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길가 화단에 난데없어 보이는 고욤이 가지마다 달려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고보니 본에 이곳에는 감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바로 그 자리에 고욤나무가 자라나 고욤이 가지에 달린 채 겨울을 나고 있다. 감나무 대신 고욤나무를 새로 심었는가 했는데, 나무 밑둥을 살펴보니 감나무는 이미 고사해 썩어가는 등걸만 남아있다. 그런데, 감나무 아래로 이어진 대목 뿌리에서 새순이 돋아 올라와 나무로 자라난 모습이다. 그러고보니 고욤나무는 본래의 근본을 잊지 않고 스스로의 본성을 드러냈나보다. 생명은 역시 대단하다! 이렇게 큰 나무로 자라났는지 그동안 지나치면서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렇게 가지마다 고욤이 달려 있어 고욤나무임을 알았다. 고욤나무의 속명 Diospyros는 여신 Dios와 곡물을 뜻하는 Pyros의 합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