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은 꽃이 한 번 피면 여름내내 피어 가을 까지 간다. 꽃 색깔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꽃 모양을 유지한 채 정말 오랫 동안 피어 있다. 게다가 꽃이 말라도 그 모습을 유지한 채 가지에 매달려 겨울을 난다. 왜 그럴까? 일반적인 꽃의 생태가 아니다. 우리가 아는 수국의 꽃에는 꽃잎이 없다.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잎이 아니라 꽃잎처럼 생겼지만 꽃잎이 아닌 꽃받침이다. 정확하게는 꽃받침잎, 또는 꽃받침 조각이다. 보통의 꽃에서 꽃받침은 대개 초록빛으로 꽃잎을 감싸는 구조인데, 수국에서는 꽃받침이 꽃잎처럼 발달한다. 그래서 무성화, 즉 헛꽃이다. 산수국은 꽃의 중앙 부분에 자잘한 진짜꽃이 피고, 주변에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큼직한 가짜꽃인 꽃받침잎이 꽃잎처럼이 함께 핀다. 산수국의 헛꽃이 모티브가 되어 수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