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솔향수목원 온실에서 호랑가시나무를 만났다. 풍성하게 가지를 친 두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아직도 빨간 열매를 가지마다 매달고 있는 모습이다. 열매를 살펴보고 있노라니 가지 끝으로 흰빛이나는 녹색의 자잘한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꽃이 작고, 잎과 비슷한 색이어서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온실이라서 그런지 일찍 꽃이 피었는데, 신기하게도 꽃과 열매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전북 변산반도 이남과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여서 중부지방에서는 이렇게 온실에서만 볼 수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날카로운 침같이 생긴 가시가 잎 끝에 난다. 봄철에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이 나뭇잎 가시로 등을 비벼 긁는다 하여 "호랑이 등긁기나무"라고 불렀는데, 여기에서 호랑가시나무는 이름이 생겼다. 또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가 고양이 새..