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폭목, 층층나무(Cornus controversa Hemsl) (24.9월)

buljeong 2024. 9. 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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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나무(2024.09.06. 서울로7017)


서울로7017 정원길의 층층나무는 여전히 위풍당당해 보인다.
가까이서 나무를 올려다보니 어느새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아직 덜 여문 열매들도 보이지만 붉은빛으로 변하고 있고, 검은색으로 변한 다 익은 열매들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 양쪽에 서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확연히 딴판이다.
왼쪽 층층나무는 잎새들이 아직도 왕성한 모습인데, 오른쪽 층층나무는 잎이 거의 다 떨어진 모습이고 겨울 모습이고 가지 끝마다 검은빛의 열매들만 달려있다.
두 나무는 같은 층층나무인데 왜 이렇게 생태가 다른 건지...?

층층나무(2024.09.06. 서울로7017)


층층나무는 가지가 돌려나고 거의 직각으로 퍼져 수평으로 층을 이루며 자란다 하여 경기도지방 방언으로 층층나무라 불러 붙여진 이름이다.
나뭇가지들은 마치 돌려나기 한 것처럼 층이 진 우산모양의 특유의 수형으로 자라는 나무이다.

층층나무(2024.09.06. 서울로7017)


[층층나무]
산형화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20m
잎 어긋나기, 넓은 타원형, 밋밋
꽃 5∼6월, 흰색, 산방꽃차례
열매 핵과, 구형, 흑자색, 9~10월


[층층나무]는 산형화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m에 달한다.
학명은 Cornus controversa Hemsl. ex Prain이다.
다른 이름으로 Wedding cake tree, 등대수, 물깨금나무, 꺼그렁나무, 육각수 등으로 불린다.
수피는 얕게 세로로 홈이 지며, 어린 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자루는 겨울에 짙은 홍자색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길이는 5~12㎝이고 측맥은 5~8줄이고 뒷면은 흰색이다.
잎자루는 길이 3~5cm이며 붉은빛이 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새로 나온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를 이룬다.
꽃차례의 지름 5~12cm이고, 꽃대 길이는 1~3cm이다.
꽃잎은 4개이고 넓은 피침형이다.
수술은 4개이고 꽃밥이 T자 모양으로 달리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핵과이고 둥글며 연녹색에서 붉은색, 그리고 흑자색으로 9~10월에 익는다.
지름은 0.6~0.7㎝이고 둥글다.

층층나무(2024.09.06. 서울로7017)


층층나무를 ‘폭목’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폭력적인 나무라는 뜻이다.
워낙 급하게 세력을 떨치며 쑥쑥 자라나는 속성수이다 보니 주변 나무들을 제압하는 나무이다.
주변 나무들은 햇빛을 받기 어려워 잘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층층나무들은 집단으로 여럿이 모여 살지 않고 혼자서 세력을 넓혀 가는 생태적 특성이 있다.
서울로7017 공중정원길에 심어진 층층나무는 그다지 왕성한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아 보인다.
아마도 시멘트 화분 속에서 살아가는 환경 탓이 아닐까 한다.
봄에 층층나무 줄기나 가지에 상처를 내면 붉은 수액이 나오는데, 층층나무의 수액은 고로쇠나무처럼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경까지 받을 수 있는데, 신경통, 근육통, 관절염, 간질환, 위장병, 종기, 중풍 등에 효과가 좋고 한다.

층층나무(2024.09.06. 서울로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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