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 경사지에 사위질빵이 키 작은 사철나무를 빈틈없이 뒤덮고 하얀 꽃을 무더기로 피웠다. 좀 떨어져 보면 마치 뭉게구름이 잠시 내려 온듯 두둥실 떠있는 모습같다. 집단의 힘이랄까? 한송이 한송이는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큰 무리를 이뤄 함께 모여 피니 가히 가관이다! 사위질빵이란 이름은 사위와 짐을 짊어지는 데 쓰는 줄인 질빵의 합성어인데, 조금만 힘을 주어 잡아당기면 툭 하고 끊어져버리는 줄기의 특성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옛날에 처갓집 가을걷이를 도와주는 사위가 무거운 짐을 지어 나르며 고생하는 것이 안타까워 장모가 무거운 짐을 지지 못하도록 쉽게 끊어지는 이 덩굴 줄기로 질빵을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위질빵]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 덩굴나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