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96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a) (24.6월)

담장을 비롯해 어디든 타고 오르며 자라는 담쟁이덩굴은 요즘 빽빽한 커다란 잎 사이에 자잘한 꽃들을 숨겨 놓는데, 줄기를 따라 옹기종기 꽃송이들이 달렸으나 아직 꽃은 보이지 않는다. 꽃이 피어도 잎과 비슷한 색이기 때문에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뒤덮은 커다란 잎사귀들 속에 작은 꽃들을 숨겼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람들은 담쟁이덩굴이 언제 꽃을 피우는지 잘 눈치채지 못한다. 담쟁이덩굴은 담에 기어오르며 사는 덩굴이란 의미의 우리말로 울타리의 ‘담’과 접미사 ‘장이’의 합성어인데, ‘담에 붙어사는 놈’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담쟁이덩굴] 갈매나무목 포도과 담쟁이덩굴속 낙엽 활엽 덩굴나무, 길이 10m 잎 어긋나기, 넓은 난형, 톱니 꽃 5∼7월, 황록색, 취산꽃차례 열매 장과, 구형,..

나무 이야기 2024.06.09

미국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quinquefolia) (24.6월)

서울로7017 하늘정원길에 담쟁이덩굴 옆에 미국담쟁이덩굴이 왕성하게 줄기를 뻗어나가며 둥근 통모양을 뒤덮고 있다. 잎이 5장으로 나는 모습이 담쟁이덩굴과 다른 모습이다. 담쟁이덩굴은 잎사이에 꽃을 숨겼는데, 미국담쟁이덩굴은 겉으로 드러나게 꽃을 피운다. 그런데, 송이째 전체가 화려하게 피어나지 않고 드문드문 한두 개씩 피어난다. 담쟁이덩굴은 담을 기어오르는 덩굴 녀석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데, 미국담쟁이덩굴은 원산지가 미국이라는 의미이다. [미국담쟁이덩굴] 갈매나무목 포도과 담쟁이덩굴속 낙엽 활엽 덩굴나무, 길이 10m 잎 어긋나기, 장상 겹잎, 톱니 꽃 6~7월, 연녹색, 취산꽃차례 열매 장과, 구형, 흑색, 8~10월 [미국담쟁이덩굴]은 갈매나무목 포도과 담쟁이덩굴속의 낙엽 활엽 덩굴성 나무이며,..

나무 이야기 2024.06.09

낙상홍(Ilex serrata Thunb) (24.5월)

무성한 초록빛 잎 사이로 가지마다 자잘한 꽃들이 상대적으로 큰 잎사귀에 가려 보일란 말락 숨바꼭질을 한다. 명색이 나무인데 꽃은 웬만한 크기의 풀에 피는 꽃보다도 작은 꽃들이 피어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그러나 잎사귀 사이로 보이는 가지를 살며시 들여다보면 연한 분홍빛 꽃들이 예쁘게 다닥다닥 피었음을 보게 된다. 제법 꽃다워 보이는 예쁜 꽃임을 보게 된다. 낙상홍(落霜紅)은 잎이 다 떨어진 뒤에도 빨갛게 익은 작은 열매들이 서리가 내릴 때까지 붙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낙상홍은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인데, 한동안 일본에서 자기들 고유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던 나무이다. 허지만 일본이름 매의(梅擬) (우메모도키 ウメモドキ) 대신 낙상홍(落霜红)이라는 중국이름이 붙여졌다. 속명 serrata는 톱니..

나무 이야기 2024.05.29

머루(Vitis coignetiae Pulliat) (24.5월)

만리동 쪽에서 연결되는 서울로7017 하늘정원에는 포도와 머루가 사이좋게 나란히 자라고 있다. 포도덩굴은 세력이 미약해 보이는 반면 머루덩굴은 좀 더 왕성해 보인다. 한창 피어나는 꽃송이들이 많이 보인다. 머루는 산포도의 총칭으로 과실을 식용하는 머루속과 식용할 수 없는 개머루속으로 크게 구분된다. 머루는 멀위, 머래, 머루로 불리어 왔다. 머루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보이듯 우리네 생활과 밀접한 식물이다. [머루] 갈매나무목 포도과 포도속 낙엽 활엽 덩굴식물, 길이 10m 잎 어긋나기, 심장형 원형, 톱니 꽃 5월~7월, 황록색, 원추꽃차례 열매 장과, 구형, 흑자색, 9-10월 [머루]는 갈매나무목 포도과 포도속의 낙엽 활엽 덩굴식물이며, 길이는 10m 정도이다. 학명은 Vitis coignetia..

나무 이야기 2024.05.25

포도(Vitis vinifera) (24.5월)

만리동 쪽에서 연결되는 서울로7017 하늘정원에는 포도와 머루가 사이좋게 나란히 자라고 있다. 포도덩굴은 세력이 미약해 보이는 반면 머루덩굴은 좀 더 왕성해 보인다. 포도꽃이 거의 끝물인 것 같아 보이고, 벌써 작은 알갱이 같은 열매들이 이슬처럼 맺혔다. 포도는 박트리아어에서 포도주를 의미하는 budāwa 또는 *bādāwa가 어원이며, 이 이름이 중국으로 건너와 buo dau로 발음이 되고, 이것이 우리나라로 전해저 포도라는 이름이 되었다. [포도] 갈매나무목 포도과 포도속 낙엽 활엽 덩굴식물, 길이 3m 잎 어긋나기, 원형, 3-5갈래, 톱니 꽃 6월, 황록색, 원추꽃차례 열매 장과, 구형, 흑자색, 8-9월 [포도]는 갈매나무목 포도과 포도속의 낙엽 활엽 덩굴식물이며, 길이는 3m 정도이다. 학명은..

나무 이야기 2024.05.25

참조팝나무(Spiraea fritschiana) (24.5월)

서울로7017 하늘 정원길에는 장미들이 활짝 피어 5월을 즐기고 있다. 장미정원 끝나는 부분에 참조팝나무들이 커다란 꽃송이를 가지 끝에 매달고 힘겹게 바람결을 견뎌내고 있다. 조팝나무 집안에서 가장 늦게 꽃이 피는 참조팝나무는 다른 조팝나무들보다 꽃송이가 아름답고 커다랗다. 꽃송이를 들여다보면 완벽한 작은 꽃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참조팝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짜 조팝나무라는 의미의 이름이다. 참조팝나무의 꽃말은 '노력'이다. [참조팝나무] 장미목 장미과 조팝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1.5m 잎 어긋나기, 긴 타원형, 톱니 꽃 5~6월, 흰색, 복산방꽃차례 열매 골돌과, 9월 [참조팝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조팝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1.5m 정도이고, 한국 특산식물이다. 학명..

나무 이야기 2024.05.23

만첩빈도리(Deutzia crenata) (24.5월)

아파트 화단 한 켠에 만첩빈도리의 꽃이 만발했는데, 마치 흰 눈이 내려 쌓인 듯한 모습이다. 줄기마다 하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더군다나 겹꽃으로 피어나니 더 풍성해 보인다. 빈도리는 줄기 속이 비어있는 말발도리를 닮았다는 의미이고 만첩빈도리는 꽃이 겹꽃으로 피어 붙여진 이름이다. [만첩빈도리] 장미목 범의귀과 말발도리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1~2m 잎 마주나기, 난형, 잔톱니 꽃 6월, 흰색, 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지름 3~6mm [만첩빈도리]는 장미목 범의귀과 말발도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1~2m이다. 학명은 Deutzia crenata f. plena Schneid이다. 다른 이름으로 겹꽃빈도리라 불리며, 일본 원산의 원예종이다. 밑에서부터 여러 대가 올라와 다발을 이루며 자..

나무 이야기 2024.05.22

쥐똥나무(Ligustrum obtusifolium) (24.5월)

서울로7017 하늘정원에 쥐똥나무들도 줄기 끝마다 하얀 꽃들을 이삭처럼 늘어뜨리고 춤을 추듯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다. 조금 떨어져 보면 마치 꽃가루가 날아오르는듯해 보인다. 쥐똥나무는 맹아력이 강하고 잔가지가 많이 나며 생장이 빨라 수형조절이 용이하고 적응력이 좋아서 산울타리용으로 적격인 나무이다. 특히 땅을 가리지 않고 음지에서도 잘 자라며 공해에도 강해 공원이나 도로변의 산울타리로도 많이 볼 수 있다. 쥐똥나무는 검게 익은 열매가 쥐똥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ㄴ [쥐똥나무]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4m. 잎 마주나기, 긴타원형, 밋밋 꽃 5~6월, 흰색, 총상꽃차례 열매 핵과, 원형, 검은색, 10월 [쥐똥나무]는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의 낙엽..

나무 이야기 2024.05.20

함박꽃나무(Magnolia sieboldii) (24.5월)

서울로7017 하늘 정원에 함박꽃나무들이 탐스러운 하얀 꽃송이들을 늘어뜨리고 향기를 폴폴 풍기고 있다. 산에서 주로 보던 함박꽃나무를 도심에서 편하게 만나니 다소 느닷없긴 하지만 반갑긴 반갑다. 함박꽃나무는 목련처럼 한꺼번에 우르르 꽃이 피어났다가 금방 지는 꽃나무가 아니라 무궁화 꽃처럼 매일매일 몇 송이씩 피어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꽃을 지켜볼 수 있는 나무이다. 많은 꽃송이들을 한꺼번에 볼 수는 없지만 여기저기 한 송이씩 피어나고 있는 우아한 꽃들을 오랫동안 자세히 지켜볼 수 있다. 큰 순백색의 컵 모양의 꽃이 아래로 늘어지며 피어나는 모습은 수줍어 보이기도 하지만 제법 탐스럽기도 하다. 함박꽃은 작약의 옛 이름인데, 에 기록된 향명(鄕名) 대박화 (大朴花)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큰 박꽃을 닮은 꽃이라는..

나무 이야기 2024.05.20

가막살나무(Viburnum dilatatum) (24.5월)

동네 공원에 가막살나무들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마치 커다란 하얀 꽃송이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듯해 보인다. 가막은 까맣다는 의미여서 가막살나무는 가막골 같은 깊은 산중에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나무 이름을 가졌지만, 요즘은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가막살나무라는 이름은 나무껍질이나 가지가 거무스름하다는 어두운 느낌을 풍기지만, 순백의 하얀 꽃뭉치가 탐스럽게 피어나는 멋진 꽃나무이다. 가막살나무는 ‘까마귀가 즐겨 먹는 쌀’, 즉 까마귀 쌀이라는 뜻의 가막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탐스럽게 피어난 가막살나무 꽃의 의미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이다. [가막살나무] 산토끼꽃목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3m 잎 마주나기, 도란상 구형, 톱니 꽃 5월, 흰색..

나무 이야기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