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과 수련 그리고 빅토리아 수련이 자라는 작은 연못 한쪽에 큰고랭이가 한 무리를 이루며 자라고 있다.
그런데, 아래쪽을 보니 마치 둥지처럼 보이는 모습이다.
다시 들여다보니...
어라, 오리다! 오리 둥지다!
큰고랭이 무리 한가운데에 오리 한 마리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래쪽 줄기를 엮어 둥지를 만들었다.
물에 떠있는 둥지라고는 하나 뙤약볕을 그대로 받고 있으니 꽤나 덥겠다!
한참을 지켜봐도 오리는 꼼짝을 않고 할 일을 다하는 모습이다.








큰고랭이를 멀리서 보면 마치 잎이 하나도 없고 둥근 녹색 줄기만 물가에 삐죽삐죽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잎은 잎몸 부분이 거의 사라져 퇴화했기 때문이다.
줄기 아랫부분을 원통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잎집 형태로만 남아서 줄기만 보이는 것이다.
줄기가 가늘고 길게 자라는 큰고랭이는 예로부터 긴 줄기를 이용하여 돗자리나 짚신, 바구니 등을 만드는데 긴요하게 쓰였다.
줄기를 베어다가 바구니 같은 고리를 엮는 데 사용해서 고리방이 또는 고랭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큰고랭이는 고랭이 종류 중에서도 키가 커서 '큰'이 붙은 이름이다.
꽃말은 '학업성취, 인내'이다.




[큰고랭이]
사초목 사초과 큰고랭이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2m
줄기 원기둥 모양, 지름 1~2㎝, 녹색
땅속줄기, 길고 굵음, 마디, 줄기 싹틈
잎 퇴화, 비늘 모양, 잎몸 1~10cm
꽃 7~9월, 적갈색, 취산상 산방꽃차례
열매 수과, 타원형, 회갈색, 8~9월

[큰고랭이]는 사초목 사초과 큰고랭이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2m이다.
학명은 Scirpus tabernaemontani (C. C. Gmel) palla.이다
속명 Scirpus는 고대 라틴어 scirpus에서 온 이름이며, 과거 로마인들은 이 식물들의 줄기로 돗자리나 바구니, 밧줄 등을 만들었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종소명 tabernaemontani는 16세기 독일의 의사이며 식물학자인 Jacob Theodore Mueller의 라틴어 필명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큰골, 돗자리골 등으로 불리며, 영명은 Soft stem bulrush이다.



줄기는 긴 둥근 원통형이며 속이 비었고, 지름은 1~2㎝이며 흰빛이 나는 녹색이다
줄기는 퇴화한 잎 대신 광합성을 한다.
땅속줄기는 굵고 길게 뻗는데, 일정한 간격으로 나는 마디가 있고, 마디에서 눈이 트며 줄기가 지상으로 자라난다.
잎집 끝에 더러 나는 잎몸의 길이는 1~10cm이고 선형이다.
퇴화된 3~4개의 잎집이 줄기의 밑부분을 통 모양으로 감싸 줄기를 지탱한다.
잎집은 통모양이고 길이는 10~30cm이다.
맨 아랫부분의 잎집은 갈색이고 위로 갈수록 점차 녹색을 띤다.
꽃은 7~9월에 붉은빛을 띤 갈색으로 피며, 가지 끝의 꽃대에서 4~7개의 가지가 갈라지고 작은 이삭이 취산상 산방꽃차례를 이룬다.
작은 이삭은 달걀 모양이고 길이는 4~12mm이며 적갈색이다.
꽃차례 기부에 포엽이 1개 있고 길이는 1~5cm이다.
화피 강모는 4~5개이고 바늘모양이다.
수술은 3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이고 타원형이며 길이는 2~3mm이고 8~9월에 회갈색으로 익는다.



















큰고랭이는 전 세계에 34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 러시아,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 자생하며, 주로 저수지, 수로, 강가의 얕은 물가에서 살아가는 수생식물이다.
큰고랭이를 얼핏 보면 길게 자란 줄기만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는 잎이 퇴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잎은 왜 퇴화했을까?
큰고랭이의 잎이 퇴화한 이유는 물가나 물속에서 살다 보니,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는 넓은 잎을 달기보다는 물과 바람의 저항을 받지 않기 위해 매끄러운 원통형 줄기 위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땅속줄기의 마디에 있는 눈에서 줄기가 위쪽을 향해 뻗어 나온다.
동시에 그 마디 아래쪽에는 진짜 뿌리가 나와 영양분과 물을 흡수한다.
큰고랭이는 땅속줄기를 계속 옆으로 길게 뻗으며 마디마다 새로운 줄기를 밀어 올려 순식간에 큰 군락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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