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며가며 마주치는 길가의 때죽나무에는 요즘 거꾸로 매달린 듯한 모습의 동그란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그런데, 마치 하얀 빛이 나는 황록색 꽃들이 핀 듯한 둥그런 것들이 여기저기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끈다. 때죽납작진딧물 충영(벌레혹)이다. 때죽납작진딧물이 때죽나무에 기생하며 꽃처럼 보이는 바나나 모양의 충영(벌레혹)을 만들었다. 충영(蟲廮)은 줄기나 잎, 또는 뿌리 등 식물체 전체에서 생길 수 있는 혹 모양으로 팽창한 부분을 말하는데, 이는 식물체에 곤충이 알을 낳거나 기생하는 등 외부자극에 의해 특정부분이 비정상적으로 이상 발육한 부분을 말한다. 때죽나무에는 6월 상순부터 가지 끝에 충영(벌레혹)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때죽납작진딧물이 때죽나무에 자극을 주고, 때죽나무는 이에 반응해 부풀게해서 스스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