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수 4

유카(Yucca gloriosa L.) (23.11월)

경포호수를 한바퀴 도는 산책길 옆으로 키 큰 꽃송이들이 구경이라도 하는듯 긴 목을 빼고 지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호수와 호수광장 사이의 길가에 자리잡은 이꽃들은 지극히 이국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멀리 북아메리카에서 온 유카이다. 줄기를 따라 사방으로 솟아 난 잎들이 탐스러워 보이는 듯해 보이지만 잎끝이 날카로운 창끝같아 찔리기 쉬워서 가까이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꽃들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어 찔리더라도 다가가서 들여다 보게 된다.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불 밝히듯 호롱불을 다닥다닥 매달아 놓은 듯한 모습으로 몽실몽실 피어나고 있다. 유카의 속명 Yucca는 아이티섬의 지역명인데, 이 이름을 그대로 속명과 국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카] 백합목 용설란과 유카속 상록관목, 높이 ..

나무 2023.11.11

구골목서(Osmanthus heterophyllus(X fortunei carr) (23.10월)

경포호수로 들어서니 공연장 무대 건너편에 구골목서들이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가지마다 하얀 꽃들을 무더기로 피워내고 있다. 나무 사이로 들어서니 마치 잔한 향수를 뿌려 놓은 듯 좋은 향기가 코끝을 찌른다. 가지마다 피어난 풍성한 꽃들이 일제히 환영의 꽃향기를 내뿜는 것만 같다. 깊어가는 가을 아침에 경포호에는 아련한 봄향기가 머물고 있는 듯 하다! 구골목서는 추위에 약한 난대수종이라 대부분 남부지방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한데, 이곳 강릉 경포호변에서도 이렇게 늘 푸르게 잘 살아가고 있다. 구골나무의 구골(枸骨)은 枸(구기자) 骨(뼈)인데, 나무의 껍질이 희고, 개의 뼈를 닮아 狗(개)와 같은 음을 붙인 이름이고, 목서(木犀)는 木(나무) 犀(코뿔소)인데, 나무껍질이 코뿔소 가죽과 비슷하다 해서 목서라..

나무 2023.10.29

소나무를 품은 벚나무!!! (23.3월)

강릉 경포호수 주변의 유명한 벚나무들은 이제 서서히 피어나고 있다. 하얀 꽃송이들이 구름처럼 피어나 하늘을 담은 호수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봄날의 정취가 살아 난다. 스쳐 지나는 부드러운 봄바람에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들에도 꽃빛이 스며들어 모두 상기된 봄빛이다.경포호수 주변의 소나무 숲이 둘러 싸고 있는 허난설헌 생가터에도 소나무 숲은 더욱 짙푸르러진 모습이고, 벚꽃들도 하나둘 피어나고 있다. 가만히 않아 보고 있노라니 정말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꺼지는 봄날의 품속이다.소나무 숲속에 자리잡고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는 벚나무가 있어 다가가 보니 이 벚나무는 온몸으로 큰 소나무를 얼싸 안으며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줄기와 가지들로 소나무를 감싸고 있어 마치 소나무에 벚꽃이 핀 듯한 모습이다. 아래쪽을 살펴보..

그곳에 가면 2023.03.31

쇠뜨기(Equisetum arvense L.) (23.3월)

경포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벚나무들이 이제 하나 둘 화려한 꽃들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전체가 만개하려면 아마 이번 주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같다. 호숫가 화단에도 아직 눈에 띠는 봄꽃을 찾기는 힘들다.그런데, 한참을 걷다보니 작은 뱀머리 같은 풀들이 여기저기 솟아나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왠 뱀들이 이렇게 많지? 뱀머리를 닮아 뱀풀이라고도 부르던 쇠뜨기다. 잎이달린 모습과는 아주 딴판으로생겼다. 쇠뜨기 생식줄기 들이다. 뱀머리 모양은 포자낭이삭인 포자낭수이다. 아침 호수와 뱀머리들이 제법 으시시하게 어울린다. 쇠뜨기는 소가 즐겨 뜯어 먹는 풀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쇠뜨기] 양치식물문 속세강 속새과 속세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0~40cm 생식줄기 마디에 갈색잎 돌려나기 영양줄기 마디에 비늘 잎..

2023.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