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자작나무(Betula platyphylla) (24.9월)

buljeong 2024. 9. 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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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2024.09.81. 마포)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보낸 자작나무에는 요즘 가지마다 적갈색의 열매들이 벌레처럼 바글바글 달려있다.
나뭇가지마다 빽빽하게 매달린 열매들이 바람을 타고 흔들리며 잎사귀 속으로 들락날락 숨바꼭질을 하는듯하다.
주변에는 떨어진 열매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걸 보니 열매들은 벌써 다 여물었나 보다.

자작나무(2024.09.81. 마포)


그런데 자작나무 열매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벌써 내년 봄에 필 꽃이삭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지 끝 잎사이에 꽃이삭들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열매를 성숙시키는 동시에 새 꽃을 준비하는 모습이 부지런하면서도 경이롭다.
삶은 계속된다는 생명환(life cycle)을 스스럼없이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자작나무(2024.09.81. 마포)


자작나무는 줄기의 껍질을 불에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실 자작나무는 껍질에 기름 성분이 많아 불에 잘 타는 나무이다.
기름성분이 많으니 껍질이 잘 썩지도 않는다.
그래서 옛날에는 자작나무 껍질에 편지도 쓰고, 중요한 것들은 기록하는데도 쓰였다 한다.

자작나무(2024.09.81. 마포)


[자작나무]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25m
잎 어긋나기, 삼각상 달걀형, 톱니
꽃 4~5월, 수꽃 아래로, 암꽃 위로
열매 구과, 원통형, 9~10월



[자작나무]는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고, 높이는 25m 정도이다.
학명은 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이다.
줄기는 곧고 나무껍질은 흰색이며 종이처럼 옆으로 벗겨지고, 일 년생 가지는 자갈색이며 매끈하고 기름점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상 달걀모양이다.
길이는 5~7cm이며 잎맥은 6~8개이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 또는 겹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2~5cm이다.
꽃은 나무가 5m 이상 자라야 꽃이 피는 암수한그루이며, 4~5월 초에 핀다.
수꽃차례는 길이 3~5cm의 짙은 붉은빛을 띤 노란색이며 아래로 처진다.
암꽃차례는 위를 향하여 피며, 수분되어 결실하면 원통형으로 아래로 늘어진다.
열매는 견과이고 열매이삭 길이는 4cm 정도이며 원통형이고 아래로 처지며, 9~10월에 적갈색으로 성숙한다.  
소견과(껍질에 쌓인 작은 열매)는 좁은 타원형이며 날개가 있고 날개 너비는 종자 너비의 2배 정도이다.

자작나무(2024.09.81. 마포)


자작나무는 한자로 화(樺)다.
결혼식을 화촉(樺燭)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화(樺)는 자작나무를 의미한다.
촛불이 없었던 시절, 자작나무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을 대신해 사용했기 때문에 화촉(樺燭)이란 말이 생겨났다.
그런데. 자작나무 樺(화) 자는 종종 빛날 華(화) 자로도 쓰였는데,
자작나무 껍질 대신 밀초를 쓰게 되며 華(빛날 화) 자를 사용해 華燭(화촉)이 되었다.
자작나무 껍질은 약재로도 쓰이는데, Betulin, Triterpenoid, Gaultherin, Behenic acid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이뇨, 진통, 해열, 해독 등의 효능이 있으므로 편도선염, 폐렴, 기관지염, 신장염, 요도염, 방광염, 류머티즘, 통풍, 피부병의 치료에 사용한다.

자작나무(2024.09.81. 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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