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해살이풀인 민들레는 생각보다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땅 위에 바싹 붙어 로제트형으로 자라는 잎은 사방으로 퍼져 왕성하게 자라고, 뿌리는 땅속으로 곧고 깊게 박혀 있다. 밟아도 또 일어서고, 짓이겨도 다시 움이 돋는다. 바람이 불면 사방으로 흩날리는 민들레 갓털은 어디든 날아가 그곳이 아스팔트의 작은 틈이건, 돌계단의 틈새이건, 가리지 않고 그곳에 뿌리를 내린다. 그래서 민들레는 민초들의 끈질긴 삶에 비교되기도 한다. 우리가 다니는 크고 작은 길 주변에는 노랗게 꽃을 피운 민들레들이 흔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 땅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려 온 토종 민들레는 쉽게 만날 수 없으니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왜 그럴까? 우리 눈에 띄는 민들레는 대부분 서양민들레들이니 참 의아할 수 밖에 없다. 서양민들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