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원 입구에서 조금 들어간 비탈면에 구상나무가 푸른 솔방울을 하늘을 향해 높이 치켜든 모습을 하고 있어 눈에 확 띈다.
외국인들이 크리스마스트리로 그렇게도 좋아한다는 바로 구상나무가 이곳에도 자라고 있다.
구상나무의 잎은 짙은 초록색이며 끝이 살짝 갈라진 뭉툭한 모양이어서 다른 침엽수들에 비해 끝이 부드러워 만져도 전혀 아프지 않다.
주로 한라산의 고지대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나무를 '쿠상낭'이라 불렀으며, 이것이 현재의 '구상나무'라는 이름이 되었다.
'쿠상 또는 쿠싱'은 제주도 방언으로 성게를 말하는데, 구상나무의 잎이 성게 가시처럼 삐죽하게 돋아난 모습을 의미하며, 그래서 '쿠상낭'이라 불렀다.
꽃말은 '기개, 고상함'이다.




[구상나무]
소나무목 소나무과 전나무속
상록 침엽 교목, 높이 18m
수피 회갈색, 일년지 황갈색, 갈색
잎 돌려나기, 도피침상 선형, 끝 오목
꽃 5~6월, 자주색, 수꽃 타원, 암꽃 원통
열매 구과, 원통형, 자갈색, 9~10월

[구상나무]는 소나무목 소나무과 전나무속의 상록 침엽 교목이며, 높이는 18m 정도이다.
학명은 Abies koreana E.H.Wilson.이다.
속명 Abies는 라틴어로 '전나무'를 뜻하는 이름이며, 종소명 Koreana는 '한국의'라는 뜻으로, 1920년 영국의 식물학자 Ernest H. Wilson이 제주도 한라산에서 채집한 표본을 토대로 신종임을 발표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명은 Korean Fir이다.


수형은 전형적인 원뿔형이며 줄기는 곧게 자라고 나무껍질은 거칠며 회갈색이고, 일 년생 가지는 황갈색이지만 털이 없어지며 갈색이 된다.
잎은 가지나 줄기에 돌려나며 잎끝은 살짝 2갈래로 파인다.
가지의 잎은 도피침상 선형이고 길이는 1~1.5mm이다.
표면은 암녹색이고 뒷면은 은백색이며 끝은 오목하고 부드럽다.
일 년생 가지의 잎은 길이 2cm 정도이고 뒷면에 2개의 흰색 기공선이 있다.
꽃은 암수 한 그루이며, 5~6월에 잎 끝에 솔방울 같은 빨강, 노랑, 분홍, 자주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핀다.
수꽃차례는 작년도에 자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5~10개씩 모여 달리고, 암꽃차례는 가지 끝부분에 하늘을 향해 곧게 서서 달린다.
수꽃차례는 타원형이고 길이는 1cm 정도이며, 꽃이 필 때는 노란색 또는 황갈색이고, 꽃가루를 터뜨릴 때는 자갈색으로 변한다.
암꽃차례는 자주색이고 길이는 4~6cm 정도이며 원통형이다.
꽃의 색이 자줏빛인 것은 구상나무, 검은빛이 강한 것은 검구상, 붉은빛이 도는 것은 붉은구상, 녹색인 것은 푸른구상이라고 부른다.
열매는 구과이고 원통형이며 하늘을 향해 달리고, 길이는 4~6cm이며 지름은 2~3cm이고 9~10월에 녹갈색 또는 자갈색으로 익는다.
열매 전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편들이 하나씩 분해되어 바람에 날려가고 나중에는 가운데 심지만 남게 된다.




















아직 5월인데, 가을에 익는 구상나무 열매가 이미 다 자란 것처럼 성숙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커다란 열매 모양이어서 착각이 들지만 사실은 성숙한 열매가 아니라 이제 막 수정을 마친 암꽃이 폭풍 성장한 모습이다.
구상나무의 암꽃은 처음에는 2~3cm의 솔방울 모양이나 수정 전후로 세포 분열이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 순식간에 4~7cm의 크기로 외형이 자라난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벌써 다 익었나?'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왜 그럴까?
구상나무가 사는 한라산 등 고산지대의 봄은 늦게 오고 겨울은 훨씬 일찍 시작되는 환경이다.
그래서 구상나무는 5월에 수정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암꽃의 덩치를 최대치로 키우고 짧은 여름 동안 그 속에서 씨앗을 단단하게 익혀가는 전략을 구사한다.
즉, 5~6월에 겉모양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게 만들고, 여름 내내 내실을 다지며 속을 채우다가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짜 성숙을 마치는 생존전략이다.
지금 보이는 커다란 열매는 고산지대의 짧은 여름에 살아남기 위해 봄부터 미리 덩치를 키워둔 초기 구과의 모습이다.
이제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익어갈 것이다.
여기가 한라산 고지대가 아니고 서울의 평지인데도 구상나무는 유전적 특성대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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