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성 여러해살이풀 2

토종 나팔꽃, 메꽃(Calystegia sepium var. japonicum) (23.7월)

아파트 화단의 키 작은 주목위에 메꽃들이 여기저기 인사하듯 피었다.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연분홍빛 꽃들이 산뜻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팡파르를 울리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지나는 아침 발걸음들도 경쾌해 보인다. 보통 메꽃보다 나팔꽃을 더 잘 알지만 메꽃이 더 오래 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 온 원조 토종 나팔꽃이다. 나팔꽃은 원산지가 인도인 귀화식물이다. 메꽃은 애써 심지 않아도 어느 순간 꽃을 피우고 있고, 아끼고 보아주지 않아도 화단이나 담장 아래 그리고 길가나 들판에서 스스로 자라서 꽃을 피운다. 오랫동안 이땅에서 그래왔듯이 연분홍 빛깔의 꽃송이를 흔들며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메꽃의 ‘메’는 뿌리줄기를 의미 하는데, 뿌리줄기에는 전분이 많아 옛날에 구황식물로 쓰였다고 해서 메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메..

2023.07.11

메밀여뀌(Persicaria capitata) (23.3월)

강릉솔향수목원에서 호랑가시나무를 만나 억세 가시가 달린 잎새들을 살펴보다보니 붉은 열매가 아직 가득 달려 있고, 가지에는 자잘한 작은 꽃들이 피어 있어 봄과 가을을 동시에 만나는 기분이었다. 호랑가시나무의 꽃과 열매를 동시에 보고나니 나무 바로 아래에 막대에 사탕을 비스듬히 꽂아 놓은 듯한 동글동글한 모습의 꽃을 피운 메밀여뀌가 눈에 띤다. 브스듬히 자란 줄기와 위로 솟은 꽃송이들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밀여뀌는 개모밀덩굴이라 불렀는데, 메밀꽃과 비슷하나 좀 뒤떨어지는 모밀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메밀여뀌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데, 중국, 인도 원산으로 제주도에 귀화한 식물이다. [메밀여뀌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15cm 잎 어긋나기, 난형 또는 타원형 꽃 ..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