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고가도로 하늘정원의 회현동 쪽에 자리 잡은 쪽동백나무는 여름 내내 포도송이 같은 열매를 늘어뜨리고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는데, 오늘 지나며 보니 열매들이 거의 여문 모양새다.
꽃이 피었던 모양처럼 열매들이 아래로 주렁주렁 달려있어 운치가 난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쪽동백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각종 공해에도 강한 나무이다 보니 이곳 서울로 고가정원에서도 왕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쪽동백나무는 동백나무와 마찬가지로 열매로 기름을 짜는데, 동백나무 열매보다 작다는 의미의 '쪽'자가 붙여진 이름이다.
또, '쪽'자와 같은 의미의 '개'자를 붙인 개동백나무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동백나무라는 이름을 쓰지만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이고 동백나무는 차나무과로 서로 다른 집안 나무이다.
열매의 크기나 기름이 나오는 특성만 보고 지은 이름이어서 좀 억지스러워 보인다.
[쪽동백나무]
감나무목 때죽나무과 때죽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0m
잎 어긋나기,타원형, 상부 잔톱니
꽃 5∼6월, 흰색, 총상꽃차례
열매 핵과, 타원형, 연녹색, 9월
[쪽동백나무]는 감나무목 때죽나무과 때죽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10m 정도이다.
학명은 Styrax obassia Siebold & Zucc.이다
다른 이름으로 개동백나무, 쪽동백, 왕때죽나무 등으로 불린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이며 매끈하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길이는 7∼20cm이다.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나며, 잎끝은 뾰족하고 상반부 가장자리에 얕은 잔톱니가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1~3cm이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새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차례 길이는 10~20cm이고 20여 개의 꽃이 아래로 처져 달린다.
꽃부리는 지름 2~3.5cm이고 종모양이며 5개로 깊게 갈라진다.
꽃받침은 5∼9개이고 세모꼴이다.
수술은 10개이고 꽃밥은 노란색이며, 암술은 1개이다.
꽃향기가 좋다.
열매는 핵과이고 타원형이며 9월에 회색빛 도는 연녹색으로 익는다.
직경은 1~2cm이고 아래로 늘어진다.
종자는 1-2개이고 달걀모양이며 적갈색이다.
쪽동백나무는 원뿔모양의 수형이 아름답고, 향기 있는 꽃이 어여쁘게 피는 멋진 나무여서 정원이나 공원에서 선호하는 나무이다.
서울로 고가정원의 시멘트 화분이라는 열악한 여건임에도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도 잘 맺고 있다.
이곳에 쪽동백나무가 있어 시멘트길임에도 불구하고 늘 생기가 넘치는가 보다.
쪽동백나무 열매에는 동백나무 열매만은 못하지만 기름성분이 들어 있는데, 리놀산과 올레인산이 주성분이며 반건성유로 비누를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또, 열매를 옥령화(玉鈴花)라는 약재로 쓰는데, 기침 가래, 관절 통증, 치통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또, Egonol 성분에는 살충제의 효과가 있어 요충을 제거하는데 쓴다.
쪽동백나무는 꽃과 열매도 아름답고, 여러모로 쓸모도 많은 나무여서 동백나무보다 못할 거라는 이름에서 오는 편견은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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