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섬기린초(Sedum takesimense) (26.6월)

buljeong 2026. 6. 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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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린초(2026.06.03. 서울식물원)


주제원의 이어지는 길을 따라 섬기린초들이 샛노란 꽃들을 별처럼 피워내고 있다.
자연스레 눈길이 가고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
꽃들에는 벌들이 웅웅대고, 크고 작은 곤충들도 참 많이 찾아든다.
섬기린초는 본래 흙이 거의 없는 척박한 바위틈이나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잘 적응하며 꽃을 피우는 울릉도 출신의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기린초는 두툼하고 둥그스름한 잎 모양과 열매의 모양이 상상속의 동물인 기린의 머리에 돋아있는 뿔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은 보통 육지와 격리된 울릉도나 제주도에 자생하는 특산 식물에 붙여지는데, 섬기린초는 '열매와 잎의 모양이 상상 속 영물인 기린의 뿔을 닮은 풀'이라는 의미의 이름이다.
꽃말은 '안도, 위안, 기다림, 소박함'이다.

섬기린초(2026.06.03. 서울식물원)


[섬기린초]
장미목 돌나물과 돌나물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50cm
잎 어긋나기, 피침형, 다육성, 톱니
꽃 6~7월, 노란색, 산방상 취산꽃차례
열매 골돌과, 5개, 흑갈색, 9~10월


[섬기린초]는 장미목 돌나물과 돌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50cm 정도이다.
울릉도에서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학명은 Phedimus takesimensis nakai t hart.이다.
속명 Phedimu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 Phedimus에서 왔으며, 바위틈에서 별처럼 노랗고 화사하게 빛나는 기린초의 꽃을 나타낸 이름이며, 종소명 takesimensis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불렀던 울릉도의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울릉가는기린초, 울릉기린초 등으로 불리며, 영명은 Ulleungdo stonecrop, takesimense stonecrop 등으로 불린다.

섬기린초(2026.06.03. 서울식물원)


줄기 아랫부분 30cm 정도가 목질화되어 살아남았다가 다음 해 봄에 싹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피침형 또는 도란형이며 두꺼운 다육성이다.
길이는 2~6cm이고 가장자리에 6~7쌍의 둔한 톱니가 있다.
표면은 황록색이고 뒷면은 회록색이다.
꽃은 6~7월경에 노란색으로 피고, 산방상 취산꽃차례에 20~30송이가 달린다.
지름은 1.3cm 정도이다.
꽃받침은 5개이고 선형이며 녹색이다.
꽃잎은 5장이고 끝이 뾰족한 피침형이며 사방으로 펼쳐진 별 모양이고 길이는 6~7mm이다.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는 노란색이며 꽃밥은 황적색이다.
암술은 5개이고 암술머리는 황록색이다.
열매는 골돌과이고 5개로 나뉘며 9~10월에 흑갈색으로 익는다.
열매 끝부분은 암술대가 남아 있어 가시처럼 뾰족한 모양이 특징이다.

섬기린초(2026.06.03. 서울식물원)


섬기린초는 우리나라의 고유종임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당시의 지명(takesima)과 일본인 Nakai의 이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학명 자체에 나라를 빼앗겼던 시기의 슬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의 지원을 받아 한반도 전역의 식물을 조사했던 일본의 식물분류학자인 Nakai가 울릉도에서 섬기린초를 처음 채집하여 1919년에 학계에 발표하며 학명의 이름을 제 뜻대로 정했으며, 그 후, 1995년 네덜란드의 식물학자 Henk 't Hart가 돌나물과 식물 분류의 기준을 마련해 더 정확하게 재분류하면서 기존의 Sedum 속이었던 섬기린초를 Phedimus 속으로 옮겼다.
하지만 takesimensis와 nakai는 여전히 섬기린초의 이름에 들어가 있다.

섬기린초(2026.06.03. 서울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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