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붉나무(Rhus chinensis) (24.9월)

buljeong 2024. 9. 14. 15:56
붉나무(2024.09.06. 마포)


아파트 팽나무 정원은 이제 숲처럼 우거져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가는 쉼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팽나무 정원을 가로지르는 수로길에 언제인가 붉나무가 솟아나더니 이젠 제법 나무다워졌다.
올해는 가지 끝마다 하얀 꽃송이들이 피어나고 있다.
시간과 세월이 지나면 어김없이 성장하고, 또 후세를 이어가려는 당연한 과정들이 꽃으로 피어난다.
붉나무가 이제 다 컸나 보다.
꽃에 5개의 수술이 돋보이는 것을 보니 수나무이다.
붉나무는 가을이면 붉게 물든 잎이 단풍나무 잎보다 더 붉어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어 이름은 Nutgall Sumac Tree인데, Nutgall은 오배자라는 의미이고 sumac은 옻나무라는 뜻이다.

붉나무(2024.09.06. 마포)


[붉나무]
무환자나무목 옻나무과 붉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5m
잎 어긋나기, 홀수깃꼴겹잎, 날개
꽃 8~9월, 황백색, 원추꽃차례
열매 핵과, 편구형, 황적색,10월


[붉나무]는 무환자나무목 옻나무과 붉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5m 정도이다.
학명은 Rhus chinensis Mill.이다.
다른 이름으로 the Chinese sumac, nutgall tree, 오배자나무, 염부목, 굴나무, 뿔나무, 불나무 등으로 불린다.
옻나무과에 속하지만 독성은 없으며, 햇가지는 붉은 갈색이고 묵으면 짙은 갈색이 되며 껍질눈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7∼13개의 작은 잎이 달리는 홀수깃꼴겹잎이며 길이는 40cm 정도이다.
잎줄기에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엽은 길이 5~12cm이고 장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굵은 톱니가 있다.
표면은 짧은 털이 있고 뒷면은 갈색 털이 있다.
가을에 노랗다가 선명한 붉은색으로 단풍 든다.
꽃은 암수딴그루(2가화)이며,  8~9월에 노란빛을 띤 흰색(황백색)으로 피며, 줄기 끝의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의 길이는 15~30cm이고, 꽃 지름은 2m 정도이다.
암꽃은 암술이 1개이고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지며 퇴화한 5개의 헛수술이 있다.
수꽃은 수술이 5개이고 퇴화한 암술 1개가 있다.
꽃잎은 5장이며, 꽃받침은 5갈래이고 연한 녹색이다.
열매는 핵과이고 편구형이며 지름은 4mm 정도이고 노란빛을 띤 붉은색이며, 10월에 익는다.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다.

붉나무(2024.09.06. 마포)


붉나무의 열매에는 흰색의 짠맛과 신맛이 나는 흰 가루가 생기는 까닭에 염부목이라고도 불렀다.
그래서 열매를 모아 땅속에 묻어두면 짭짤한 소금이 생긴다.
소금 구하기가 힘들었던 예전에는
이 소금으로 요리할 때 간을 맞추는 데 사용되었고, 두부를 만들 때 간수로 사용했다 한다.
그런데, 짠맛이 나는 실제 성분은 소금성분인 나트륨이 아니라 사과산칼륨이다.
붉나무를 한자로 염부목(鹽膚木) 또는 목염(木鹽)이라 부르는 것은 열매로 짠맛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붉나무 열매를 염부자라 하며 약용하는데, 염증을 없애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기침을 멎게 해 주는 효능이 있고, 황달이나 이질을 치료에도 사용한다.
염부엽이라 부르는 붉나무 잎은 뱀에 물렸을 때 해독용으로 사용하고, 줄기껍질을 염부수백피라 부르는 줄기껍질은 피부 가려움증 치료에 쓴다.

붉나무(2024.09.06. 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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