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 공원 산책길로 나서면 가을이 저만치 와 있음이 피부로 느껴져 온다. 나뭇잎들은 단풍이 들어가고 있고, 열매들도 점점 튼실해져 가고 있다. 산책길 옆에 심어진 한 무리의 흰말채나무위로 덩굴식물이 휘감고 올라와 곳곳에 연한 자줏빛 꽃들이 피었고, 제법 길다란 열매들도 많이 달렸다. 동부다. 조금은 낯설어 보이는 이름이지만 사실은 아주 오래 된 작물이다. 큼직한 나비모양의 꽃들이 마치 날개짓 하며 날아 오르는 듯해 보인다. 동부는 중국명 강두(豇豆)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콩꼬투리에 붉은색이 도는 것에서 유래했다. 콩의 꼬투리에 붉은색은 구리 동(銅)색이고, 콩의 모양은 작은 배(梨)를 닮아서 붙여진 억지스러운 이름인데, 동ㅂ·ㅣ>동뷔>동부로 변화한 이름으로 보인다. [동부] 장미목 콩과 동부속 덩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