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옆 오솔길가에 눈송이처럼 하얀 꽃송이를 풍성하게 피워내고 있는 서양등골나물이 어둑한 그늘진 곳을 환하게 밝혀 준다 은행나무와 대나무들이 무성해 늘 햇볕이 궁한 곳인데도 참 무성하게 자랐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식물로 지정된 외래종이지만 썰렁한 이 오솔길 풍경을 가을스럽게 밝혀 주는 것만 같아 오히려 조금은 반갑다. 서양등골나물은 88올림픽 때 거리 꽃단장을 위해 들여 온 북아메리카 원산의 외래품종이다. 그런데, 이들이 화단을 빠져나가 야생으로 탈출했고, 서울 남산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해 나갔다. 이제는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추세다. 서양등골나물은 뿌리가 흰 뱀처럼 생겼다하여 white snakeroot라 하고, 우리말로 사근초라고도 부른다. 등골나물은 잎의 주맥이 사람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