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수로 들어서니 공연장 무대 건너편에 구골목서들이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가지마다 하얀 꽃들을 무더기로 피워내고 있다. 나무 사이로 들어서니 마치 잔한 향수를 뿌려 놓은 듯 좋은 향기가 코끝을 찌른다. 가지마다 피어난 풍성한 꽃들이 일제히 환영의 꽃향기를 내뿜는 것만 같다. 깊어가는 가을 아침에 경포호에는 아련한 봄향기가 머물고 있는 듯 하다! 구골목서는 추위에 약한 난대수종이라 대부분 남부지방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한데, 이곳 강릉 경포호변에서도 이렇게 늘 푸르게 잘 살아가고 있다. 구골나무의 구골(枸骨)은 枸(구기자) 骨(뼈)인데, 나무의 껍질이 희고, 개의 뼈를 닮아 狗(개)와 같은 음을 붙인 이름이고, 목서(木犀)는 木(나무) 犀(코뿔소)인데, 나무껍질이 코뿔소 가죽과 비슷하다 해서 목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