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 5

겨울 단상(2024)

겨울 단상(2024) 매양 겨울이면 추웠다지만 밀려 내려 온 제트기류가 눈비 번갈아 휘날린 올해는 유난히 더 춥다. 칼바람 춤추는 공원길을 따라 웅크린 연탄들이 줄지어 허둥대고, 빌딩숲 이어진 큰길가에는 바둑돌들이 삼삼오오 서성인다. 키 큰 가로수들이 웅웅 울어대는 공덕오거리 갈래길마다 불빛 번쩍이며 덜컹대는 네모통들이 줄지어 빵빵댄다. 그렇게 겨울의 하루는 저마다 종종대는 시간을 따라 해넘이 잔상처럼 어른대며 바람속으로 떠난다. 또 한 겨울을 더하지만 올겨울이 더 춥기만 한 것은 잊혀진 어제처럼 오늘이 또 그렇게 쌓여가기 때문일게다. buljeong 2024.01.25

잡담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