다한다.
또, 여름의 시작인 입하(入夏) 무렵에 꽃이 핀다고 하여 입하나무(入夏木)이라고도 부른다.
[이팝나무]
물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이팝나무속
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 20m
잎 마주나기, 타원형, 밋밋, 겹톱니
꽃 5∼6월, 흰색,원뿔형 취산꽃차례
열매, 핵과, 타원형, 흑자색, 9∼10월
[이팝나무]는 물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이팝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m 정도이다.
학명은 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이다.
속명 Chionanthus는 흰 눈이라는 뜻의 Chion과 꽃이라는 의미의 Anthos의 합성어인데, 하얀 눈꽃이라는 뜻이다.
다른 이름으로 Fringe tree, 육도목(六道木), 유소수(流蘇樹), 다엽수(茶葉樹) 등으로 불린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가지는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는 3∼15cm이며 타원형이며 잎자루가 길다.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어린싹의 잎에는 겹톱니가 있다.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두색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5∼6월에 흰색으로 피며, 새 가지 끝에 원뿔 모양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의 길이는 6~10cm이고, 꽃대의 길이는 7~10cm이다.
꽃받침은 4개이고 깊게 갈라지며 길이는 2~3mm이다.
꽃잎은 4개이며 선형이고 길이는 1~2cm이며 흰색이고 밑부분이 합쳐진다.
수꽃은 수술만 2개이고, 암꽃은 수술 2개와 암술 1개가 있다.
열매는 핵과이고 타원형이며 검은 자주색이고 길이는 1~1.5cm이며, 9∼10월에 익는다.
이팝나무는 자웅이주, 즉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다.
그런데, 수나무는 수꽃만 피지만 암나무는 암꽃과 수꽃을 함께 핀다.
수꽃은 수술이 2개이고 암술은 퇴화되어 없다.
암꽃은 2개의 수술 사이에 1개의 암술이 있다.
그러나 꽃만 보고 수나무와 암나무를 구별하기는 전문가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방법은 있다.
가장 확실한 구별방법은 열매의 존재여부이다.
열매가 달렸으면 암나무이고, 열매가 달리지 않았으면 수나무이다.
열매가 달린 지금쯤은 구별하기가 쉬운데, 내년에 꽃이 피면 과연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지 한번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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