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오솔길 옆에 자리잡은 개암나무들이 꽃술을 길게 늘어 뜨리며 봄을 맞고 있다. 깨금나무라고도 불리는 개암나무는 이미 지난해 9월, 여름이 끝나가고 열매가 여물어 가는 시점에 수꽃을 만들어 올 봄을 준비했었다.아직 분화하지 않은 지난해 만들어진 수꽃의 모습도 보인다. 곧 길게 늘어 뜨리는 모습으로 자랄 것이다. 요즘 섭씨20여도를 오르내리는 따뜻한 날씨가 되니 수꽃은 재빠르게 수술을 길게 늘이며 꽃을 피우고, 겨울눈에 숨어 있던 암꽃도 수술 위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아직 암꽃이 나오지 않은 겨울눈이 수꽃위에 붙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곧 암꽃이 나올 것이다. 참나무 꽃을 닮았지만 참나무는 아직 꽃이 필 움직임이 없는데, 개암나무는 지난해 미리 준비해서인지 참 빨리도 꽃이 핀다. 개암나무의 부지런함이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