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과 3

자작나무(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24.9월)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보낸 자작나무에는 요즘 가지마다 적갈색의 열매들이 벌레처럼 바글바글 달려있다. 나뭇가지마다 빽빽하게 매달린 열매들이 바람을타고 흔들리며 잎사귀속으로 들락날락 숨바꼭질을 하는듯하다. 주변에는 떨어진 열매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걸보니 열매들은 벌써 다 여물었나 보다. 그런데 자작나무 열매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벌써 내년 봄에 필 꽃이삭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지끝 잎사이에 꽃이삭들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열매를 성숙시키는 동시에 새 꽃을 준비하는 모습이 부지런하면서도 경이롭다. 삶은 계속된다는 생명환(life cycle)을 스스럼없이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자작나무는 줄기의 껍질을 불에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실 자작나무는 껍질에..

나무 2024.09.03

개암나무(Corylus heterophylla Fisch. ex Trautv) (23.3월)

뒷산 오솔길 옆에 자리잡은 개암나무들이 꽃술을 길게 늘어 뜨리며 봄을 맞고 있다. 깨금나무라고도 불리는 개암나무는 이미 지난해 9월, 여름이 끝나가고 열매가 여물어 가는 시점에 수꽃을 만들어 올 봄을 준비했었다.아직 분화하지 않은 지난해 만들어진 수꽃의 모습도 보인다. 곧 길게 늘어 뜨리는 모습으로 자랄 것이다. 요즘 섭씨20여도를 오르내리는 따뜻한 날씨가 되니 수꽃은 재빠르게 수술을 길게 늘이며 꽃을 피우고, 겨울눈에 숨어 있던 암꽃도 수술 위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아직 암꽃이 나오지 않은 겨울눈이 수꽃위에 붙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곧 암꽃이 나올 것이다. 참나무 꽃을 닮았지만 참나무는 아직 꽃이 필 움직임이 없는데, 개암나무는 지난해 미리 준비해서인지 참 빨리도 꽃이 핀다. 개암나무의 부지런함이 빛..

나무 2023.03.12

자작나무(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19.7월

동네 공원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들이 멋진 풍채를 자랑하고 있다. 자작나무는 줄기의 껍질을 불에 태우면 자작 자작소리를 내며 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실 자작나무는 껍질에 기름 성분이 많아 잘 썩지 않고 불에 잘 타는 나무이다. [자작나무]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20m 잎 어긋나기, 삼각상 난형, 심장저 꽃 4~5월, 수꽃 적황색, 암꽃 곧게섬 열매 소견과, 원통형, 9~10월 [자작나무]는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의 낙엽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m 정도이다. 학명은 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Miq.) H. Hara이다. 수피는 흰색이고 종이처럼 옆으로 벗겨진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상 달걀모양이며, 길이는 5~7cm 정도이고 ..

나무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