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이 쏟아지는 8월의 무더위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게 하며 축축 쳐지게 한다. 그런데, 하얀 빛깔로 변한 회화나무는 가지마다 꽃송이들을 무더기로 피워내며 한 여름을 즐기는 듯하다. 나무 아래는 떨어진 꽃송이들이 눈가루처럼 흩뿌려져 있다. 회화나무의 회화는 한자 표기로 괴화(槐花)인데 중국발음과 유사한 회화로 부르게 되었다. 회화나무는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의 대명사인데, 회화를 뜻하는 괴화(槐花)의 槐(괴)자는 홰나무를 의미하며 귀신과 나무가 합쳐진 글자이다. 회화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행복을 가져오는 행복수(幸福樹)로, 중국에서는 출세수(出世樹)로, 서양에서는 Scholar tree, 즉, 학자수(學者樹)로 알려져 있다.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라도 하듯 풍성하게 핀 꽃송이들이 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