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정원길의 정원쉼터옆에 자리 잡은 자귀나무에 연분홍빛 꽃들이 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열매 꼬투리가 여물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꽃은 피고 있고 열매들도 여물고 있어 꽃과 결실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콩과식물답게 가지마다 여기저기 꼬투리가 길쭉한 것이 그럴듯해 보인다.
자귀나무는 밤마다 작은 잎들이 스스로 돌아가는 나무라는 뜻의 자귀목(自歸木)에서 유래됐다고도 하고, 목재를 깎고 다듬는 연장인 자귀의 손잡이로 사용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자귀나무]
장미목 콩과 자귀나무속
낙엽 활엽 소교목, 높이 3~5m
잎 어긋나기, 2회깃꼴겹잎, 밋밋
꽃 6∼7월, 연분홍색, 산형화서
열매 협과, 황갈색, 9~10월
[자귀나무]는 장미목 콩과 자귀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며, 높이는 3~5m이다.
학명은 Albizia julibrissin Durazz.이다.
어린 나무 수피는 연한 회갈색이나 묵을수록 짙은 회갈색이 된다.
잎은 어긋나고 2회깃꼴겹잎이며 좌우가 다른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길이는 6~15cm이고, 잎줄기에 난 작은 잎은 7~12쌍씩 마주 난다.
작은 잎에는 길이 6∼15mm의 잎이 15~30쌍씩 촘촘히 마주난다.
꽃은 6∼7월에 연분홍색으로 피고, 작은 가지 끝에 꽃대가 나와 15∼20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며 연녹색이고 꽃부리는 종형이며 길이는 6mm 정도이고 얕게 5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25개 정도이고 암술은 1개이다.
꽃이 붉게 보이는 것은 수술의 빛깔 때문이다.
열매는 협과이고 꼬투리 길이는 15cm 정도이며, 9~10월 초에 황갈색으로 여문다.
다 여문 꼬투리에서 5∼6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콩깍지 모양의 열매는 겨울 내내 달려
있다.
자귀나무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외딴곳 깊은 산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나무이다.
이는 잘 보존된 원시자연보다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귀나무는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거나 비가 올 때면 작은 잎이 서로 마주 오므라들고 합쳐지는 모습을 보인다.
자귀나무 잎들은 밤이면 왜 오므라들까?
이는 공기 중에 노출되는 잎의 표면적을 줄여서 수분증발을 막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자귀나무 잎은 좌우가 서로 마주 보며 겹쳐지는 것이 아니라 앞쪽의 잎을 향해 앞으로나란히 하듯 붙는 형상인데, 이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잎의 표면적을 가급적이면 적게 하기 위해 스스로 진화한 모습인 것이다.
서로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껴안는 모습은 결코 아니지만 이 모습을 보는 사람들이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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